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금요일),
밤 9시가 다되어 서울을 떠난
까닭은, 다음 날 토요일 (28일)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제1회
조훈현배 전국 학생바둑대회’에 손
주들이 참가하는 이유도 있었
지만은, 핑계 김에 15년동안
못간 처제 집을 찾을 요량이
었다.
처가댁은,
전남 장흥군 회진면 덕산리다.
말그대로,
바닷가가 있는 땅 끝 마을이라
하도 멀어 평소에 자주 갈 엄두
를 못낸다.
게다가,
장인, 장모님이 돌아가시고 처
남들이 모두 광주에 나와 살다
보니 더 그러던 차에, 건넌마을
에서 굿굿하게 고향을 지키고
있는 처제 댁을 찾게 되었던 더
이다.
목포를,
지나 내일(28일,토요일) 학생바둑
대회가 열릴 영암으로 들어설때
는 새벽1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거기가,
끝이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이내
강진으로 방향을 잡았을 때 산에
도자기가 그려져 있는 걸 보고서
야 지금이 ‘강진 도자기 축제’ 기간임
을 알아차렸다.
새벽,
2시 30분이 되어서야 칠흑
같은 바닷가 마을에 처제가
나와 손을 흔들고 있었다.
28일 토요일 아침7시,
동이 터오자 고기잡이 배들
이 일렬로 도열한 부둣가로
산책을 나갔다.
저 속에,
처제네 배도 일렁이고 있을 터였다.
비릿한,
냄새로 가득한 부둣가에서 돌아오
니 어젯밤 묵었던 처제집이 아침
햇살에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정성스레,
차린 아침을 먹고 11시에 ‘제1회
조훈현배 전국 학생바둑대회’가 열리
는 영암으로 차를 몰았다.
배 모양을,
한 영암 실내체육관이 예쁜 모습
으로 다가왔다.
오후 1시 30분.
바둑리그 ‘마한의 심장 영암’의
한해원 감독의 사회로 귀빈
들이 소개됐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대한민국 바둑의 역사를 새로 써온
조훈현 국수의 정신을 이어, 미래
세대가 그 꿈을 다시 펼쳐 나가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고향 영암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치러지
는 조훈현 국수의 대회사.
바둑판은 작은 우주와 같습니다.
그 위에서 우리는 승리의 기쁨도
맛보지만, 때로는 뼈아픈 패배의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승패 그 자체가 아니
라, 한 수 한 수를 두며 치열하게 고민
했던 그 과정입니다.
제가 평생 바둑을 두며 배운것
은, 위기의 순간마다 포기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찾는 인내와 용기
였습니다.
조훈현 국수의 대회사.
순간, 전율이 인다.
전국부는,
고등부, 중등부, 초등 고학년부(5~6학년),
초등 저학년부(1~4학년) 4개부와 호남부
6개부 10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우승 상금은,
명실상부하게 전국 4개부 전부 200만원.
상당히,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바둑 꽤
나 둔다는 기재들이 다 내려왔다.
상황판에는,
조훈현 국수의 일대기 활동
사진이 적나라하게 박혀있다.
조훈현九段을,
설명하는 데엔 戰神전신이란,
이 단어 하나면 충분하다.
戰神이란,
호명이 따라붙는다는 것은,
그만큼 전투력이 강하단
얘기다.
바둑계에서,
영암을 빛낸 인물은 오늘 심판위원
으로 초대된 오규철 9단도 있다.
*1988 왕위전 준우승
*1989 패왕전 준우승
*1993 제1기 한국이동통신배 중단전 우승
멀리,
2층에서 폰을 끌어당기니 이번
행사를 맡아 진행하는 ‘바둑과 사람’
홍시범 대표와 신안 바둑대회를
수년차 이끌고 있는 김종민 사범
이 나란히 서있네.
이들이,
바둑계에 끼친 공로를 일일이 말해서
무엇하리.
아, 저기.
영암을 빛낸 오늘의 주인공 조훈현 국
수가 방송 인터뷰하러 걸어 들어온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뿌듯한 일.
80년대 중반,
조훈현국수가 타이틀 전관왕을
차지할 때, 관철동 한국기원 일
반실에서 직접 지켜보았던 나로
선 감개무량하다.
江山이,
4번 바뀐 세월에 과거, 현재, 미래
가 있는 이 현장에서, 어찌 눈앞에
든든한 부모님 같지 않을 것인가.
조훈현 국수가,
김효정 여류프로와 기명도 전남
바둑협회장의 대국을 잠깐 들여
다본다.
기명도,
전남 바둑협회장님은 전남지역
의 바둑발전을 위하여 늘 수고가
많으시다.
오래동안,
협회장을 이끌고 있다는 것은,
회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이
야기에 다름 아니다.
가끔,
전남지역에서 열리는 바둑대회
에서 만나면 반갑게 맞아주신다.
게다가,
‘바둑과 사람’ 홈페이지에 어쭙잖
은 글을 20년째 올리는 글을 잘
보고 있다고 덕담까지 얹어주
신다.
같지 않음
각기 다른 꽃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꽃밭을 이루고 각기 다른 나무들이
어우러져 건강한 숲을 이룹니다.
갖지 않음을,
회장님의 리더십을 발휘해 잘
이끌고 있는 전남바둑협회에
꽃길이 열리길.
오후 4시.
조훈현 국수와 소중히 남을 기념사진
을 남기기 위해 길게 줄이 늘어섰다.
내 옆 큰딸, 조훈현 국수, 첫째사위,작은딸(김은선 6단)
분위기 최고.
안성맞춤인 장소다.
숨이 막힐 지경이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영암,
실내체육관을 빠져나오니 한 쌍의
동상아래 적힌 글이다.
오늘,
공부하지 않으면 내일은 후회 한다.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네요’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이필복(천안) 작성시간 26.03.02 남도의 정취 김은선6단 프로기사님 프로필로 한국기원 검색
오랜만에 가보있네요.
올려주신 자료 소중하게 보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唯 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3.0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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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범사에감사 작성시간 26.03.03 먼길 다녀가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따뜻한 차 한잔 대접해 드리지 못해 항상 아쉽습니다만, 뵙는 것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선생님의 살아온 발자취와 다복한 가족과 함께 지내시는 모습은 제게 큰 귀감이 됩니다.
언제나 지금처럼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만 있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기명도 올림. -
답댓글 작성자唯 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3.03 어쩌다 내려갈때마다(순천만정원배 바둑대회,신안 이세돌바둑대회, 이번 조훈현배 등)
반갑게 맞아주시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또 뵐때까지 건강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