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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GTD 시승기

작성자간지불리[정지호]|작성시간10.03.19|조회수1,107 목록 댓글 7

폭스바겐 골프 GTD 시승기



골프라는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인정하는 해치백이 되어버린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우선, 해치백인데도 불구하고 유난히 긴 역사를 이어가는 혈통 우수 모델이고, 동시에 “핫해치”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GTi의 존재이다. 실용성 좋은 해치백에 화끈한 퍼포먼스를 담아내는 폭스바겐의 발상은 현재의 골프를 1인자로 군림하게 한 밑거름이 된 셈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슈퍼카로 인정받았던 GTi에게도 극복하기 힘든 장벽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부지기수로 치솟는 유가. 그래서 폭스바겐은 “GTD”라는 이름으로 요즘에 각광받는 TDI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한다.

글    / 김장원 (카이슈 취재팀 기자)
사진 / 최재형 (카이슈 편집장)



사실, GTD 이전에 비슷한 맥락은 5세대 골프의 GT TDI 모델을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출시 당시에 고성능을 원했던 소비자는 GTi를 선택했고, 실용성과 저렴한 유지비용을 고려했던 소비자는 TDI가 주를 이뤘던 모델 선택 속에서 GT TDI의 포지션은 가격 면에서나 성능 면에서나 상대적으로 어중간한 위치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심한 낯가림을 했을 뿐 시간이 흐르면서 골프 GT TDI의 매력은 입 소문을 통해 번지고 있었다. 때마침 6세대 골프 TDI가 출시되고, GTD라는 이름으로 디젤 라인업에 스포츠 성능을 가미한 새로운 골프가 선보이게 된다.



Exterior

골프 GTD는 5세대 골프 GT TDI와 비교하면, 모델명부터 인테리어까지 스포츠 속성에 힘을 더해주었다. 그야말로 GTD라는 모델명을 탄생시킨 1세대 모델이기에 그에 걸맞은 권한을 부여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골프 TDI 모델과의 차별성은 확연히 늘어나고, GTD만의 속성을 강조시켰다.



외형에서 보여지는 차별화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과감하게 벌어진 프론트 범퍼에 따라 안개등 모습도 예리하게 변화되고, 하단에는 가느다란 립 스커트를 덧대면서 더욱 낮아진 모습을 연출한다. 중앙부에 거대하게 벌어진 에어 인테이크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GTi의 상징이었던 허니콤 스타일로 변경되면서 한층 공격적인 모습이 압권이다. 또한, 유행처럼 번진 디테일 디자인은 GTD의 헤드라이트를 더욱 샤프하게 변화시키면서 강렬한 눈빛은 GTD만의 전유물이 되었다.



골프 GTD의 측면에도 가느다란 립 스커트는 어김없이 적용되었고, 휠 사이즈도 17인치로 늘어난데다가 그 모습도 좀 더 화려하게 변화된다. 빨간 리플렉터와 언더패널 속에서 존재하는 트윈 머플러는 여전히 깔끔하게 정돈된 멋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외형에서 보여지는 GTD는 마냥 화려하게 강조하기보다는 적당히 완급 조절된 익스테리어를 선보인다. 덕분에 소박하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우수한데다가 결코 부담스럽지 않다.



Interior

5세대 골프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6세대 골프는 전반적인 인테리어 레이아웃에는 큰 차이가 없다. 물론, 골프 GTD 인테리어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상대적으로 높은 대시보드 라인덕분에 시트에 앉았을 때 느껴지는 안락함도 여전하고, 따라서 여유 있는 헤드룸은 GTD에게도 유효하다. 달라진 점을 찾아보자면,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오디오 컨트롤러가 7인치 터치스크린으로 변경되었다. 이미 국내 사양으로 최적화 되었기 때문에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DMB시청은 물론이고, SD카드 슬롯과 USB 슬롯까지 모두 갖추었기 때문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도 전혀 손색없다.



기존 TDI 모델보다 스포츠 드라이빙에 비중을 둔 GTD 모델이기에 가장 큰 변화는 원초적인 부분에서 눈길이 간다. 그 첫 번째로는 가죽으로 감싼 D컷 스티어링 휠이다. 3스포크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은 필러 부분을 메탈릭 트림으로 멋을 내고, 효과적으로 파지할 수 있도록 그립 부분을 변경하였으며 패들 시프트까지 추가하였다. 뿐만 아니라 상, 하단에 타공 처리된 가죽 질감이나 안쪽을 메우는 선명한 스티치는 스포티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분위기 메이커가 되고 있다. 또 하나는 그와 파트너쯤에 해당되는 기어 레버이다. 마치 수동변속기의 그것을 연상시킬 정도로 작고 동그랗게 변화된 형상이 GTi에서 그대로 물려 받은 모습이다. 이렇게 가장 원초적인 컨트롤러 부분의 변화는 운전의 재미를 배가 시키는데 빼놓을 수 없는 무기가 된다.



