杜鵑(두견)
/ 鄭汝昌(정여창)
杜鵑何事淚山花(두견하사루산화)
두견은 무슨 일로 산꽃에 눈물을 뿌리나?
遺恨分明託古査(유한분명탁고사)
남은 한 분명 옛일인 것을
淸怨丹衷胡獨爾(청원단충호독이)
원한이나 충성스런 마음 어찌 너 홀로뿐이랴?
忠臣志士矢靡他(충신지사시미타)
충신지사 또한 맹세코 딴 마음이 없네
〈감상〉
이 시는 두견새를 두고 노래한 것으로, 정여창의 앞 시와 마찬가지고 절의(節義)가 잘 드러난 시이다.
두견새야, 무슨 일로 그렇게 슬피 울어 진달래에 눈물을 뿌리고 있는가?
나라가 망한 한(恨), 이제 옛일이 되었는데, 임을 향해 구슬프게 우는 맑은 마음 어찌 너뿐이겠는가?
충의지사 역시 그러한 마음이라네.
이 외에도 『병진정사록(丙辰丁巳錄)』에 시 한 편을 소개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선생이 평생에 시 짓기를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일찍이 두류산에 터를 골라서 집을 지을 적에 지은 시 한 편만이 있어 세상에 전하는데,
‘바람에 부들이 휘날리어 가볍고 부드럽게 희롱하는데, 사월에 화개 땅에는 보리가 벌써 가을일세.
두류산 천만 골짜기 다 구경하고서, 조각배로 또다시 큰 강 흐름 따라 내려가네.’ 하였다.
가슴속이 깨끗하여 한 점의 티끌 낀 모습이 없는 것을 이로써 상상할 만하다.
先生平生不喜作詩(선생평생불희작시) 早卜築頭流山(조복축두류산) 只有一篇流傳於世云(지유일편류전어세운) 風蒲獵獵弄輕柔(풍포렵렵롱경유) 四月花開麥已秋(사월화개맥이추) 觀盡頭流千萬疊(관진두류천만첩) 扁舟又下大江流(편주우하대강류) 其胷中洒落(기흉중쇄락) 無一點塵態(무일점진태) 此可想矣(차가상의).
〈주석〉
〖杜鵑(두견)〗 새 이름(又名杜宇(우명두우)、子規(자규) 相傳爲古蜀王杜宇之魂所化(상전위고촉왕두우지혼소화)
春末夏初(춘말하초), 常晝夜啼鳴(상주야제명), 其聲哀切(기성애절)).
〖古査(고사)〗 옛날의 뗏목. 〖淸怨(청원)〗 처량하면서 그윽한 원한. 〖丹衷(단충)〗 충성스러운 마음. 〖矢〗 맹세하다 시.
-원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