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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얼음 호수 / 손세실리아

작성자문근영|작성시간26.06.11|조회수7 목록 댓글 0

얼음 호수

 

            손세실리아

 

제 몸의 구멍이란 구멍 차례로 틀어막고

생각까지도 죄다 걸어닫더니만 결국

자신을 송두리째 염해버린 호수를 본다

일점 흔들림 없다 요지부동이다

살아온 날들 돌아보니 온통 소요다

중간중간 위태롭기도 했다

여기 이르는 동안 단 한번이라도

세상으로부터 나를

완벽히 봉해본 적 있던가

한 사나흘 죽어본 적 있던가

없다, 아무래도 엄살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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