몸에 가장 많은 부분이 의지하는 시트도 각 잡힌 버킷시트가 대신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버킷시트는 독일차처럼 단단하고, 명확하게 구분되는 게 특징이다. 실제로 앉았을 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구속력은 충분히 제공한다. 수동으로 조절되는 등받이 조절은 버킷시트 전형의 로터리 방식인데, 드라이버에게 정확히 맞도록 조절되지만 그 조작감은 다소 불편한 게 작용한다. 리어 시트 또한, 단단한 가죽시트가 제공되고, 센터 콘솔에 마련된 에어벤트와 컵홀더는 골프의 실용성을 놓치지 않고 있다.



Powertrain

골프 GTD의 엔진은 직렬 4기통 2.0리터 TDI 엔진으로 정확한 배기량은 1,968cc에 커먼레일 디젤터보차져 방식이다. 최고출력은 170ps/4,200rpm에 최대출력은 35.7kg.m/1,750-2,500rpm으로 골프TDI모델 보다 30마력이 높고, 토크는 약 3kg.m이 더 높다. 이전의 GT TDI와 동일한 출력과 토크 량이지만, GT TDI는 펌프 인젝션 방식을, GTD는 커먼레일 방식으로 차이가 있다. 방식차이가 있는 만큼 소음과 진동 면에선 아무래도 GTD가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트랜스미션은 폭스바겐의 대표적인 변속기인 6단 DSG를 적용하였다. 이미 다양한 라인업에서 애용하는 DSG 트랜스미션은 첨단의 기술을 보급하려는 폭스바겐의 철학과도 상충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검증된 성능과 듀얼 클러치 방식 특유의 직결감은 골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또 다른 특권이라 할 수 있겠다.



Road impression

시동을 걸어보면 커먼레일 TDI엔진이 정숙한 아이들링을 이어나간다. 6세대 골프 TDI와 마찬가지로 GTD의 정숙성은 확실히 진보되었다. 실내에서 들려오는 소음과 진동은 골프의 방음 처리 덕분에 확실하게 차단되고, 밖에서 들어보아도 이전의 골프 TDI보다 정돈된 아이들링 사운드를 들려준다. 중립 기어에서 가속페달에 반응하는 타코미터의 반응은 초반을 제외하면 날렵하기만 하다. 하지만, 중립 기어에서는 2,500rpm에서 회전수가 제한된다. 타코미터에 표시된 레드존은 5,000rpm 부터 존재하므로 보통의 디젤엔진보다 500rpm이 여유가 있다. 폭스바겐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미 TDI엔진은 6,500rpm까지 기계적인 문제없이 돌릴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GTD 엔진의 회전질감은 4기통 디젤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본격적인 가속을 명령하면 디젤 특유의 강력한 토크감과 회전수와 비례하는 활기찬 출력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특히 터빈이 돌기시작하며 밀어붙이는 GTD의 가속성능은 터프 하기만하다. 운전자를 시트로 밀어내면서 1단에서는 걸리는 강력한 구동력 때문에 앞 바퀴에는 슬립이 나고, 동시에 ESP가 정신 없이 깜박인다. 이어서 정신 없이 치솟는 타코미터는 4,800rpm에서 변속이 이뤄지고, GTD의 쉼 없는 가속능력은 180km/h까지 지체 없이 지속된다. 고속으로 접어들면서 꾸준한 가속력은 한 풀 꺾이지만, 200km/h까지는 무리 없이 돌파한다.



엔진에서 느껴지는 박력으로만 비교해 보자면, 이전 GT-TDI가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겠다. 단순한 펀치력과 파워면에서는 이번 GTD가 다소 낙낙한 성격을 보이는 게 사실인데,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고 말할 수 있겠다. 커먼레일 방식에 동일한 피에조 인젝터를 조합한 GTD의 TDI엔진은 단순 펀치력보다 전체적인 밸런스와 회전질감에 최적화 된 느낌이다. 덕분에 박력을 잃었지만, 성숙도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얻는다.



GTD에서 6단 DSG 변속기의 매력을 빼놓을 수 없다. 대게 고성능 스포츠카에서나 접할 수 있는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폭스바겐은 다양한 라인업에서 두루 채용하고 있다. 덕분에 현실적인 모델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한 폭스바겐의 기술 철학은 소비자에겐 마냥 반가운 사실이다. 토크컨버터 대신에 두 개의 클러치를 쓰는 방식의 DSG는 변속 속도도 빠를 뿐만 아니라 차를 통제하는 직결감이 수동변속기의 느낌과 상당히 닮아있다. 게다가 실제로 파워 로스도 적기 때문에 연비 면에서도 탁월하다. GTD에서 TDI엔진과 매칭한 DSG변속기의 궁합은 그야말로 찰떡 궁합. 활기차고 강력하지만 디젤 특유의 느린 반응은 DSG가 감쪽같이 숨겨주면서 이내 드라이버에게 제공하는 운전 재미는 극대화한다. 게다가 GTD의 스티어링 휠에 달린 패들 시프트까지 맛보고 나면 짜릿한 드라이빙에서 헤어나오기 힘들다.



