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2025년 청계천 서울 빛초롱축제 1 광화문 광장/청계광장
서울의 대표 겨울 축제에 밤 산책 겸 나들이를 다녀왔다. 올해로 17회째가 된다는, 서울 빛초롱축제이다.
지하철을 통해 청계천 인근에 도착했는데, 아직 해가 지지는 않았다.
마침 4회째가 된다는 광화문 마켓도 진행 중이어서, 광화문 광장을 잠시 배회하며 시간을 보냈다.
15m이나 된다는 트리가 랜드마크로 세워져 있었는데, 트리 하면 떠오르는 초로고과 빨강과 반짝임이 없이 온통 허여멀건해서 딱히 트리라는 인상이 들지 않았다.
질소 트리?
광장 여기저기 분홍색 해태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해치라고도 불리는 상상 속의 이 동물은, 물을 다스려 치수를 관장하고, 목에 달린 방울로 참과 거짓을 판별하며, 불의를 보면 머리에 뿔로 확 들이받는다는 전설이 있다.
교정 일감 중 하나인 월간지 <점자 서울사랑>에서 이 분홍 해태가 참 많이 나왔더랬다.
서울의 상징 캐릭터라나 뭐라나.
최근 영화 아바타 시즌 3이 개봉한단다. 그래서인지, 홍보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물론 나는 따로 본 적 없다. 스토리 라인만 대충 들어 안다. 그리고, 그 스토리에 덧붙은 부제목으로 보건대, 아바타 각 시즌별로 테마가 있어 보인다.
시리즈 첫 편은 <바람>, 이방인인 주인공이 낯선 행성에 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니까. 대개 이방인이나 방랑자는 바람으로 상징되지 않던가?
2편은 <물>, 인물 개개인의 근원과 정체성 등을 다루면서, 수중 생물도 나오니까.
시리즈 3편은 <불>, 전쟁 터진다고 하니 이건 빼박 불이지.
아마 4편이 있다면 <대지>가 아닐까? 4대 원소 사상은 서양 쪽 전매 특허니까.
연말답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사랑의 온도탑> 기부 부스도 있었다.
모금함에 넣어도 되고, 카드로 기부할 수도 있었다. 3천 원 이상 기부하면 키링을 준다는데...
나도 기부를 위해 카드 긁었는데, 기계 고장인지 키링이 안 나왔다.
뭐, 기부라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거니, 키링 안 받아도 되긴 하는데... 그래도 용돈 기부한 어린이 친구들의 실망이 엄청 커 보였다.
관리가 이래서야 원...
슬렁슬렁 걸어 청계광장으로 이동했다.
가장 먼저 붉은 말 조형물이 이목을 끌었다. 아직 불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사람 없는 틈에 사진부터 찍었다.
마침내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 청계광장, 제일 먼저 트리에 조명이 밝혀졌다.
광화문에 있는 15미터 트리보다, 이쪽이 더 트리의 정석이다. 자고로 트리란 이래야지. 반짝반짝해야지. 크다고 다가 아니지.
이제 본격적인 축제장 청계천으로 내려갈 일만 남았다. 그런데 그냥 내려가는 게 아니라, 줄 서야 한다.
빛초롱축제의 명성을 새삼 실감했다. 줄이 빙글빙글, 무슨 놀이기구 줄처럼 세워지는데...
줄 서면서, 불이 환하게 들어온 말 조형물들을 사진 찍었다.
내년이 말의 해, 그것도 병오년 붉은 말의 해라는 상징임과 동시에, 빛초롱축제를 잘 달리라는 뭐 그런 뜻인가?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