[孟子(맹자)] 滕文公(등문공) 09.
彭更問曰後車數十乘 從者數百人 以傳食於諸侯 不以泰乎.
(팽경문왈 후거수십승 종자수백인 이전식어제후 불이태호)
孟子曰 非其道則一簞食 不可受於人 如其道則舜 受堯之天下 不以爲泰
(맹자왈 비기도즉일단식 불가수어인 여기도즉순 수요지천하 불이위태)
子 以爲泰乎 曰 否 士 無事而食不可也.
(자 이위태호 왈 부 사 무사이식불가야)
팽경이 물었다.
"수레 수십 대와 종자 수백 명을 거느리고 제후에게 돌아다니면서 녹을 받으시는 것은 사치스러운 것이 아닙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만약 정당한 방법에 의한 것이 아니면 한 그릇의 밥이라 할지라도 남한테 얻어먹지 아니하며,
올바른 도일 것 같으면 순임금처럼 요임금으로부터 천하를 받는다 할지라도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자네는 그것을 지나치다고 생각하는가?" "아닙니다.
선비가 하는 일없이 녹을 먹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曰 子 不通功易事以羨補不足則農有餘粟 女有餘布 子如通之
(왈 자 불통공역사이선보부족즉농유여속 여유여포 자여통지)
則梓匠輪輿 皆得食於子 於此有人焉 入則孝 出則悌 守先王之道
(즉재장윤여 개득식어자 어차유인언 입즉효 출즉제 수선왕지도)
以待後之學者 而不得食於子 子 何尊梓匠輪輿而輕爲仁義者哉.
(이대후지학자 이부득식어자 자 하존재장윤여이경위인의자재)
"자네는 만일 백성들에게 적당한 일을 분담시키고 자기 생산한 물건을 서로 바꾸게 하여,
남은 물건을 모자라는 물건으로 보충하게 하지 않는다면 농부에게는 곡식이 남고, 여공에게는 베가 남을 것이다.
자네가 그런 것들을 잘 융통시켜 준다면 목공이나 수레 만드는 사람까지도 모두가 자네 덕으로 먹고 살 수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 한 사람이 있는데, 집안에 들어오게 되면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밖에 나가게 되면 어른을 공경하고,
선왕의 도를 지켜서 뒤에 배울 사람들에게 전하려 한다고 하더라도 먹을 것을 얻지 못하니,
자네는 어찌하여 목수와 수레 만드는 사람은 존경하면서 인의를 행하는 자는 업신여기는 것인가?"
曰 梓匠輪輿 其志將以求食也 君子之爲道也 其志 亦將以求食與
(왈 재장윤여 기지장이구식야 군자지위도야 기지 역장이구식여)
曰子何以其志爲哉 其有功於子可食而食之矣 且子食志乎食功乎曰食志
(왈자하이기지위재 기유공어자가식이식지의 차자식지호식공호왈식지)
曰 有人於此 毁瓦畵墁 其志 將以求食也則子 食之乎曰否 曰 然則子 非食志也 食功也.
(왈 유인어차 훼와화만 기지 장이구식야즉자 식지호왈부왈 연즉자 비식지야 식공야)
"목수나 수레 만드는 사람은 그 목적이 먹기 위해서입니다.
군자가 도를 닦는 것도 또한 먹기 위한 것입니까?"
"자네는 어찌하여 목적만 가지고 말하는가?
자네에게 해 준 공로가 있으면 거기에 따라 그를 먹여 주어야만 한다.
자네는 그 목적에 따라 먹여 주겠는가?
아니면, 그 공로에 따라 먹여 주겠는가?"
"목적에 따라 먹여 줍니다."
"여기 일솜씨가 좋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기와를 올려 이으라 하면 기왓장을 부수고, 수레를 고치라고 하면 포장을 찢어 놓기만하는 데도
그 목적이 먹는 데 있다면 자네는 먹여 줄 것인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자네는 목적에 따라 먹여 주는 것이 아니라 공로에 따라 먹여 주는 것이 된다."
萬章 問曰 宋小國也 今將行王政 齊楚 惡而伐之則如之何.
(만장문왈 송소국야 금장행왕정 제초 오이벌지즉여지하)
孟子曰 湯居亳 與葛爲隣 葛伯 放而不祀 湯使人問之曰 何爲不祀 曰 無以供犧牲也.
(맹자왈 탕거박 여갈위린 갈백 방이불사 탕사인문지왈 하위불사 왈 무이공희생야)
만장이 물었다. "송나라는 작은 나라이지만, 지금 왕자의 정치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만일 제나라와 초나라가 쳐들어오면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탕임금이 박 땅에 있을 때 갈나라가 이웃에 있었다.
갈백은 방종하여 제사를 지내지 아니했다.
탕임금이 사람을 시켜서 물어 보았다.
