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볼보 XC60 T6 시승기

작성자간지불리[정지호]|작성시간10.04.07|조회수388 목록 댓글 0

볼보 XC60 T6 시승기



최근 볼보 XC60과 S80에 T6가 추가되었다. 국내에서도 선보였던 볼보의 퍼포먼스 익스피리언스 행사만 보더라도 볼보가 T6에 부여하는 자부심과 자존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 뿐만이 아니다. 볼보의 골수 팬들은 하나같이 T6에 열광하며 동경한다. 그만큼 볼보의 T6는 단순한 출력 증대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강력한 퍼포먼스로 힘을 실어준 모델은 S80 세단과 안전 장치가 대거 투입된 크로스오버 XC60이다. D5 엔진으로도 손색없었던 모델들에게 새로운 심장을 이식하여 팬들에게 보답하려 탄생한 XC60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글    / 김장원 (카이슈 취재팀 기자)
사진 / 최재형 (카이슈 편집장)



작년에 만나보았던 XC60 D5 모델은 City Safety 라는 기술을 필두로 안전을 강조하는 볼보의 업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모델이다. 단순히 획기적인 안전 기능을 떠나서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그리고 정숙성과 출력이 뛰어난 디젤엔진과 균형 잡힌 밸런스까지 XC60이 보여준 실력은 구시대적인 볼보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잠식시킬 만한 훌륭한 모델이 되었다. 본래는 T6가 존재했지만, 국내 시장을 고려해서 D5가 먼저 선보인 바람에 T6의 등장은 신선하기만 하다. 더욱이 국내는 가솔린 엔진을 얹은 SUV가 드물기 때문에 XC60의 등장은 유난히 특별해 보인다.



Exterior

외관에서 보여지는 XC60 T6는 D5와 차이가 없다. 굳이 구분하고 싶다면 휠 모양과 트렁크에 붙은 T6를 확인해야 한다. SUV라는 차종에서 딱 좋은 사이즈로 어필하는 XC60 T6는 전면 한 가운데에 뚫린 그릴 때문에 터프한 인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통일적으로 그려진 헤드램프와 안개등 패널 덕분에 터프함은 핸섬하게 중화된 느낌이다.



T6라고 해서 유난스럽게 티를 내거나 강조하지도 않았다. XC라면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알루미늄 언더 패널과 XC60 특유의 볼륨감 있는 몸매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더욱이 뒤로 갈수록 치켜 올라가는 쐐기형 벨트라인 덕분에 날렵하고 매끈한 실루엣은 잘 생긴 크로스오버의 필수 요소를 유감없이 만족시킨다.



굴곡이 아름다운 벨트라인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휘어져 들어간 테일램프는 XC60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한다. 더군다나 테일 램프의 형상에 따라 차폭등까지 점등된 모습은 누가 봐도 만족스러운 뒷 태를 연출시킨다. 해치게이트 아래로 덧대진 플라스틱 패널과 알루미늄 디퓨저는 전형적인 XC시리즈의 유산이다. 게다가 양쪽으로 모습을 드러낸 머플러는 T6의 퍼포먼스에 비하면 겸손하기만 한 모습이다.



Interior

XC60은 볼보 전형의 심플하고 안정적인 인테리어를 역동적인 크로스오버의 분위기를 살려내고자, 노력한 흔적이 눈에 띈다. 여느 모델과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레이아웃과 특유의 센터 스택은 유효하다. 하지만, 드라이버 중심으로 각도를 틀고 있는 모습이나 도어 트림과 센터페시아를 감싸는 알루미늄 트림은 스포티함과 동시에 세련된 모습을 자랑한다. 게다가 가죽 시트의 형상과 색상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감각적인 형상과 섬세한 스티치 장식은 뛰어난 퀄리티와 동시에 XC60만의 개성을 잘 보여주는 예가 된다.



늘 그렇듯이 볼보 인테리어의 가장 큰 매력은 오랜 시간 동안 결코 질리지 않는 디자인과 품질에 있다. XC60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기교가 눈에 띄지만, 결코 도를 넘어서는 법이 없다. 조작 스위치의 크기와 터치 감각, 그리고 통일된 사용감은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된다. 두터운 가죽의 질감이 느껴지는 가죽시트는 넉넉하고 여유가 넘친다. 색상으로 대비시킨 디테일이나 촘촘한 스티치 덕분에 명품 소파에 앉아있는 기분마저 든다.



뒷좌석에도 감각적인 가죽시트로 통일된 모습이고 도어 트림에서도 닮은꼴의 모습이 여전하다. 뒷좌석 공간은 헤드룸에는 여유가 있고 레그룸은 적당한 사이즈이다. 뒷 좌석까지 욕심 내려면 XC90의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리어 시트에는 신장이 작은 어린이를 위한 일체형 2단 부스터 쿠션이 적용되었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안전 장치들뿐만 아니라 SIPS(측면 충돌 보호 시스템), IC(커튼형 에어백), WHIPS(경추 보호 시스템)등은 볼보의 안전 철학을 실감할 수 있다. 또한, 리어시트는 간단하게 폴딩 되어 적재용량을 늘릴 수 있고, 뒷좌석에서 레버만 밟으면 손쉽게 조수석까지 폴딩이 가능하다. 게다가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와 전동 개폐식 해치 게이트는 평균 이상의 편의 장비임에 틀림 없다.



