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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역 / 박성우

작성자문근영|작성시간26.06.16|조회수15 목록 댓글 0

미역 /  박성우

 

엄마가 마른 미역을

그릇에 담는 모습

지켜 본 뒤에야 알았어.

바짝 마른 미역.

발등에 물이 닿기만 해도

바다 속에서 살랑살랑 놀던

자신의 푸른 옛 모습.

고스란히 기억 해 내고

풀어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

말랐던 제 몸을

더듬어 낼 수 있었던 것은

마른 줄기 안에 바다를

꼭꼭 숨겨 두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

엄마가 몇 번이고

맑은 물에 미역을 헹구어 내도

바다 냄새를 풍기는 푸른 미역이

내 생일을 풀어내고 있었어.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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