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ABC론은 어떤 말인가요?
정치인이나 논객으로서 유시민 작가가 말한 'ABC론'은
주로 "Anybody But Choe(혹은 특정한 인물)"의 줄임말이 아니라,
"Anybody But..."(누구든 좋으니 ~만 아니면 된다)라는 정치 공학적 선택론을 설명할 때 사용한 개념입니다.
ABC론의 핵심 의미: "그 사람만 아니면 돼"
정치권에서 말하는 ABC론은 차선(次善)이나 최선(最善)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최악(最惡)'을 막기 위해 나머지 후보 중 누구에게나 표를 몰아주자는 전략을 뜻합니다.
배경: 미국 정치권에서 유래한 'ABB(Anybody But Bush, 부시만 아니면 돼)'나
'ABT(Anybody But Trump)' 같은 유권자 연대 운동과 궤를 같이합니다.
유시민의 해석: 유시민 작가는 선거 국면에서 대중의 심리가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너무 좋아서" 움직이기보다,
"특정 세력이나 인물이 권력을 잡는 것만은 절대 눈 뜨고 볼 수 없다"는 강한 거부감(반정치 심리)에 의해
투표 성향이 결집할 때 이 ABC론을 인용해 설명하곤 했습니다.
과거 한국 정치에서의 구체적 사례
유시민 작가는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이 ABC론이 실제로 강력하게 작동했던 순간들을 분석하며 이 용어를 썼습니다.
2007년 대선 (ABM: Anybody But Myung-bak): 당시 진보·개혁 진영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등 "누구든 좋으니 이명박만 아니면 된다"는 심리로 단일화를 요구하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2012년 대선 (ABP: Anybody But Park): 박근혜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대중적 압박이 있었는데,
이 역시 전형적인 ABC론(특정인 배제론)의 형태였습니다.
유시민이 바라본 ABC론의 한계
유시민 작가는 이 'ABC론'이 선거에서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는
아주 유용하고 강력한 무기이지만, 동시에 정치적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뭉친 세력은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그 뒤가 위태롭다.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합의가 아니라,
무엇을 '막을 것인가'에 대한 합의로 모였기 때문에
권력을 잡는 순간 동력을 잃고 분열하기 쉽다."
즉, '반대(Anti)'를 동력으로 삼는 정치는 승리할 수는 있어도,
승리 이후의 국가 운영이나 생산적인 정치를 이끌어내기에는 비전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가 ABC론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