Powertrain

볼보의 모델 표기법처럼 “T”는 터보차져 방식을 의미하고 “6”은 실린더의 개수를 의미한다. 대게 V6가 주력이지만, L6를 고집하는 모습 또한, 볼보만의 방식으로 해석된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보통 4륜 구동 방식이라면 세로 배치가 예상되지만, XC60 T6는 직렬 6기통 엔진을 가로로 배치한다. T6의 배기량은 2,953cc이고, 최근에 유행처럼 쓰이는 트윈 스크롤 터보차져를 더해 최고 출력은 285마력을 최대 토크는 40.8kg.m에 달한다. 더욱 주목할만한 점은 토크가 터지는 회전수가 1,500rpm부터 4,800rpm까지 광범위하게 발휘되며, 중간에 토크 하락 없이 꾸준한 견인력을 발생시킨다. XC60 T6의 변속기에는 변화가 없다. D5에도 적용되었던 기어트로닉 자동 6단 변속기가 T6모델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구동방식은 여느 XC 모델과 마찬가지로 노면에 따라 2륜 혹은 4륜으로 구동하는 AWD 시스템이 존재한다.



Road impression

지금까지 디젤엔진이 주를 이뤘던 볼보 XC이기에 XC60 T6의 조용한 아이들링은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XC60의 유연한 디자인과 가솔린 엔진의 조합은 마치 천생연분처럼 딱 들어 맞는 모습이다. T6엔진은 배기량에 비하면 출력이 결코 높지 않다. 단순히 고 회전에서 출력을 쥐어짜기 보다는 저 회전부터 두터운 토크를 발생하고 뛰어난 반응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실제로 움직여보면, 가속 페달은 볼보의 전형의 부드럽고 무거운 세팅이 전제되어있다. 따라서, 액셀 조작을 우악스럽게 전달해도 마냥 부드러운 가속을 선사할 뿐이다. 하지만, 출발을 하고 나면 XC60 T6의 대화법이 달라진다. 2,000rpm부터 전해지는 막강한 추진력이 회전수를 올릴수록 착실하게 쌓아나간다. 분명히 뛰어난 가속력과 출력이 몸으로 느껴지고, 동시에 특유의 부드럽고 강력한 표현방법에 있어서는 정말 일품이다.



고속을 돌파할수록 T6의 진가는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미 150km/h를 넘어선 XC60은 SUV로써는 부담스러운 속도까지 끊임없이 가속하려 한다. T6 가솔린 엔진의 매끄러운 회전 질감과 조합한 기어트로닉 6단 변속기는 부드럽지만 빠른 변속이 특징이다. 요즘 유행하는 듀얼 클러치 방식과 비교하면 물론 느리겠지만, 6단 자동변속기가 보여주는 변속 속도와 반응은 똑똑하기만 하다. 무엇보다도 볼보의 성숙한 변속 실력은 신사적인 XC60에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XC60 T6의 하체 느낌은 D5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유럽 냄새가 물씬 풍기는 단단함과 묵직함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XC60은 작은 충격에는 생략하지만 큰 범프와 요철에는 분명하게 느낌을 전달하며 표현 방식에 있어서도 경박스럽지 않다. 게다가 XC60은 코너를 돌아나가면서도 굳이 롤과 피칭을 숨기지도 않는다. 덕분에 드라이버에게 전달하는 피드백은 적당한 마지노선까지 쉽게 전달하는 능력을 갖췄다. 상대적으로 전고가 높은 SUV에게 탁월한 주행 안정성을 주문하기에는 모순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XC60이 제시하는 승차감에는 볼보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XC60의 또 다른 장점은 현존하는 볼보의 최신 안전 장비를 모두 맛 볼 수 있다. 우선, 볼보 모델이라면 어김없이 적용되는 BLIS(사각지대경고시스템)는 기본이고, 시속 65km/h 이상의 속도에서 작동되는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LDW)은 방향지시등 없이 차선 변경을 시도하면 경고음을 발생시킨다. 또한, 브레이크 시스템에도 예외는 없다. RAB(Ready Alert Brake)는 액셀러레이터에서 급하게 발을 떼면, 급제동 상황을 예상하여 브레이크 패드를 디스크 로터와 밀착시킬 뿐만 아니라 FBS는 장시간의 제동으로 야기된 페이드 현상을 대비하여 페달 압력을 자동으로 높게 보완한다.





볼보의 ACC(적응형 크루즈 컨트롤)은 간선도로나 고속도로에서 최적의 성능과 편의를 자랑한다. 더욱이 XC60 경우에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과 연동되어 전자 장비만으로 사고를 능동적으로 피하고 제동할 수 있다. 사용법도 직관적인데다가 로직도 상당히 발전해서 주행에서 위화감은 전혀 느낄 수 없다. 임의의 속도를 세팅하고, 앞 차량만 꾸준히 따라가면 알아서 차간 간격을 유지하고 도중에 갑작스럽게 끼어들거나 혹은 장애물을 감지하면 전방에 경고 램프와 경고음이 함께 울리며 운전자에게 주의를 준다. 실제로 앞 차량의 감속에 따라서 제동하는 거동이 기특하기만 하고, 자세히 살펴보자, 브레이크 페달까지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XC60 T6의 완성도는 실로 높이 평가된다. 실내에서 느껴지는 감성 품질도 수준급이며 익스테리어 부분에서도 아름다움과 섬세함이 공존하고 있다. 게다가 부드럽고 강력한 T6엔진을 얹었으니,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점하고 있는 수많은 경쟁 상대를 맞서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다만, 상대적으로 미약한 볼보 브랜드 인지도와 높은 가격에 타당함을 입증시켜야 하는 숙제만 남았다. 안전의 볼보에서 프리미엄까지 더하는 볼보까지 XC60이 맡은 막중한 임무만큼이나 XC60의 견인력을 믿어보고 싶다.

▶ 볼보 XC60 T6 갤러리 바로가기!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