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로터스 DNA 의 절정 혹은 과도기의 머쉰 Lotus Evora 3000km 시승기

작성자브이쉴드[이대희]|작성시간10.11.29|조회수1,122 목록 댓글 7

4개월의 기다림 끝에 품에 안긴 로터스 에보라

워낙의 소규모 업체이다 보니 주문내역을 손수 편지로 써서 보내주었습니다.

음...다시 보니 새롭군요. 6월8일....오래기다리긴 했었네요.

 

 

2010년 10월 20일 차를 받는 날입니다. 

 

10월 20일 출고 - 11월29일 오늘....

주행거리는 대략 2800km 이며 길들이기는 모두 끝난 상태입니다.

 

우선....

로터스 브랜드와 Evora에 대한 간략한 설명

로터스는 우리가 익히 잘 알듯 기아 엘란의 모태입니다. 자동차 회사들의 대 격변기 시절 소규모 스포츠카 업체로

살아남기 힘든 로터스는 자기들의 자식과도 같던 엘란(Elan)의 판권을 기아자동차에게 넘겨주었었죠.

그래서 우리와 더욱 친숙해진 로터스...사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자동차에 대해 아주 깊은 관심이 없다면

로터스라는 브랜드를 우리처럼 쉽게 알지는 못할껍니다.

 

로터스의 대표모델을 뽑자면 세븐, 에스프리,엘리스 이렇게 세가지를 뽑을 수 있습니다.

세븐은 로터스의 정신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차이고

에스프리는 페라리,람보르기니에 살짝 겁을 줬던...당대 슈퍼카 반열에 있었던 로터스 최고의 차였고

엘리스는 망해가는 로터스를 살려낸 가장 로터스 정신에 충실하게 만들어진 스포츠 카 입니다.

 

그러면 에보라는????

 

엘리스,엑시지는 경량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스포츠카인데 문제는 불편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어쩌면 경쟁구도라고 생각했던 포르쉐가 스포츠성을 버리면서 점점 부자가 되어가는 것에 배아팠을 수도

있구요. 그래서 만든 차가 에보라입니다.

가볍진 않으나 적당한 출력에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로터스의 핸들링을 가미한...

현재로써는 로터스의 플래그쉽 모델이며 경량 소량생산 철학 -> 럭셔리 대량생산으로 바뀌어가는 중간적인

모델입니다.

 

아뭏튼....각설하고

일단 스펙은

 

최고출력 : 280마력@6400rpm/토크 35.7kgm@4700rpm

중량 : 1382kg

제로백 : 5.1초

최고속도 : 261km/h

연비 : 11.5km/liter

레드라인 : 6500rpm / 7200rpm(스포츠모드)

 

의외로 무겁죠???

톤당 마력은 203마력으로 제가 전에 타던 Lotus Elise R(860kg/190마력, 톤당 220마력)에 비해 조금 떨어집니다.

 

이제 본론으로

 

1. 승차감

웃기게도 로터스에서 에보라 발표 전부터 내세웠던 것이 승차감입니다. 세단도 아닌 스포츠카의 승차감을....

우수성으로 내세웠단건 참 웃긴 일이지요.

하지만 직접 타보면 정말 승차감이 좋다는게 거짓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엘리스,엑시지의 그 핸들링 그맛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죠. 부드러운 서스에 무거운차체

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성을 떨어뜨리지 않는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표현이 안됩니다.

 

 ** 승차감의 비밀은 가벼운 샤시(100kg, 참고로 엘리스는 86kg이었음)와 앞/뒤 모두 단조 알미늄으로 만든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때문 이라고 합니다.

 

2. 엔진 미션 및 가속력

280마력에 톤당 마력비가 200정도 밖에 안되는 차의 가속력을 이야기한다는건...특히나 미드쉽 자동차의 경우엔

가속시에 차량 피칭이 거의 없기때문에 체감 가속은 정말 말도안되게 줄어듭니다.

제로백 5.1초라고 되어있지만 아마 몇번 연습을 해야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얼한 수치일 것이구요.

 

로터스는 엔진 기술이 없어 외부에서 주로 사다가 씁니다.

작고 가볍고 싼 엔진을 사와야하니 선택의 폭이 좁을 것입니다.

에보라는 더욱 더 평범한 엔진을 씁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있는 캠리,렉서스 ES350, RX350에 들어가는 3500cc V6 엔진입니다.

