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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23i(F10) 시승기

작성자간지불리[정지호]|작성시간10.04.19|조회수1,115 목록 댓글 1

BMW 523i 시승기 - 또 한번 진화한 5 Series



BMW New 5 Series

단순히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느새 BMW 5시리즈의 풀 모델 체인지 모델이 국내에도 선보였다. 단지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었을 뿐인데, 5시리즈의 새 탄생은 왠지 모를 특별함이 존재한다. 마치 자동차 역사서에 자연스레 기록될 것 같은 화제가 새로운 5시리즈의 탄생인 것이다.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세단 BMW 523i를 만나 보았다.

글    / 김장원 (카이슈 취재팀 기자)
사진 / 최재형 (카이슈 편집장)



출시 이전부터 온라인상에서 들썩였고, 출시가 임박한 시점에는 BMW가 진행한 언베일링 디자인 워크샵으로 존재감을 알리더니 2010년 4월 1일부터 본격적인 신차발표회를 통해 신형 5시리즈의 모습이 공개되었다. 당당하게 늘어난 풍채, 더욱 확대된 키드니 그릴, 쿠페처럼 긴 보닛, 극단적으로 짧은 오버행, 선명한 더블 서클 데이라이트, C필러를 마감하는 호프마이스터 킥, L자형의 테일 램프까지 기존의 BMW가 가졌던 외모적인 특색을 발견할 때마다 신형 5시리즈임에 확신을 더해간다.



첫 인상은 다르지만 영락없는 BMW 디자인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BMW 이지만, 실제 BMW의 디자인은 약 70%가 정해져 있다. 오래 전부터 BMW가 고집해 오는 전통적인 생김새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전통이라는 범위 내에서 새로운 컨셉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창조해낸다. 신형 5시리즈 역시, 같은 과정을 겪었다. 그래서 첫 인상은 새롭지만 결코 낯설지 않다.



날카로운 선이 강조된 바디 패널

전기형 5시리즈(E60)에 비하면 눈매에 힘이 많이 빠졌다. 오히려 부드럽지만 깊이 있는 헤드램프에서 스마트한 감각이 녹아있다. BMW 상징인 키드니 그릴은 나날이 커져만 간다. 자칫 심심한 페이스가 될 까봐 후드에는 날카로운 엣지 라인을 품고 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부드러운 반면에 도어패널을 지나가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날카롭기만 하다. 덕분에 작은 조명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면과 면이 만나 선을 이루는 부분에는 마치 칼날처럼 예리하다. 내면의 강인함을 숨기듯이 결코 빈틈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은은한 여운을 남기는 유연함

생김새만 보아도 뉴 523i는 최고급 비즈니스 세단에 제격이다. 왠지 오너의 능력을 대변해줄 것 만 같은 결벽성마저 투영된다. 이전 5시리즈가 날카롭고 스포티한 모습이라면 이번 5시리즈는 우아하고 위엄이 있다. 빨간 스트라이프 테일 램프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이처럼 신형 5시리즈의 디자인은 한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방법보다 은은하게 여운을 남기는 유연함을 선택했다.



드라이버중심 콕핏

신형 5시리즈의 실내는 7시리즈를 쏙 빼 닮아버렸다. 고급스러운 실내 내장재와 흠 잡을 곳 없는 마감 실력은 프리미엄 세단의 정석처럼 보수적이지만 지극히 효과적이다. 센터콘솔을 기준으로 철저히 독립적인 시트 구성과 운전자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진 센터페시아는 자연스럽게 오너의 집중을 유도한다. 시트까지 몸에 맞추고 나면, 마치 내 몸에 꼭 맞는 슈트를 걸친 듯이 완벽한 피팅감에 만족스런 미소가 번진다.



