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김선우
그 밤 축축한 언어들이 떨어져 내렸다
여자는 눈물을 다섯 번 닦았다
떠난 남자는 이제 개자식이었지만
용서받은 것 같았다
솔직했기 때문에
솔직한 것은
늘 고마운 일이었기 때문에
희미한 불빛도 없는 방에서 여자는 눈을 더욱 꼭 감았다
맞아, 지나간 것은 깜깜하면 더 잘 보이는 법이지
울고 있었다 내 동생이
눈물을 여섯 번째 닦으며 말했다
가슴에 품었던 것들이 한순간 후드득 날아가고
다 익어 무거워진 열매를
더 이상 맛 볼 수 없는 기분들에 대해
나는 그 애가 무서워졌다
눈을 뜰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도 없이
오래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갇혀
밤의 안개를 위하여 젖어가는 모습이
짙은 밤을 묽게 만드는 그 눈물이
너무나 솔직했기 때문에
나는, 솔직한 사람을
존경해왔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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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바르게낭송하기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