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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콰트로, 그 진정한 가치에 대한 전문가 인터뷰 -아우디 QDE 헤럴드 뷔트너

작성자클럽아우디|작성시간06.08.10|조회수312 목록 댓글 3

네 바퀴의 곡예사, 아우디 QDE 헤럴드 뷔트너

 


기자가 늘 존경을 표하는 일을 하고 있는 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자동차를 자신의 몸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폭발적인 달리기를 선보일 수 있는 운전기술을 가진 사람이다. 그렇다고 자동차 레이서는 아니다. 바로 각종 자동차 드라이빙 행사에서 운전 교육을 하고, 때로는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하는 드라이빙 인스트럭터다. 오늘 기자가 만난 사람은 2006 아우디 QDE(Quattro Driving Experience)를 위해 한국을 찾은 독일인 인스트럭터 헤럴드 뷔트너(Harald Büttner)씨다.

2006 아우디 QDE가 공식적으로 시작되기 전 기자단은 헤럴드 뷔트너씨와 크리스토프 클래퍼씨를 만나 아우디의 콰트로 시스템과 QDE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독일인답게 훤칠한 체격의 소유자인 헤럴드씨는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사람이기도 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그가 보여준 풍부하면서도 변화무쌍한 표정들은 사진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기에 충분했다.

1989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아우디 콰트로 드라이빙 익스피어리언스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고 있는 헤럴드씨는 1956년 생이며, 대부분의 인스트럭터들처럼 그도 화려한 레이스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레이서로 활동한 그는 1974년부터 1989년까지 독일 및 유럽지역에서 열리는 수많은 랠리 챔피언십에 레이서로 참가했으며, 1994년부터 1996년까지 3년 동안은 장거리 레이스에 참가하였다.
특히 랠리 레이서로 활동하던 기간에는 독일 및 유럽에서 40회가 넘는 우승을 거둘 정도로 뛰어난 레이서였었다. (묘기에 가까운 그의 운전 실력은 몇 시간 뒤 그가 운전하는 RS4의 옆 자리에 앉았을 때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에는 두 명의 인스트럭터들과 나눈 콰트로와 QDE에 관한 내용들을 정리했다.


Q : 실제 체험을 통해 아우디 콰트로의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다른 메이커의 네바퀴굴림과 비교할 때 콰트로만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 아우디의 콰트로가 가지는 특징은 기계식으로 앞 뒤 바퀴에 적절한 힘을 배분하는 토센 디프렌셜 방식이라는 점이다. 주행 중 앞이나 뒤에서 슬립이 발생하면 그와 동시에 자동으로 필요한 만큼의 힘을 기계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어서 전자 센서에 의해 측정되고 계산된 만큼의 힘을 분배하는 전자식 방식보다 즉각적이고 빠른 전환이 가능하며, 그 만큼 힘의 손실 또한 적게 발생한다.
또한 콰트로 시스템도 계속적으로 발전이 이루어져 현재는 RS4에 4세대 콰트로를 장착하고 있는데 4세대 콰트로는 보다 다이나믹한 주행성능을 위해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 배분을 40:60으로 세팅하고 있다.


Q : 콰트로 시스템이 전륜 또는 후륜 구동과 차별화되는 장점은 무엇인가?

A : 일반적으로 후륜 구동은 달리는 데 효과적이고, 전륜 구동은 세우는 데 효과적이다. 네 바퀴를 모두 굴리는 콰트로 시스템은 이들 구동 방식의 장점을 골고루 가지게 된다. 따라서 달릴 때뿐 아니라 차를 멈출 때도 더욱 유리한 것이 콰트로 방식이다. 특히 달리는데 필요한 힘을 두 바퀴에만 배분하는 전륜 혹은 후륜 방식에 비해 항상 네 바퀴에 나누어 전달하는 콰트로는 그 만큼 접지력에 여유가 있는 만큼, 어떤 노면 상황에서도 원하는 방향으로 차를 움직일 수 있는 뛰어난 방향성을 제공한다. 특히 접지력이 약해지는 코너링에서 돋보이는 안정된 코너링 실력은 탁월하다 하겠다.



Q : 콰트로 시스템이 연비가 떨어지거나 스티어링 휠의 감각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 사실이다. 콰트로 시스템은 차량과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100Km를 주행하는데 0.3~ 1리터 정도의 연료가 더 소모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주행의 안정성과 뛰어난 안전성을 감안하면 그리 큰 손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후륜 구동은 앞바퀴에 구동력이 걸리지 않으므로 운전자가 방향을 바꾸고자 할 때 더욱 뛰어난 조향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사실이며, 반대로 전륜 구동은 앞 바퀴를 통해 구동과 함께 조향까지 이루어지므로 다소 불리하다. 콰트로도 후륜 구동과 비교한다면 스티어링 감각적인 측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안정성 면에서 더욱 탁월한 것이 오히려 더 낫다고 생각한다.


Q : 콰트로이기 때문에 가능한 고유의 운전 테크닉이나 스턴트 기술이 있다면?