디자인에 치우쳐 효율성을 놓치는 경우는 결코 없다. 센터 콘솔에 팔을 얹으면 손에는 셀렉트 레버가 들어와 있다. 출발을 하기 위해 시선을 전방에 고정시키면 시야에는 HUD 속도계가 들어와 있다. 계기반은 전형적인 BMW 레이아웃을 따른다. 달라졌다면, 수온계와 유량계가 밖으로 나오고, 순간연비 게이지 한편에는 브레이크 에너지 회생 시스템을 표시하는 구간이 존재한다.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 타입을 고수하고, 시프트 바이 와이어 방식의 셀렉트 레버와 i-Drive 컨트롤러는 나란히 존재한다.



감성의 부재

특이한 점은 이전에는 푸시 타입으로 사용되었던 스마트키가 키리스 고 타입으로 바뀌면서 컵홀더에 스마트키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결벽성에 놀랍지만 자리가 다소 어색한데다가 잠자는 BMW를 깨우던 감성의 부재가 아쉽기만 하다.



인텔리전트 라이트 웨이트

도어핸들에 갈라지는 널찍한 도어의 무게가 유난히 가볍다. 이번 신형 5시리즈 인텔리전트 라이트 웨이트 구조를 적용, 보닛과 펜더, 도어가 모두 알루미늄으로 적용된 것이다. 경량화는 퍼포먼스의 향상뿐만 아니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Efficient Dynamics 컨셉에 정확히 일조한다. 섀시는 물론이고, 신형 5시리즈에 탑재되는 8단 자동변속기와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시스템 역시 모두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2.5리터 직렬 6기통엔진 + 스텝트로닉 자동 8단 변속기

시승했던 모델은 523i로 직분사 시스템이 적용된 직렬 6기통 엔진이 탑재된다. 알루미늄 실린더와 마그네슘 크랭크케이스를 적용하여 엔진 무게를 낮추고, 모델명은 523i 이지만, 정확한 배기량은 2,497cc로 최고 출력은 204마력/6,300rpm 이며 최대 토크는 25.5kg.m/2,750~3,000를 기록한다. 이 엔진과 새롭게 조합되는 변속기는 ZF제 스텝트로닉 자동 8단 변속기. 촘촘한 기어비 세팅은 시종일관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하고, 각 속도에 맞도록 최적화된 기어비를 즉각적으로 변속시켜 운동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실현한다. 8단이기에 고속주행에서도 연비 면에서도 유리하다. 실제, 523i의 공인연비는 11.3km/l로 프리미엄 세단에서는 보기 힘든 고연비를 자랑한다.



차종을 불문하고 BMW 콕핏에 몸을 넣을 때면, 유난히 구속 받는 느낌이다. 헌데, 그 느낌이 기분 나쁘지 않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게 어떤 차종이던 간에 BMW의 콕핏은 하나같이 드라이버 독립성이 뛰어나다. 신형 523i 도 마찬가지다. 고급스럽고 딱 들어맞는 인테리어에 현혹되기 보다 시선을 잡아 끄는 쪽은 전방이 된다. 인테리어 레이아웃 역시, 원초적이다. 엔진회전계와 속도계만을 강조한 계기반과 솟아오른 기어레버에 시트까지 몸을 맞추면 신경이 분산되는 일은 결코 없다.



다소 부족한 엔진 파워??

이처럼 BMW만의 아이덴티티는 523i에도 변함없이 드러난다.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배경 속에서도 한결같은 BMW 고집은 곧 자부심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자부심 중에 하나는 직렬 6기통 엔진이다. 5시리즈 모델 중에 가장 적은 배기량이지만, 조용히 내리 깔리는 엔진 사운드마저 성숙한 모습이다. 사실, 5시리즈의 볼륨 모델은 528i이기에 또는, 5시리즈라면 3리터 정도는 되야 하지 않을까? 라는 고정관념이 523i를 잔뜩 의심케 만들었다.



