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十三章 건곤일척(乾坤一掷) -운명을 걸고 전력으로 마지막 승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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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광수가 그에게 소리쳐 묻자 그는 비로소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후배 자신도 알지 못합니다. 아마 무림의 참견하기 좋아하는 친구들이 후배에게 그런 명호를 갖다 붙였을 것입니다.”
불로광수가 웃으며 말했다.
“녀석, 원래 넌 정말로 약간 명성을 지니고 있었구나! 노부가 너를 과소평가했구나!”
호불귀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어르신께서 후배를 비꼬지 마십시요!”
이때, 거불사도 신개에게 포권하며 말했다.
“이분은 틀림없이 낙신개일 것입니다.”
아주 뛰어난 호칭!
그는 아주 교묘하게 미호라는 두 글자를 빼버렸다.
신개는 미간을 찌푸리며, 술을 한 입 들이키고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나 거지 올시다. 만나서 영광이오!”
거불사는 신개가 자기에게 약간 불경한 표정을 지은 것에 대해 털끝만큼도 기분 나빠 하지않고 오히려 더욱 겸허하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신개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이 늙은이가 감당할 수 없소이다.”
미호신개는 담담하게 웃더니 계속 술을 마시면서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거불사는 어쨌든 풍격을 잃지 않고 눈길을 돌려 호불귀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호소협의 대명은, 근래 천하에 두루 퍼지고 있네. 혼자 몸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유거무귀도를 탐사한 쾌거는 실로 매우 감동적이네.”
호불귀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거성주님이 이렇게 칭찬하시니, 소생은 감당할 수가 없소이다.”
불로광수가 두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녀석아, 유거무귀도(有去无归岛) 무엇이냐?”
호불귀는 정말 유거무귀도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이 싫었다.
그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그곳은 다만 동해 해변에 한 작은 섬일 뿐입니다.”
불로광수가 대소하며 말했다.
“작은 섬에 또 무슨 신기한 점이 있느냐? 동해가에는 그런 작은 섬이 정말 많이 있다. 녀석아, 신비한 척하지 말거라!”
호불귀가 웃으며 말했다.
“후배는 어르신의 생각과 완전히 똑같습니다.”
그가 말을 끝내자 말자, 거불사가 웃으며 말했다.
“만노, 그 섬은 기괴하다 할 수 있습니다. 호소협이 가보지 않았더라면 오늘날까지도 아마 감히 갈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불로광수는 그 말을 듣자 흥미가 일어나는 것 같았다.
“그런 일이 있단 말이냐? 노부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
호불귀는 속으로 웃으며 말했다.
‘그렇고 말고요? 어르신은 이십 년 동안이나 그 작은 누각을 한 발자국도 떠나지 않았으니 어찌 무림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알 수 있겠습니까?’
거불사인들 어찌 아니겠는가! 그는 만석동의 비위를 맞추기를 바랄뿐이었다.
“만노, 그 일은 후배가 잘 알고 있습니다.”
이어서 그 유거무귀도에 대해 아주 크게 과장해서 한 바탕 떠벌렸다.
그야말로 섬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거의 요괴보다 더 흉악한 것처럼 말했다.
그리고 난 후 다시 호불귀를 하늘까지 추켜세웠다.
호불귀는 미간을 찌푸렸고, 미호신개는 배꼽을 잡고 웃어댔다.
그러나 불로광수는 오히려 크게 흥미를 느끼는 듯 했다.
“녀석아, 그 섬에 살고 있는 것은 도대체 무슨 물건이냐?”
그가 호불귀에게 ‘물건’ 두 글자로 물었는데, 그것은 불로광수가 그 섬위에 사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고 팔성 정도는 믿고 있는 것 같았다.
호불귀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일곱 노인이 살고 있을 뿐입니다.”
불로광수가 대소하며 말했다.
“일곱 늙은이라고?”
사실, 그의 이 말은 더 이상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호불귀가 머리를 끄덕였다.
만마지마 거불사도 암암리에 깜짝 놀랐다.
그런데 그의 옆에 있는 그 두 노인은 감동된 표정이었다.
불로광수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임마, 일곱 요괴겠지?”
호불귀의 안색이 살짝 변하여 말했다.
“요괴가 아닙니다. 무림의 일곱 분 대협입니다!”
불로광수가 대소하며 말했다.
“일곱 대협이라고? 노부는 언제 대협 같은 고인이 동해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없는데? 이 녀석아, 너 사람을 속여도 너무 잘 속이는구나!”
호불귀가 웃으며 말했다.
“후배의 말은 사실입니다. 믿지 않으신다면 어르신께서 낙신개에게 물어 보십시오. 그는 후배와 함께 갔었습니다.”
불로광수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소화자, 틀림없느냐?”
신개가 머리를 끄덕이며 아무렇게나 말했다.
