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구나무
내가 물구나무를 설 때
세상 모든 나무는 물구나무.
나랑 같이 물구나무서는
물구나무.
팔락팔락, 그 많은 귀때기로 바람을 듣고
참방참방, 그 많은 연녹색 발바닥으로
하늘수영장에 물장구치는
물구나무
그 많은 보드라운 발바닥으로
하늘 옆구리를 간질이는 물구나무.
분홍 저녁 하늘을 신어 보지만 갈 데도 없는
물구나무.
내 방, 창밖엔 심심한 나랑 같이
물구나무나 서는
모과나무 한 그루.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오늘의 동시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