표현력 풍부하고 지극히 부드러운 엔진

딱 잘라 말하면, 최고 출력 204마력을 발휘하는 523i 엔진은 부드럽고 점진적이다. 힘이 넘치거나 결코 허세를 부리지 못한다. 하지만, 7,000rpm까지 제한된 범위에서 드러내는 표현력은 섬세하고 여유가 넘친다. 여기서 말하는 여유는 단순한 파워가 아니다. 바로, 운전자의 오른 발끝까지 전해지는 표현 능력을 말한다.



실제 도로를 올라탄 523i는 지난 기회에 523i, 528i, 535i를 차례로 느껴보았을 때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정확히 말하면, 출력의 갈증보다는 부드러운 운동성능에 빠져든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와는 또 다른 부드러움이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운전할 때 에너지를 30%정도만 쓰고 싶다면, 523i는 70%까지 쓰고 싶어진다. 이런 묘한 매력은 7시리즈 때보다 더욱 강해졌다.



ZF제 자동 8단 변속기

스텝트로닉 자동 8단 변속기 효용은 고 연비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기어수는 도리어 주행성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대배기량 고출력 엔진에는 저회전에서 나오는 풍부한 토크만으로도 충분한 견인력이 발휘되기에 굳이 많은 단수의 변속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류가 될 수 있는 8단 변속기를 BMW는 빠른 변속 속도로 극복했다. 수동 모드에서 반응하는 속도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큰 차이가 없는 정도이다. 그만큼 빠르고 정확하다.



한결 순화된 BMW 주행 성능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523i의 기본기는 부드러움이다. 그리고 그 부드러움은 승차감에서 주도한다. 전 : 더블 위시본, 후 : V형 인테그럴 리어 액슬 서스펜션 구조는 알루미늄 적용으로 경량화가 기본이다. 스티어링 휠 반응성은 이전 모델보다 낙낙해 졌다. 진입속도가 빠르지만 않는다면 뉴트럴과 언더스티어를 오간다. 과격하게 움직여도 결코 오버하지 않는다. 다이내믹 드라이빙 컨트롤이 535i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적극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고속에서 추스르는 몸놀림이나 야무지게 돌아나가는 실력에는 여전히 BMW의 향기가 짙게 남아있다.



7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신형 5시리즈는 기존의 액티브 스티어링을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으로 진화 시켰다. 기술의 핵심은 시속 60km/h 미만에서는 프론트와 리어 휠이 반대로 방향으로 조향 되고, 80km/h 이상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조향 되는 것이다. 덕분에 회전 반경수는 5.5m로 줄고, 고속주행에서 민첩한 핸들링으로 보답한다. 하지만, 시승차(523i)는 물론이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최상위 트림인 535i에도 옵션으로 추가해야만 만나 볼 수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BMW 선두 탈환 역할 맡은 5시리즈

1972년 최초의 5시리즈 탄생으로부터 현행 6세대에 이르기까지 5시리즈는 BMW의 역사와 가치를 내포하는 대표적인 E 세그먼트 프리미엄 세단이다. 그만큼 BMW 충성 고객에게 부여 받은 기대와 신뢰 또한 최 정상급이다. 그 기대에 부응하고 부담될듯한 위치이건만 오히려 BMW는 그것을 즐기는 것 같다. 매번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칠대 마다 새롭게 선보이는 첨단기술의 적용과 혁신적인 편의장비만 보더라도 오히려 그들의 두둑한 배짱을 의심하게 된다. 적기에 나타난 신형 5시리즈 출시에 합리적인 가격 제안까지 선두탈환을 노리는 BMW의 강한 의지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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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MRSAMG[박재형] | 작성시간 10.04.20 단순히 엔진만 놓고 비교하면 소나타 2.4 GDI도 이제는 BMW못지않는 출력을 뽑아내주네요. 요즘 BMW는 예전 포스있던 BMW에 비하면 크게 와닿지 않네요ㅠㅠㅠ(디자인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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