“틀림없습니다. 일곱 노인입니다.”
불로광수가 또 두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일곱 늙은이라고? 소화자, 노부에게 조바심 나게 하지 말거라. 네 녀석이 뜻밖에 나쁜 것을 배웠구나. 너 노부의 고질병을 모르느냐?”
신개가 입속 물고 있던 닭갈비를 토해내며 다급히 말했다.
“그들은 과거 무림 칠살입니다!”
“누구라고?”
“무림칠살(武林七煞)!”
불로광수가 대소하며 말했다.
“원래 그 녀석들이었군……하하! 아주 재미있어. 노부가 과거에 그 일곱 녀석들은 장래성이 있다고 말했었는데, 과연 오늘 보니 아주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하구나!”
그의 이런 말투를, 들으면서 호불귀는 속으로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거불사는 오히려 안색이 변하더니 말했다.
“그 섬에 사는 사람이 원래 고(古)형 등 일곱 의형제일 줄 생각도 못했소.”
불로광수가 말했다.
“이놈, 노부가 일을 끝내기를 기다렸다가 우리 다시 한번 놀러 갈수 있겠느냐? 노부 너무 오랫동안 과거 망년지교인 그 일곱 젊은 친구들을 보지 못했다.”
호불귀가 웃으며 말했다.
“후배 명을 받겠습니다.”
그는 불로광수와 일곱 노인이 잘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또 어찌 사양할수 있겠는가? 그 일곱노인 중에는 그의 아버지도 있기 때문이었다.
거불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호소협, 이 늙은이가 반나절이나 말하느라, 노부의 이 성안에서 가장 친한 두 친구를 소개하는 것을 잊어 버렸네!”
말을 잠시 멈추었다가 옆에 있는 뚱뚱한 노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노부의 이 장생성(長生城)의 총순안(总巡按:감찰관)이며, 사람들이 용성상은(龍城商隐)이라 부르는 고우의(顾友义) 고대협 일세! 노제는 들어 봤는가?”
이 거불사는 대단하다. 소협이라고 부르더니 이제 노제라고 고쳐 부르다니!
호불귀는 이 사람이 용성상은 고우의라는 말을 듣자 속으로 웃으면서 그의 상판을 살펴보니, 과연 장사하는 사람같았다.
그러나 그가 친구들에게 전적으로 의리를 지키는지 어떤지는 말하기 어려웠다.
호불귀는 속으로 이리저리 생각을 하면서 입으로는 겸허하게 말했다.
“소생 오래 전부터 존함을 들었습니다.!”
거불사가 눈길을 돌려 다른 한 명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분은 본성의 호법 중의 한 분인데, 동애처사(東崖處士) 능매상(凌梅湘)이라고 하네!”
능매상의 명성은 호불귀도 들은적이 있었다. 그는 소림 속가 장로 중의 한명이었다. 그가 웃으면서 포권하며 말했다.
“오래전부터 존함을 들어왔소이다!”
능매상도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호노제의 대명은, 이 늙은이가 더욱 오래전부터 들어왔네!”
신개는 그들과 과거에 만난적이 있었으므로 자연히 두어마디 겉치레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불로광수는 견딜수 없었다.
“젊은 녀석아, 우리 엽전 떨어뜨리기 하자!”
거불사가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께서 이제 배가 부르십니까?”
불로광수가 웃으며 말했다.
“노부는 값을 지불하지 않는 음식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먹으려고 하지 않았다. 임마, 시간 끌지 마라! 노부의 손 운수가 지금 최고조에 이르러 있다!”
말하면서 엽전 열 개를 꺼냈다.
거불사가 대소하며 말했다.
“만노, 원래 그 엽전 열 개를 이십년 동안이나 간직하고 있었단 말입니까?”
불로광수가 나지막한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이 윗면에 있는 글자가 모두 닳아 반질반질한 것을 좀 봐라. 이십년이 없었다면 이렇게 될수 있겠느냐?”
거불사가 대소하며 말했다.
“그렇군요! 그렇군요……”
그가 말을 잠시 멈추더니 홀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노, 이번에는 우리가 새로운 엽전 열 개로 바꾸어야 합니다!”
불로광수가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무엇 때문이냐?”
거불사가 말했다.
“그 엽전위의 글자가 이미 희미해졌고, 또한 무게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후배는 새로운 것으로 바꾸어야만 공평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불로광수가 대소하며 말했다.
“옳다! 공평타당하기만 하면 노부 동의한다.”
거불사가 동애처사 능매상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능형, 엽전 열 개를 가져와서 한 번 사용해 보시오!”
능매상이 웃으면서 대답하고는 걸어갔다.
거불사는 그제서야 음식과 요리를 거두어가게 하고 차를 가져오도록 했다.
동애처사 능매상은, 이때 이미 엽전 열 개를 가져 왔다.