'어찌하여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까?'
그러자 '제사에 쓸 짐승이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湯使遺之牛羊 葛伯食之 又不以祀 湯又使人問之曰 何爲不祀.
(탕사유지우양 갈백식지 우불이사 탕우사인문지왈 하위불사)
曰 無以供粢盛也 湯使亳衆 往爲之耕 老弱饋食(사) 葛伯 帥(솔)其民
(왈 무이공자성야 탕사박중 왕위지경 노약궤식(사) 갈백 수(솔)기민)
要有酒食(사)黍稻者 奪之 不授者를殺之 有童子以黍肉餉 殺而奪之.
(요유주식(사)서도자 탈지 불수자를살지 유동자이서육향 살이탈지)
탕임금이 사람을 시켜 소와 양을 보내 주었다. 갈백은 이것을 잡아먹고 제사는 지내지 않았다.
탕임금이 사람을 시켜서 물어 보았다. '어찌하여 또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까?'
'제사에 쓸 곡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탕임금은 박의 백성들로 하여금 갈백을 위하여 농사를 지어 주게 하고, 노약자들에게는 먹을 것을 운반해다 주게 하였다.
갈백은 자기 백성을 거르니고 나와서 술ㆍ밥ㆍ수수ㆍ쌀 등을 가진 사람들을 위협하여 그것을 빼앗고 주지 않는 자는 죽였다.
한 어린이가 수수와 고기를 날라갔는데, 그 아이를 죽이고 그가 가진 것을 빼앗았다.
書曰 葛伯仇餉 此之謂也 爲其殺是童子而征之 四海之內皆曰
(서왈 갈백구향 차지위야 위기살시동자이정지 사해지내개왈)
非富天下也 爲匹夫匹婦 復讐也 湯始征 自葛載 十一征而無敵於天下.
(비부천하야 위필부필부 복수야 탕시정 자갈재 십일정이무적어천하)
서경에서는 이르기를, '갈백은 음식을 날라간 사람의 원수가 되었다'고 했으니, 그것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갈백이 어린이까지 죽였기 때문에, 탕임금은 갈백을 치게 되었다.
온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말하기를,
'천하의 부를 차지하려는 것이 아니고, 백성의 원수를 갚아 준 것이다'고 하였다.
탕임금이 갈나라에서 시작해서 11회의 정벌을 하여 천하에는 적이 없었다.
東面而征西夷怨 南面而征 北狄怨曰 奚爲後我 民之望之 若大旱之望雨也.
(동면이정서이원 남면이정 북적원왈 해위후아민지망지 약대한지망우야)
歸市者 弗止 芸者 不變 誅其君吊其民如時雨降民大悅.
(귀시자 불지 운자 불변 주기군적기민여시우강민대열)
그가 동쪽을 치면 서쪽 오랑캐가 원망했고,
남쪽을 치면 북쪽 오랑캐가 원망하여 말하기를 '어째서 우리는 뒤로 미루는가?'라고 했다.
백성들이 그를 바라보기를 가뭄에 비를 바라는 것같이 했다.
장사하러 가는 사람은 그대로 그치지 않았고, 밭갈이하는 사람은 그대로 밭갈이를 하였다.
그 나라의 임금을 죽여서 그 나라의 백성을 위로해 주는 것이 때마추고 비를 내려 주는 것과 같아서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였다.
書曰 徯我后 后來 其無罰 有攸不爲臣 東征 綏厥士女
(서왈 혜아후 후래 기무벌 유유불위신 동정 수궐사녀)
匪厥玄黃 紹我周王見休 惟臣附于大邑周 其君子 實玄黃于匪 以迎其君子.
(비궐현황 소아주왕견휴 유신부우대읍주 기군자 실현황우비 이영기군자)
其小人 簞食壺漿 以迎其小人 救民於水火之中 取其殘而已矣.
(기소인 단식호장 이영기소인 구민어수화지중 취기잔이이의)
서경에서는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이 기다리노니, 임금님이 오시면 형벌이 없어질 것이다.
아직도 신하가 되지 못한 곳이 있어, 동쪽을 쳐서 그 곳의 남녀들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그러자, 그 곳 남녀들은 광주리에다가 검정색과 노랑색의 예물을 갖고 와서 우리 주왕을 뵈옵고,
훌륭하신 덕을 알고 마음 속으로 신하가 되어 주나라에 복종하였다' 라고 하였다.
그 곳의 관리들은 검정색과 노랑색의 예물을 광주리에 담아서 주나라의 관리를 맞이하였고,
그 곳의 백성들은 대그릇에 밥을 담고 항아리에 마실 것을 담아 가지고 주나라의 백성들을 환영하였다.
물불 같은 재난 속에서 백성들을 구해 내고, 잔악한 것을 없애 주었을 따름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