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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시다 - 어디로 가시는가?

작성자구송박병수|작성시간26.06.08|조회수11 목록 댓글 0

돌아가시다

어디로 가시는가?

 

우리가 흔히 목숨이 끊어졌을 때 쓰는 <돌아가시다>라는 말은, 단순히 생명이 끝났다는 절망적인 표현이 아니라,

동양의 깊은 철학적 우주관이 담긴 아름다운 표현입니다.

 

여기서 <어디로 가신다>의 <어디>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원래 왔던 곳(자연과 우주)으로의 회귀>

가장 본질적인 의미는 본래 있던 곳으로 다시 되돌아간다는 뜻입니다.

동양 철학에서는 인간의 생명을 하늘과 땅의 기운이 잠시 모인 것으로 봅니다.

 

<기(氣)의 모임과 흩어짐> 사람이 태어나는 것은 우주의 기운이 한곳에 모여 형상을 이룬 것이고,

죽는 것은 그 기운이 다해 다시 대자연과 우주의 원시 상태로 흩어지는 것입니다.

 

즉, 빌려 썼던 육신과 영혼을 원래의 주인인 자연(우주)으로 반납하고 고향으로 되돌아간다는 의미입니다.

 

<혼(魂)과 백(魄)의 귀환>

전통적인 신형(身形) 관념에 따르면, 사람은 하늘에서 온 정신인 혼(魂)과 땅에서 온 육체인 백(魄)이 결합한 존재입니다.

사람이 숨을 거두면 하늘에서 온 혼은 다시 하늘(천상)로 돌아가고, 땅에서 온 백은 다시 땅(흙)으로 돌아갑니다.

이처럼 각자 고향으로 '되돌아간다'는 뜻에서 '돌아가시다'라는 말이 쓰였습니다.

 

<요약>

돌아가시다에서 ‘어디’는 어떤 특정한 물리적 장소라기보다는,

생명이 시작되기 이전의 본래 자리인 ‘대자연’이자 ‘우주의 품’을 뜻합니다.

죽음을 영원한 소멸이나 단절로 보지 않고, 자연의 거대한 순환 고리 속에서

자기 자리로 안전하게 되돌아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긴 선조들의 깊은 지혜가 담긴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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