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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이' 재고차 살까, 값 낮춘 수입차 살까

작성자gun1040|작성시간10.07.07|조회수290 목록 댓글 0

휴가비 버는 새차 구입 전략
연식변경 모델들 할인잔치… 포르테 최고 200만원 추가할인, 일부 선택사양 뺀 '함정' 조심
수입차도 공격적 판촉… 혼다, 어코드 등 무이자 할부… 미쓰비시, 휴가비 100만원 지원

대학원생 유연식(34·서울 논현동)씨는 새 차를 사려고 근처 대리점을 찾았다가 횡재한 기분이 들었다. 영업사원이 "마침 손님이 찾는 차 중에 연식이 1년 지난 재고가 있다"며 "100만원을 더 깎아주겠다"는 '은밀한 제안'을 해 왔기 때문. 유씨는 잠시 생각해 보겠다며 자리를 뜬 후 가격을 따져보다 속은 기분이 들었다. 자세히 비교해보니, 재고 차량에 없는 편의사양이 최근 출시된 신차에는 기본장착돼 있었고, 시판가격은 오히려 신차가 더 저렴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판매실적이 저조하거나 재고가 쌓이면 해당 차종의 가격을 정책적으로 낮춘다. 따라서 재고차량을 싸게 준다고 무턱대고 사면 오히려 나중에 금전적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새 차를 어떻게 사면 이익인지 꼼꼼히 따져본다.

◆연식변경모델, 추가 할인 '함정' 조심해야

현대차는 지난해 생산된 일부 차종은 100만원 이상을 추가로 할인해 주지만, 추가 할인을 받아도 사실상 손해인 경우가 있다. 최근 일부 모델의 2011년형을 출시하며 편의사양을 추가하거나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현대차 쏘나타의 2010년형은 30만원을 더 깎아주지만, 2011년형에 추가된 통풍시트·후방주차보조시스템 등의 가치를 따져보면 오히려 재고차량이 14만원 더 비싼 셈이다.

제네시스는 2011년형 BH 330 VIP (5203만원)의 일부 선택사양을 빼고 502만원을 인하했지만, 2010년형(5705만원)은 100만원을 깎아주는 게 고작이다. 2011년형을 사는 게 400만원 이상 저렴하다. '땡처리' 상품이 실제로는 신상품보다 더 비싼 것이다.

GM대우는 2010년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구입하면 28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을 무상 장착해주지만, 2011년형에 추가된 100만원 상당의 동승석·사이드 에어백은 없다. 르노삼성은 SM7·QM5· 뉴 SM3 2010년형을 사면 20만원씩을 추가 할인해 주지만, 2011년형에는 추가 에어백이나 열선 시트 등을 달고도 가격은 10만~40만원만 인상했다.

 

 

 다만 발품을 팔면 재고차량을 좀 더 싸게 살 수도 있다. K7·K5·스포티지R 등 최근 신차가 많이 나온 기아차는 할인 차종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일부 재고차량의 경우 대리점에 문의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 일선 영업사원은 "포르테 재고분은 최대 200만원을 깎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GM대우 영업사원은 "일부 재고차량에 대해서는 비공식적으로 10% 정도 추가할인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입차, 가격할인으로 승부

도요타는 중형세단 캠리의 차값 30%를 선납하고 36개월간 월 19만9000원씩만 내면 차를 탈 수 있는 리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산 후 여름휴가 시승기를 내면 20만원 상당의 주유권도 준다. 렉서스 일부 모델을 사면 등록세(차 구입가격의 5%)를 대신 내준다. 혼다는 중형세단 어코드와 준중형차 시빅 하이브리드를 무이자할부(선수금 30~45%)로 판매한다. 닛산은 중형세단 뉴 알티마를 대상으로 3년간 차값의 50%만 할부금을 내고, 이후 잔액을 납부하고 차를 소유하거나 할부 연장, 또는 중고차로 반납하는 '바이백(buy-back) 할부(선수금 30%)'를 실시한다. 미쓰비시는 SUV 아웃랜더를 이달 중 사면 휴가비 100만원을 지원한다.

할부시 오히려 돈을 돌려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크라이슬러는 대형세단 300C 2.7을 36개월 할부(선수금 30%)로 살 경우, 구입가의 2%를 깎아주는 '마이너스 할부' 상품을 내놓았다.

◆새 차, 급하지 않으면 기다려라

당장 차를 사야 하는 게 아니라면, 하반기 신차들을 기다려 보는 것도 방법이다. 현대차는 다음 달 신형 아반떼(프로젝트명 MD)를 출시한다. 기존 모델보다 크기나 성능, 편의·안전장비가 크게 개선됐다. 최고출력은 경쟁사 중형세단과 비슷한 140마력, 연비 효율은 경차(輕車) 수준인 L(리터)당 16.8㎞로 예상된다. 1.6L 직분사(연료를 엔진의 실린더 내부에 고압으로 분사해 힘은 키우고 연료소모는 줄이는 방식)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가격은 기존모델보다 100만원 정도 오른 1600만~2200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그랜저 후속모델(HG)의 출시를 올 10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아차 K7과 플랫폼(차체 기본 뼈대)을 공유한다. 3L급 직분사 엔진을 얹어 최고 280마력의 출력을 내며 연비도 크게 좋아진다. GM대우도 다음 달 준대형세단 알페온을 출시한다. 3L 직분사 엔진으로 최고 263마력을 낸다.

이 밖에 현대차의 소형차인 신형 베르나(RB), 쌍용차 SUV 코란도C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은 하반기 포르테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는 형태), 뉴 SM3 2.0 등 파생모델 외에 신차가 없지만, 연식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내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업체들이 하반기에 출시하는 신차의 가격을 크게 올리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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