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떼
정병근
숨이 떨어지기 전에
하나의 문장을 완성해야 한다
내일이 있는 자만 집으로 돌아간다
망설임은 기약하는 자의 변명일 뿐,
천변을 따라 천 개의 기둥이 일어선다
저 오랜 한 순간이 모여서
페허를 만든다 번창하였으므로
멸망은 페허 속에서만 발굴된다
어제도 내일도 없이
달랑 오늘뿐인
한 문장 미만의 붉은 내력들
- 시집 『태양의 족보』세계사,2010년 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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