직분사같은 최신의 기술도 없는...(사실 직분사 엔진은 헤드가 무거워서 스포츠카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미션은 더욱 가관인....도요타 디젤차량용 6단 미션을 사용합니다.

캠리나 렉서스 수동이 없어서 아마도 큰 토크를 잘 견디는 미션을 차용한 듯합니다.

 

물론 이런 평범한 엔진/미션이 단점일 수 있으나 성능만 받쳐준다면 오히려 메인터넌스가 쉽고 편리하게 되어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뭏튼 제로백 5.1초라고하니(355마력 구형 까레라 S 팁트로닉과 비슷)

그렇게 믿어야겠죠.

 

3. 소음

 자꾸 이야기가 세단 시승기로 가는군요.

소음은 매우 적습니다. 실내도 단조로와서 잡소리 날것도 별로 없구요. 다만 1,2단 미션이 semi-helical기어라서

기어소음이 조금 있습니다. 고속주행시 풍절음도 아주 잘 튜닝된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비교되는 스포츠카인 포르쉐 까이맨에 비해서는 아주 조용한 차량입니다. 오히려 배기소리가 너무 작아서

너무 스포츠성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우려가 되는 정도입니다.

 

4. 연비 및....Daily Driver Car로써 에보라

 시내는 7km/l , 고속도로는 12km/l , 복합적으로는 8~9km/l, 트랙에서는 4km/l 나옵니다.

연료통이 60리터이니 350~450km정도 달릴 수 있습니다. 매뉴얼 상에는 고급휘발유 권장이지만...

캠리,렉서스엔진이니 일반유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는(두 차량과 마력/토크 같음) 생각입니다.

승차감 좋고, 조용하고, 연비도 중/대형 세단 수준이니 그냥 Daily Driver로써의 에보라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수동이라는게.....

내년엔 자동모델도 나온다니 Exotic한 차를 원한다면........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여기까진......그냥 그냥 시승기이고

 

5. 스포츠카로써, Track Driving Machine으로 에보라

 

 에보라는 가속력은 좀 떨어집니다. 흔히 비교되는 AMG머쉰들....M머쉰들....포르쉐911머쉰들...

이런 차량에 비해 가속력은 아주아주 현저히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실제로 그다지 느리지는 않지만

엔진의 위치에 기인한 차량 특성상 가속력을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포르쉐 카이맨의 경우 911과 비등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잘 선택되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핸들링 하나는 정말 예술입니다.

굳이 비교를 들자면

포르쉐 911이 검에 비교된다면 로터스는 사시미칼에 비교됩니다.

검은 힘이 있고 잘 잘라내지만...사시미에 비해서 그 정교함은 떨어지지요.

사시미칼과 같은 정교한 핸들링은 로터스만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무기입니다.

 

 3000km를 오는동안 2번의 트랙주행을 했습니다. 물론...타임어택과 같은 무리한 주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트랙에서 약간 서스가 무른 듯하지만 경주차가 아니라면 충분히 용인될 만큼의 서스펜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랙주행성능은 엘리스 R 보다는 더 좋았습니다. 배기량이 깡패라고....역시

제 생각으로는 까레라 S 팁트로닉(355마력), 까이맨 S 수동(320마력), 엑시지 240(240마력) 정도의 퍼포먼스를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Track Ready 머쉰이구요. 아무것도 손대지 않아도 일반도로주행 ~ 가혹한 트랙 주행 모두 견딜수 있는

차량이라고 판단됩니다.

 

 

 

 

 

 

 

 

6. 결론은 일상주행 OK 되는 울트라 재미 머쉰 - 로터스 에보라

 

저는 드리프트를 못합니다만.....

MR 이지만 이쁘게 드리프트 되는 머쉰이라고 합니다.

FR의 허당 드리프트가 아닌....힘으로 쭈~욱 밀어버리는 그런 드리프트가 가능하다는데....

 

소심하게 한바퀴 돌려봤어요....타이어 타는 거 보고 바로 멈춤.

 

 

 

 

 

에보라까지는 경량철학 + 백야드빌더(Backyard Builder)의 DNA가 들어가있구요

앞으로 나올 에스프리,엘란,엘리트,엘리스(신형)은 대량생산 공장을 만들어 찍어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격도 이제까지 성능에 비해 비쌌던 것이 좀 현실화 된다고 하구요.

 

세계 경제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겠지만

로터스 생각대로 된다면 3~5년뒤에는 훨씬 다양한 스포츠카를 만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로터스 Future 라인업입니다. 자료는 퍼왔습니다.