A : 스키 점프대를 오를 수 있다. (일동 웃음.) 2륜 구동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기술이다. 하지만 결코 누구도 올라갈 필요는 없다. (다시 웃음.) 그저 단적인 예이다.
그리고 콰트로의 안정적인 주행성능은 세계적인 모터 스포츠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두었다. 20여 년 동안 이러한 탁월한 성능으로 인해 WRC와 전세계 투어링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7개국의 유러피안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이에 이르자 공정한 경쟁을 위해 콰트로 시스템을 경주차에 장착할 수 없도록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콰트로 시스템은 레이싱이나 극한의 상황에서 체험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일상적인 주행에서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Q : 사륜 구동 차량과 후륜 구동 차량에서 ESP의 작동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A : 큰 차이는 없다. 다만 ESP는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시점에서 작용하는 것인 만큼 후륜 구동에 비해 미끄러짐이 적은 콰트로는 ESP의 작용 또한 더 늦게 작용하는 것이 차이라 하겠다.
예를 들어 400마력을 발휘하는 차가 있을 때 후륜 구동의 경우 두 개의 뒷 바퀴에 각각 200마력씩 나누어 전달하게 되는데, 콰트로의 경우라면 네 바퀴에 각각 100마력 씩만 나누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 200마력의 힘이 한계를 넘어서게 되어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경우가 되더라도 각 바퀴에 100마력씩만 걸려 있는 콰트로는 안정적일 뿐 아니라 훨씬 높은 한계에 이르러야 바퀴가 미끄러 지므로 콰트로의 경우 그 만큼 ESP의 개입이 늦게 이루어지게 된다.



Q : QDE의 연간 개최 수, 개최 국가, 연간 배출 인원 등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 아우디가 콰트로를 선보인 것은 1980년이며 QDE를 시작한 것은 1981년이다. 첫해에는 8번의 QDE가 열렸으며 지속적으로 그 횟수가 증가해 지난 2005년에는 800회의 QDE가 이루어졌으며, 참가 인원은 1,450명에 이른다. 가장 많은 QDE가 이루어지는 나라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이며, 전 세계 적으로 QDE가 열리며, 여름에는 뜨거운 사막에서, 그리고 겨울에는 눈 위에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Q : QDE의 목적과 중점 교육 사항은?

A : QDE는 랠리 드라이브 스쿨이 아니다. 일상 생활에서 운전 중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QDE를 통해 습득한 경험과 기술로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자동차가 가지는 기계적인 한계와 인간의 정신적 한계, 그리고 신체적인 한계를 QDE를 통해서 경험해 보고 몸에 익힘으로써, 실제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자동적으로 신속하고 적절하게 몸이 반응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 준다. 물론 QDE가 위급한 상황을 안전하게 벗어날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안전에 대한 확률을 높여 줄 수는 있다.


Q : 콰트로 드라이빙 체험교육을 담당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A : 아우디 QDE에는 현재 17명의 인스트럭터가 있다. 그들 중 대부분은 모터 스포츠 레이서 출신이다. 그렇다고 레이서 경력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며, 레이서로 활동한 경험은 인스트럭터가 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인스트럭터 중에는 엔지니어 출신도 있으며, 또 다른 한 명은 운전학원의 오너이다.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스트럭터들이 모인 만큼 다양한 관점에서의 교육이 가능하다.



Q : QDE를 통해 수 많은 고객들과 만나 보았을 것이다. 참가자들의 가장 큰 취약점은 무어인가? (예를 들어 브레이크 조작이나, 핸들 조작 미숙 등…)

A : 가장 큰 취약점은 운전석에 앉는 자세다. 부적절한 자세는 각 종 장비를 조작하는데 불리할 뿐 아니라 안전 운전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한 손으로 조작하거나, 스티어링 휠을 안쪽으로 잡거나, 휠을 돌릴 때 손바닥으로 비비는 행동 등은 부적절하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스티어링 휠을 놓치거나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없게 한다. 이러한 모습들은 사실 나라마다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유사하다.
또 하나는 시야를 멀리 두지 않고 바로 가까이를 바라 보는 점이다. 그러면 사고의 확률의 높아진다.


Q : 이제까지 몇 명의 참가자를 교육해 왔는가? 참가자들에게 안전운전과 운전의 즐거움에 대한 인식을 심어 주었다고 생각하는가?

A :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형태로 세션이 마련되어 있어 한 사람이 여러 번 참가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심지어는 한 명이 40회까지 참가한 적도 있다.
기본적인 과정인 반나절 또는 하루 세션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으며, 2일 과정 혹은 5일 과정도 마련하고 있다. 레이스트랙에서 2일, 얼음 위에서 2일 등을 포함해 5일 과정으로 마련된 경우라면 보다 더 다양하고 수준 높은 운전 기술을 배울 수도 있다.


Q : 테스트 드라이브가 어려운 열악한 환경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사막지대? 눈길?

A : 특별히 어려운 곳은 없다. 우리들은 눈길이든 사막이든 어떠한 상황에서도 콰트로 자동차로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달리는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그러한 환경적인 요인은 중요하지 않다. 실제로 두바이의 사막과 설원에서도 많은 QDE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더 쉬운 환경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고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글, 사진 / 박기돈 (메가오토 컨텐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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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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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클럽아우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08.10 아우디 콰트로에 대한 전문가적 견해를 쉽게 설명해 주고 있는 좋은 자료입니다. 다들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 작성자mizad | 작성시간 06.08.11 "또 하나는 시야를 멀리 두지 않고 바로 가까이를 바라 보는 점이다." 예전에 일본에서 QDE 참석했을때 인스트럭트에게 한소리 묵었습니다. "멀리봐라" 저만 그런게 아니군요.
  • 작성자roypark | 작성시간 06.11.07 운전 하면서 시야를 멀리 두라는 말은 제가 처음 운전을 시작할 때 제 첫차를 구입한 volkswagen dealer에게서도 들은 말인데요, 운전 하면서 늘 마음에 새기는 말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이 instructor말씀처럼 운전하는 자세부터 바르게 하도록 노력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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