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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물구나무 ㅣ 조정인

작성자문근영|작성시간26.06.06|조회수20 목록 댓글 0

 

 

물구나무

 

 

내가 물구나무를 설 때

세상 모든 나무는 물구나무.

 

나랑 같이 물구나무서는

물구나무.

 

팔락팔락, 그 많은 귀때기로 바람을 듣고

 

참방참방, 그 많은 연녹색 발바닥으로

하늘수영장에 물장구치는

물구나무

 

그 많은 보드라운 발바닥으로

하늘 옆구리를 간질이는 물구나무.

 

분홍 저녁 하늘을 신어 보지만 갈 데도 없는

물구나무.

 

내 방, 창밖엔 심심한 나랑 같이

물구나무나 서는

 

모과나무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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