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카니 잡으러 대전까지

[클럽아우디]

지난 금요일 밤, 우수회원 달리기 번개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새벽 2시쯤 끝났는데 몇몇분들이 경부 만남의 광장에 남아 뒷풀이를 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만남의 광장으로 들어섰는데 아차...양재IC에서 빠지니 만남의 광장을 지나쳐 빠지게 되네요.ㅠㅠ

결국 판교IC까지 가서 돌아갈수밖에요.

시간도 많이 늦어져서 그냥 유유자적 판교IC로 돌아서 집으로 가겠노라 연락한 뒤

제 차(ML63amg)를 타고 감을 회복하며 (좀 전까지 F430으로 공항에서 305km찍고 오던 중...) 천천히 가고 있었는데

뭔가 옆으로 슈욱~슈슈슉~하고 빠~앙하며 지나갑니다.

좀 있다가 또 한물체가 쓔우욱~ 하고 치며 나갑니다.

이건 또 모냐...

앞에 먼저간 차량은 투스카니 터보올린 건 알겠는데 뒷 차는 어두워서 잘 못봤습니다.

에라 좀 따라가보자.

근데 그 순간 판교 IC를 지나쳤습니다.

200km정도로 올리면서 계속 따라가는데 좀 체 거리 확보가 안됩니다.

220km....차가 완전 없는게 아니고, 간헐적으로 있어서 칼질도 해야하고

이 산만한 덩치를 가지고 이미 삘~ 받을대로 받은 준족의 성난 차량들을 쫓기가 쉽지 않네요.

240~50을 오가며 계속 쫓아가니 란에보더군요.

둘이서 배틀을 하는건지 아니면 동호인끼리 함께 달리는 건지 잘 모르겠더이다.

계속 몰아부치니 어느덧 안성 지나고, 이제는 길이 좀 좋아지면서 차량도 한가해집니다.

서서히 란에보가 시야에 들어오면서 저를 의식하기 시작.

그렇게 간격을 넓히지도 좁히지도 않으면서 전방 3~40미터 간격을 두고 계속 달렸습니다.

이윽고 천안.

순간 이게 모하는 짓이냐....집에 가려다가 고유가 시대 기름 낭비해가며 여기까지 ....완전 미치...

천안에서 빠져 집으로 갈까하는 생각을 1초정도 하다가

저 차들이 저를 의식한 상태에서 물러나는 것은 모냥이 빠지는 일인지라....

그냥 잡아보기로 결심.

도로가 좋지 않고 어두운 경부에서 초고속을 달린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어쨌든 이왕 온거 보람이라도 찾기 위해 바짝 쫓았고, 회심의 일타를 위해 장전하고 있었습니다.

천안을 지나자 란에보가 투스카니를 잡았고, 투카는 다시 란에보를 잡으려고 무지 위험하게 움직입니다.

잠시 차선을 벗어나 관망하다가 투카가 밀리는 것을 보고 제가 치고 나갔습니다. 

란에보를 바짝 밀어붙이며 옆차선으로 나란히 달리는 상황.

투카는 뒤로 밀렸고, 차들이 나타나 어느 누구도 좀 체 뛰쳐 나가지 못했습니다.

이윽고, 란에보의 현란한 칼질과 함께 제 차가 또 벌어집니다.

다시 전투력 급상승~

결국 그렇게 시간이 흘러....

죽암휴게소 부근에 이르러서야 란에보를 제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연비 3km에 기름통이 한 칸 밖에 남지 않아서 전투력 급강하.  

목적성 상실과 함께 전투력 급강하.

이대로 계속 달리다간 피끓는 준족들에게 모냥빠지는 일도 당할 것 같고,

또 예전 서해안에서 S4로 배틀하다가 몰카에 찍힌 사건이 연상되어

란에보, 투카 보내고 (진짜 질기고, 간땡이 내놓고 운전하더군여...)

저는 대전IC에서 돌아서 다시 서울로...

기름값 버리고, 쓸데없이 톨비 두 번 내고.....

아우~ 아까비.

그래서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고 조신하게 돌아왔습니다.

"고유가 시대, 무모한 배틀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입니다."

클럽아우디

황문규

[chrisma]

역시 란에보는 빠르군여...공도에 제왕답게...^^

[카빙]

공도 배틀엔 간튜닝 효과가 상당히 크군요...

[mogul(김태일)]

그 날, 저 역시 55amg 따라 갈려다 걍 만남광장으로 들어 갔네요^^

[발바리]

ㅋㅋㅋ 전 투싼한테도 따여도 그냥 그려려니 하고 갑니다만....그 투산은 스포츠카 별거 아니네 했을듯 합니다... 버스 전용차선 찍힌지도 모르고 말이죠,,,공익이 비됴 카메라를 떡 하니 들고 있더라구욤....

[CaRoBoSs]

멋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