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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밀의 화원 / 김소연

작성자문근영|작성시간26.06.10|조회수12 목록 댓글 0

비밀의 화원

 

          김소연

 

겨울의 혹독함을 잊는 것은 꽃들의 특기,

두 말 없이 피었다가 진다

 

꽃들을 향해

지난 침묵을 탓하는 이는 없다

 

못난 사람들이 못난 걱정 앞세우는

못난 계절의 모난 시간

 

추레한 맨발을 풀밭 위에 꺼내 놓았을 때

추레한 신발은 꽃병이 되었다

 

자기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꽃들의 특기, 하염없이 교태에 골몰한다

 

나는 가까스로 침묵한다

위험한 사랑이 잠시 머물렀다 떠날 수 있게

 

우리에게 똑같은 냄새가 났다

조약돌들이 요란한 소리를 냈다

 

 

 

          <현대문학> 2010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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