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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와 에쿠스의 배틀

작성자클럽아우디|작성시간06.03.20|조회수957 목록 댓글 12


제 차 A4 3.0q Abt

 

 

 

운전하다보면 제 차가 바디킷이 되어 있어서 그런지

힐끗 보는 그들의 눈초리가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대부분 그냥 무시하고 갑니다.

 

저녁때야 퍼런 헤드라이트나, 이상하게 번쩍거리는 미등들,

또는 요란한 카오디오나 부밍음으로 방방대는 배기 사운드 등이

그런 성향의 차를 쉽게 알아보도록 합니다.

 

하지만 전혀 달려들지 않을 것 같은 차 중의 대표적인 차.

현대 에쿠스가 요즘들어 심심찮게 달려(?) 드네요.

두번이나 경험했는데요

 

한번은 내부순환로에서 순항하고 있는데

약간의 퍼런 HID가 뒤에서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시작이군....했는데 뒤에 와서 거의 부딪히기 일보직전에

강한 브레이킹을 하더군요. 보통은 그냥 힐끔 쳐다보고 전투의사 없음을

그냥 순항하며 브레이크 살짝 밟아주는 것으로 끝내는데

이건 내 의사를 무시하고 엄청 묵직한 뭔가가 뒤에 바짝 붙어서 심술 부리는 겁니다.

 

처음부터 보질 않았기에 그랜저나 소나타 바디킷 차량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밟아서 차간 거리를 넓혀보니 에쿠스네요.

에공....

그냥 바로 수동모드로 놓고 핸들 쉬프트 패들로 시작했습니다.

에쿠스는 거의가 3.5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편하게 했습니다.

 

내부순환로는 늦은 시간에 차량이 많지는 않지만 띄엄띄엄 계속 있고

계속 되는 곡선 주로 때문에 

지속적 달리기보다는 칼질과  곡선주로의 핸들링이 중요합니다.

 

저야 근래들어 계속 내부순환로를 이용할 일이 있어서

차량이 없으면 혼자 서킷 타듯이 곡선을 타곤 했기에 별다른 동요없이

하던 대로만 했네요.

 

그런데 문제는 에쿠스의 덩치였습니다.

한마디로 조폭같다고나 할까요.

이 3차선의 좁은 내부순환로에서 칼질을 하고 휙휙 밟아대니

보통 차량들이 칼질 하는 것과는 무게감이 다릅니다.

그리고 차량들이 훨씬 겁을 먹는 것 같구요.

 

참 더디더군요.

결과는 쉽게 끝났습니다.

제 A4 3.0q가 넘 쉽게 거리를 넓혔네요.

월릉교 근처에서 시작된게 성산대교를 넘어까지 왔는데

차가 보이질 않습니다.

중간중간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달렸는데

조금만 하면 멀어지네요.

 

3번정도 차이를 벌릴때 보니

칼질에서는 막무가내로 미는데

직선 치다가 곡선이 자주 나오니 거기서는 무게감때문에 휘청거리며

계속 브레이킹을 합니다. 그러니 멀어지지요.

저는 코너를 보통 120~140정도로 도니까요.

 

자주 해봤는데 그 이상에서 돌면 내부순환로는 도로폭이 좁아 위험하더군요.

겨울철에는 절대 금지구요.

100km가 넘어서 곡선 치면 약간의 슬립이 없는건 아니지만

콰트로라 차선을 밟으며 탈출을 해주더군요.

 

적어도 내부순환로에서는 져본 적은 없습니다.

위험한 곳이라 그다지 많이 해보지 않았지만

적어도 벤츠 SLK200이나 E320, BMW 325 등과 해봤을때 그냥 편하게 앞서갈 수 있었네요.

 

그리고 희한한 것은 아우디들은 뒤에서 쏘고 오다가도

제 차를 만나면 속도를 줄이더군요.

이것은 아우디를 갖은 사람들의 매너인가요? ^^

 

 

 

또 한번은

목동에 들어와서 인데

이대병원 앞에서 SBS방송국까지 일방이라 저녁때는 차량이 별로 없습니다.

그냥 무심코 신호대기에 있다가 지긋이 출발하는데

옆에서 고알피엠의 갈라지는 소리가 납니다.

