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나무 가지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 가지에
참새 여럿이 앉았다 간다.
박새와 곤줄박이가 앉았다 가고
덩치 큰 물까치가 간신히 앉았다 가고
씨씨씨 뱁새들이 떼로 몰려와
꼭 한 번씩 돌아가며 앉았다 가고
저녁이 되면
동쪽으로 난 복숭아나무 가지가
남몰래 가만히 휘어진단다.
그동안 앉았다 간 새들의 따스함을
하나도 흘려버리지 않고
온전히 떠받들고 있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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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동시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