GTD의 서스펜션 구조는 전:맥퍼슨 스트럿, 후:멀티 링크.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5세대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섀시 밸런스의 완성도를 위해 세팅을 가미했다고 폭스바겐에서 설명한다. 골프 TDI와는 다르게 GTD의 경우에는 댐퍼가 달라지므로 감쇄력이 강해지고, 최저 지상고도 15mm가 내려간다. 덕분에 무게중심은 더욱 낮아지고, 주행 안정성에서도 스포티하게 변모하였다. GTD의 승차감부분 역시 단단한 느낌이고, 그 정도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승용차에서 느낄 수 있는 마지노선에 가까워졌다.



단단한 바디 강성과 버무려진 골프의 야무진 핸들링 실력은 이미 세계시장에서도 정평이 나있는 사실. GTD가 선사하는 코너링 실력은 전륜 구동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뉴트럴 성향에 가깝다. 게다가 뉴트럴 상황에서 언더스티어 혹은 오버스티어까지도 쉽게 만들어내고, 성향을 변화시키는 시간도 상당히 빠르며, 드라이버의 의지대로 표현하려는 GTD의 움직임은 믿음직스럽기만 하다. 또한, GTD의 탄탄한 하체가 선사하는 고속안정성은 웬만한 중형세단을 뛰어 넘는 안정감과 주행능력이 돋보인다. 특히, 범프 구간에서는 재빨리 복원하는 야무진 몸놀림과 속도와 비례하며 차분하게 노면을 부여잡는 능력에서 독일 명차의 명성이 그대로 증명된다.



골프 GTi가 존재하지 않는 국내에서 GTD의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집중되어있다. 무엇보다도 GTD라면 기름값 걱정 없이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메리트가 현실적인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더욱이 GTD의 TDI엔진은 4기통 디젤엔진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자랑하고, 6단 DSG는 그야말로 자동차 마니아가 열광하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때로는 마트에서 잔뜩 짐을 실을 수도 있고, 때로는 와인딩로드를 누비기에는 최적의 포지션을 꿰찬 셈이다. 다만, 그 가치를 얼마나 체감하고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서 GTD의 가격은 합당한 지출이 되거나 혹은 사치가 될 것이다.

폭스바겐 골프 GTD 주요 제원

전장×전폭×전고: 4,199 x 1,786 x 1,512 mm
휠베이스: 2,575 mm
엔진: 2.0L(1,968cc) L4 TDI (Turbo Direct Injection)
최고출력: 170 PS / 4,200 rpm
최대토크: 35.7 kg.m/ 1,750-2,500 rpm
변속기: 6단 DSG (Direct Shift Gearbox)
구동방식: 전륜 구동
연비: 17.8 km/l (1등급)
서스펜션(전/후): 맥퍼슨 스트럿 / 멀티 링크
0-100km/h 가속: 8.1초
최고 속도: 220km/h
가격: 41,900,000원(부가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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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캡문[문태환] | 작성시간 10.03.20 이거이 그거 구나. ^6;
  • 작성자콰트로사랑[강동호] | 작성시간 10.03.21 왠지 내 아포터보콰트로를 처분하고픈 ㅎㅎ;;;;; ㅜㅜ
  • 작성자커이[김민] | 작성시간 10.03.25 저의 마눌님이 TDI를 사려다가 포기했습니다. 가죽시트땜에...70만원이면 사제 한다고 딜러는 말하지만....^^: GTD는 가격이 좀 쎄더군요. 성능 일부 향상에 편의사항 몇가지 추가 and 가죽시트에 1000만원이 넘는 가격이 추가되는 건 좀 그렇더라구요. 결국 마눌님이 BMW320을 선택하셨네요. 2012년 모델 체인지 되겠지만 일단 이번달 출고하면 400만원 깍아준다는 유혹에 흔들리다가 가족이 같이 사면 2% 추가할인 된다는 말에 넘어갔습니다. (광고 아닙니다. 처제도 샀거든요). 거기다가 뻑뻑 우겨서 50 더 깍고 유리막에 선팅 베이비레이서 까지 얻어내고 말았습니다. 이번에 BMW 딜러들 돌면서 알았는데 채권 할인가격 차이 나더군요
  • 작성자클럽아우디[황문규] | 작성시간 10.03.25 봄봄님이 타시는데...정말 탐나더군요. 데일리카로 제격입니다. 토크빨로 초중속에서는 쾌속 드라이빙 가능하고, 평소에는 20km가 넘는 연비는 정말이지 딱입니다.
  • 작성자봄봄[정문범] | 작성시간 10.03.26 시내에서 방방거리고 다녀도 12키로는 나오는군요... 요즘은 기름값이 술값으로 변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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