-----------------------------------------

1. 로터스 엘리스

 

80,90년대 에스프릿 이후 죽어가는 로터스를 다시 부활시킨 모델이죠. 바로 엘리스! 디자인만 봐도 엘리스만의 경쾌하고

간결한 이미지가 전달되네요. 내외부의 변화가 많아 보이긴 하지만, 지금은 로터스의 대표모델이된 엘리스, 

지금 엘리스들의 짜릿하고 아름다운 매력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지켜갈지 많은 기대가 됩니다. 엘리스만의 짜릿함,

혹자들의 '섹스보다 강한 중독'이란 느낌이 살아있는 스포츠카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2. 로터스 엘리트

 

로터스 창업이후 최초로 르망레이스 우승트로피를 콜린채프만에게 안겨준 모델. 바로 '엘리트'입니다.

스포티 하지만 묵직하고 럭셔리한, 로터스 최초로 하드탑 컨버터블 모델로 당첨 되었습니다.

역시 챔피언에겐 챔피언 대우를 해주네요..ㅋ

르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럭셔리한 느낌과 파워풀한 주행감각, 매력을 두루 갖춘 캐릭터로 돌아왔네요.

 

 

 

3. 로터스 엘란

 

저희와 가깝게 지냈던 엘란, 엘란이 돌아왔습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놈으로 말이죠... 전에도 한번 언급한적 있지만

청년 채프만과 고군분투하던 창업주의 이름이 '마이클 앨런' 이었던것 기억나시나요?ㅎ 참고로 이번 라인업중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과 스펙입니다.(개인적으로..ㅎ) 로터스만의 특징인 경쾌함과 파워풀한 심장. 기대되는 녀석입니다.

왠지 이녀석의 서킷 레코드가 기대 되네요. 

 

 

4. 로터스 에스프릿

 

채프만의 사망 직전에 나온 마지막 자존심, 정통 로터스 에스프릿 입니다. 가까운 과거 뭇 슈퍼카들을 긴장시켰죠.

이니셜디, 007, 귀여운 여인,원초적 본능 등 할리웃과 매니아층을 오가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죠. 물론 지금까지도,

앞으로는 더더욱 희귀모델로 통하겠지만, 훌륭한 클럽 회장님을 둔 저희들은 어쩌면 그 귀함을 잘모르고 있죠.. 모터라이프에서 익숙히 봐왔기 때문에 ㅎ 지금 보아도 어디 하나 떨어지지 않는 디자인과 성능.. 명차중에 명차 에스프릿이 드디어 부활

합니다. 무시무시한 성능과 전투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이태리 슈퍼카 들에 당당히 도전장을 낼 기세인데요.

일단 성능은 의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로터스 니까요..ㅋ 

 

 

 

5. 로터스 이턴

 

로터스 최초의 럭셔리 스포츠 4도어 세단 입니다. 음.. 스펙 가격 모두 장난이 아니네요..(물론 예상가지만ㅎ)

'드디어 로터스에도 올것이 오는구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 반면, 매니아성을 살짝 뒤로한 브랜드들의 성공기를

보면서 (반세기 스포츠카만 고집하다 카이엔을 앞세워 승승 장구인 포르쉐, 참 파나메나도 있구나, 페라리의 경량화, 전통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버린 재규어, 모든 라인업의 패밀리룩에 성공한 아우디 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향후 5년 뒤에는

로터스 브랜드의 이미지가 많이 바뀔거라는 예상도 되고요. 모든 변화의 특징적인 모델로 이턴이 한몫 톡톡히 해주길 바라면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깨비[이충무] | 작성시간 10.12.08 구미가 땡기는 차량이네요....
  • 작성자클럽아우디[황문규] | 작성시간 10.12.08 저는 이렇게 차를 아카데믹하게 좋아하는 친구가 옆에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 작성자Uranus[유호종] | 작성시간 10.12.0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잠깐 동승한 애보라... 생각보다 정말 승차감이 좋더군요. 데일리 카로도 딱이였습니다.
  • 작성자로딕[장동성] | 작성시간 10.12.09 로터스 에스프릿~ 제 스타일인데여! 사랑합니다! 전방 15도로 기울어진 공격적인디자인!;;;
  • 작성자tuffkid[남현우] | 작성시간 11.04.11 글 잘읽었습니다. 경험으로 쓴 탄탄한 글이 맘에 드네요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