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실
이시영
일머슴처럼 손 크고 덩치 큰 울어메 곡성댁, 마당에 어둑발 내리면 쌀자루 보릿자루 옆구리에 숨
겨 몰래 사립을 나섰네.그때마다 쪽진 머리 고운 해주오씨 우리 큰어머니 안방 문 쪽거울에 대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네 "니 에미 또 쌀 퍼서 나간다" 고. 저녁이 다 가도록 밥 짓는 연기 오르지
않는 동무 집이 많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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