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 생각
강가 풀을 뜯어 먹다
사람들 고함소리에 놀라
겅중겅중 도망 다니던 고라니
눈 감아도 자꾸 떠올라
후들후들 떨리던 다리
화들짝 놀란 눈망울
예민하게 세운 귀를 일기장에 그려 봅니다
사람들 눈에 띄어
얼어붙은 몸 숨길 덤불을
왕버들 아래 우거지게 그리고
덤불 바로 앞에는
고픈 배 달랠 풀을 무성하게 그리고
풀들 사이에
놀란 가슴 주저앉힐 들꽃도
해맑게 그려놓아요
고라니가 외롭지 않게
친구 고라니를 짝지어 놓고
저녁 늦도록 강가 풀숲을 뛰놀다
산으로 돌아가는 길 헤매지 않게
보름달도 환하게 걸어놓아요.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오늘의 동시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