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젠 구형이 되어버린 A8 3.7꽈트로 시승기.

작성자MRSAMG[박재형]|작성시간10.11.14|조회수2,955 목록 댓글 1

 

 

첫번째사진은 잘 안나왔지만

아우디 특유의 선과 곡면의 특징이 잘나타나

멋진 차의 실루엣을 보여주는군요

사실 아우디A8을 뽑으실 생각은 없으신 저희 아버지였습니다.

길게설명하면 손이 아픕니다만ㅎ

제가 고2때 여름 에쿠스3.8 풀옵션을 가족과 상의없이 덜컥 뽑아오시곤

학원이끝날때쯤에

아버지께서 문자를 하시더군요

'아들 아빠 지금 주차장 학원끝났음 빨랑 주차장으로 튀어와봐~'

 

뭣도모르고 주차장으로 텨가보니;;;

원래타시던차는없고 목련색 에쿠스가 제앞에 스더군요

진한 선팅이 되어있는...

순간 겁이 덜컥나더라구요.

형님들께서 내리는건 아닌지...

창문은 내려가고 ..

아버지가 에쿠스에 타고계시더군요.

'아들~ 아빠 차뽑았어~ 빨랑타!'

그때경험한 에쿠스는...

차가 참... 엉성했다고 해야할까요?

심하게 출렁거리진않지만  푸근한 승차감의 차였습니다.

근데 이게 큰사이즈의 타이어를 낑군것도 아닌데

노면을 타더군요.

고회전시에 엔진사운드는 우렁찼고 진동도 없었지만

저회전시에 차급에 맞지않는 부밍음...

 

'아빠... 엔진소리 들어봐요... 엄마 XG보다 못한데...'

이말 한마디에 그날 시승을하고 집에올라오셔서

제가추천해드린 A8을 찾아보시더군요.

결국 100일도 못채우고 차를 헐값에 처분하신후

급하게 A8 3.7로 뽑아오신차입니다

얼마나 급하셨으면;;; 4.2가 좋은걸 알면서도

마땅한 매물이없어 울며겨자먹기로 3.7을 뽑아오신거죠.

 

이차를 처음 몰아본건... 면허증에 잉크도 마르기전이었죠.

그땐 정말 차값에 기가죽어 벌벌떨면서 운전을했기에 정확한 차에대한 느낌을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정도 운전이 익숙한 지금...

아버지께서 오늘 대뜸 장보고오는길에 저에게 콕핏을 내주시더군요ㅎ

 

저는 극구 사양했습니다만...

자꾸 몰아보라는 관계로...

차에앉아 시트를 제몸에 맞게뒤로 미루고 요추받힘을 최대한 넣어

시트에 몸이 묻히게 세팅을 했습니다.

일단 출발~

확실한건 엄마차와 비교하면 말할수없이 잘달린다는거였습니다.

어머니차는 이제...

풀스로틀로 6000RPM에서 변속을 하면서 달려도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만

아버지차는 함부로 스로틀을 개방하기가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또한 스로틀의 조작감역시 어머니차인XG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단단한 답력의 스로틀 패달과 밟으면 밟을수록 스로틀 패달의 답력은 더 새지는듯하며

스로틀 패달자체의 유격또한 매우 적었습니다.

거기에 엔진자체의 리스펀스도 상당했구요...

제가 생각하기엔... 조금 오버스러운 경향도 없지않나 합니다.

일반적인 구동계들과 비교하면 많이 무거운 꽈트로시스탬을 체용하고있고

조금 빈약해보이는 3.7 8기통 엔진때문이겠죠.

제가 의도한바 보다 조금더 많이 스로틀을 전개하는듯했습니다.

브레이크역시 말로만듣던 독일차 다웠습니다.

브래이크 패달의 답력역시 제가몰아본차들과 비교했을때

상당히 무거운편에 속했구요.

밟으면 밟을수록 패달의 답력이 새지는느낌이었습니다.

 

처음 차를 몰았을땐 어댑티브에어서스팬션의 세팅을

auto에 놓고 주행을했었는데 오늘은 Dynamic에 놓고 차를 몰았습니다.

그때 제가 불만을호소했던 차와 스티어링의 느낌이 겉도는듯했다고 했습니다만ㅎ

오늘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그때 휠은 18인치에 앞바퀴한쪽바퀴만 새 타이어였거든요... 그이유도 있었을겁니다.

지금은 19인치로 인치업된 상태이구요.

 

마치 스포츠카를 모는듯한 착각에빠지게하더군요.

충분히 그런착각을 만들어낼만한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다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냐가 관건이겠죠.

기분내며 달릴땐 좋지만

쓸데없이 민감하며 유격역시 적은 스로틀패달...

거기에 패달의 답력역시 상당히 무겁고...

 

비록 빠른속력은 아니지만

앞에있는차들을 요리조리 피해서 달려봤습니다.

확실히 서스팬션이 차를 잘 지지해주는게

핸들을 꺾는대로 차가 잘따라와줍니다.

롤링모멘트역시 서스팬션의 반력으로 잘 지지해주구요.

 

쫀득쫀득한 느낌은 아니지만

닭가슴살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어떻게 보면 조금 퍽퍽할수도 있고

어떻게보면 적당히 부드러운 닭가슴살의 식감과도 유사한느낌입니다.

 

뭐ㅎㅎ 좋습니다.

디테일하게 룸미러의 각이 들어가 뒷시야가 좋고 사이드 미러역시

작아보여 사각이 클거라생각했지만

각이 들어가있어 사각이 의외로 작았습니다.

스로틀에 살며시 패달을 올렸을때 묵직하니 앞으로 나가는 느낌도 일품이었구요ㅎ

 

다만 이게 독일차만의 특징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ㅎ

운전을 함에 있어서 모든동작을 확실히 해야 차가 원하는대로 움직여주더군요.

두루뭉실하게 운전을 하면 차가 원하는대로 움직여 주지 않습니다.

이를태면 핸들을 돌릴때도

확실하게 조타를 줘야 차가 확실하게 움직입니다.

브레이크역시 확실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차가 정확히 정지를 합니다.

스로틀패달은 말할것도 없구요.

 

아마도 이것은... 운전자가 어떤동작을 함에 있어서

명확한 신뢰를 가지고 차를 동작시켜야

안전운전을 할수있다는 말을 하고싶은거같습니다.

 

어머니차를 몰때 명확한 조작이 없어도(즉,조작에있어 확실한 힘을 주지않았을때)

차는 어느정도 잘 가줍니다.

하지만 아버지차는 그게 안되더군요.

 

또한 그것이 차를 이루는 모든부분들...

센타페시아에 있는 많은버튼,다이얼,MMI

심지어 깜빡이가 깜빡거릴때 들리는 소리까지

명확합니다.

 

이런부분에서 일체감을 느끼는것이겠죠...

 

목적지인 집에 도착해서 차를 내리려는데

아버지께서 저보고 위험하게 운전한다며

차를 맡기면 안되겠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ㅎㅎ

승강기에서 전 운전을 험하게 한적 없다고하니

처음모는차를 거침없이 몬다며ㅎㅎ

하긴... 처음몰거나 오랜만에 몰면 차의 움직임이나 특성을 잘 모르니...

더욱 조심해야하는건 당연합니다ㅎ

 

아버지께서 웃으시면서

'차 좋냐?' 라고 물으시길레

씨익~ 웃고 말았습니다ㅎㅎ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보물단지[최혁수] | 작성시간 10.11.15 공감합니다.. 글을 참 맛나게 쓰시네요 ㅋ ㅋ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