엥...이게 모냐.

봤더니 에쿠스 4.5

최고 사양이지요.

헐...그쪽에서는 제 차를 의식하고 밟은 겁니다.

보나마나 아저씨일텐데요....

 

에고...이걸 해야하나...피곤한데~

일단 무시하기로 결정.

그런데 문제는 또 신호등에 걸렸습니다.

차량이 없어 그냥 가도 되지만 서더군요.

저도 섰습니다.

 

두두둥~

왠지 느낌이 둘다 까만 썬팅된 유리를 사이에 두고 상호간 긴장감이 흐르는 그 분위기 아시지요?

그....장중하면서도 약간의 떨림....그리고 웬지 의식되는 시선.

(사실 서로 쳐다보지 않고 있는데도 왜 쳐다보고 있을거라 생각이 드는지...)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자

저는 한템포 느췄습니다.

웬지 에쿠스가 직빨에서는 빠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순간 중간에 칼질로 따보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야 좀 더 통쾌할 것같고, 그 철없는 아저씨께서 에쿠스로는 배틀하지 말아야징~ 할것 같아서요.^^

 

역시 엔진의 고알피엠에서 갈라지는 소리가 나더니

슝~ 하고 엄청난 덩치가 튀어나갑니다.

정말 에쿠스 450은 무식한 곰 같습니다.

뒷바퀴 휀더가 보이기 시작할때 저도 엑셀을 쳤는데

차량이 정말 1cm도 좁혀 지지도 않고 나란히 갑니다.

 

제가 에쿠스의 운전석을 전면 유리창의 왼쪽으로 보는 각도가 유지되면서

SBS방송국 근처까지 약 500미터 정도를

두대의 시커먼 차량 두대가 나란히 달려간 것이죠.

조용한 목동의 일방도로를 말이지요.

 

그런데 파라곤이 나오고 하이페리온이 나오려고 하니 에쿠스가 뒤로 빠집니다.

두 대의 차량이 거의 차이가 없이 가는데 제가 아주 조금씩 앞으로 가는 것을

느끼는 순간 뒤로 빠지더군요.

아저씨가 삘을 받아 가야할 곳을 지나쳐 이곳으로 왔더군요.

그러더니 그냥 거의 직각으로 옆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저도 SBS 앞에서 빠져야 하는데

그냥 직선으로 쳤기에 다시 돌아 집으로 갔네요.

참...이노무 ....ㅋㅋㅋ

 

사실 직빨에서는 안될거라고 생각했고

차량들이 나오면 칼질에서는 자신있기에 거기서 좀 쳐주면 될거라 생각했었거든요.

 

아무튼 에쿠스가지고 배틀하지 맙시다.

무섭습니다.

엄청난 덩치가 출렁거리면서 왔다리 갔다리 할때는

정말 간담이 서늘하네요.

 

덩치 큰 녀석들은 그냥 얌전히 몰고 다니는게 보기도 좋고 품위도 나구요.

 

^^

 

끝~

 

 

 

 

 

사진은 클럽영동선과 함께 ...

워낙 고출력 차량들이 많기는 하지만 괜히 고수동이라고 불리는게 아니더군요.

쫓아댕기느라 코피 났습니다.^^


왼쪽부터 제 차, RS4, RS6, SLK55a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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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써금써금 | 작성시간 06.03.21 빠르더군요 암튼 베틀은 좀 그래요~~안전운행 합시다 이기면 머합니까???ㅠㅠ
  • 답댓글 작성자클럽아우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03.21 그 말이 정답입니다. 이기면 머한데요? ^^
  • 작성자소프트 | 작성시간 06.03.22 익산을 왓다가따 할때면 한번쯤은 베틀 붙었으면 할때가 있는데 전 여지껏 상대를 못만나봤습니다 ^^;;; 이렇게 자주만나시는 황문규님이 부럽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클럽아우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03.23 수입차로 붙어야 할 것 같은데 고속도로에서 익산까지 기름값 아까워서 피할것 같은데요...^^
  • 작성자동가쉬 | 작성시간 06.03.23 문규님 글이 갈수록 재밌어 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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