호불귀가 번개같은 눈길로 엽전을 한 번 훑어 보았다.
엽전에는 무슨 속임수 같은 것이 없는 순전히 열 개의 동전이었다.
호불귀는 거불사가 깊은 심계를 지닌 인간이므로, 그가 결코 엽전위에다 무슨 못된 장난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판단을 확신케 하였고, 상대방의 속임수는 손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때 불로광수는 이미 엽전을 손으로 잡고 시험 하고 있엇다.
“아주 좋아! 녀석아, 우리 누가 먼저 떨어뜨릴까?”
거불사가 웃으며 말했다.
“각자 세 번씩 하되, 먼저 떨어뜨리든 나중에 떨어뜨리든 모두 세 번씩 똑같이 합니다.”
불로광수가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선후는 두고 해야겠지.”
거불사가 말했다 : “어르신께서 먼저 하십시요!”
불로광수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임마, 이건 도박이야! 사양해서는 안된다.”
거불사가 웃으며 말했다.
“후배는 결코 사양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난번에 후배가 이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르신께서 먼저 떨어뜨리는 것이 옳습니다. 후배가 설령 패한다하더라도 이 엽전 열 개 외에는 그 무슨 손해날 것도 없습니다. 만약 어르신께서 지신다면 그때는 달라집니다……”
불로광수가 돌연 노하여 말했다.
“야, 임마! 너는 노부가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느냐?”
그는 뜻밖에 화를 냈다.
그렇게 되자 호불귀는 거불사에 대해 한층 경계심을 지니게 되었다.
거불사는 과연 수시로 불로광수의 감정을 통제할 방도를 찾고 있었다. 몹시 화를 낸 상태에서 불로광수가 어찌 마음이 평온한 거불사를 이길수 있겠는가?
호불귀는 속으로 한 층 더 경각심을 끌어 올렸다.
거불사는 이때 웃으며 말했다.
“후배가 어찌 감히 어르신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것이라고 말하겠습니까? 다만 후배는 어르신이 또 다시 이십년 동안 홀로 작은 누각에서 사는 것을 내기 값으로 하시는 것은 너무 불공평하다고 여길 뿐입니다.”
정말 무섭다. 제갈량(诸葛亮)이 황충(黄忠)을 자극한 것보다 더욱 무서웠다.
그런데 불로광수는 오히려 황충보다 더욱 자극을 받았다.
“거불사, 이것은 노부가 자원한 것이다!”
거불사의 목적은 달성되었다.
그는 빙그레 웃고나서 말했다.
“노선배님의 정말 호방하십니다. 오늘날 무림에서 백에 한 번 만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만노, 하십시요!”
불로광수는 이미 거불사에게 자극을 받아 심중에 노기가 가득하였다.
동시에, 거불사가 비위를 맞추어 주자 아주 기뻐했다.
거불사가 “하십시오!”라고 말하자, 그는 한시도 지체할수 없다는 듯이 엽전를 집어 들고, 탁자 위에 던지자 모든 것이 다 연호(年号)가 있는 면이 위쪽으로 되었다.
호불귀는 약간의 낌새를 알아차렸다. 왜냐하면, 그 열 개의 엽전을 한 번에 손에 움켜쥐면 손바닥과 식지 중지에 가득해진다. 또한 한 두 개는 겹쳐 쥐기도 해야 한다.
말하자면, 엽전이 떨어지고 난 후에 엽전들이 받는 힘은 균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불로광수는 아직 그런 점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호불귀는 약간 다급한 마음이 들어서 일부러 웃으며 말했다.
“만노, 이 엽전은 펼쳐지지 않습니까?”
불로광수가 웃으며 말했다.
“누가 그러더냐?”
호불귀가 말했다: “그럼 어르신은 어찌하여 펼쳐지게 떨어뜨리지 않습니까?”
불로광수가 대소하며 말했다.
“녀석아, 너무 펼치면, 위 쪽에 있는 엽전 두 개가 뒤집어질 것이다.”
호불귀는 웃었다.
그는 불로광수가 엽전을 너무 펼치면 떨어지는 쪽의 엽전이 힘을 너무 과하게 받기 때문에 한 번 더 뒤집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오히려 엽전은 다시 연호가 있는 쪽이 위쪽면으로 되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속으로 웃으며, 불노광수가 왜 좀 더 깊이 생각하지 않는지? 만약 자신의 손바닥을 평평하게 하고 하늘로 엽전을 던진다면, 모든 엽전이 평평하게 땅에 떨어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은 어찌하여 펼치는 것을 연습해 보지 않습니까?”
불로광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연습해 볼 필요도 없다. 노부는 네 녀석보다 적어도 이십년을 더 많이 떨어뜨려 봤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엽전을 떨어뜨렸다.
열 개의 엽전 중, 일곱 개만 뒤집어져서 떨어졌다. 나머지 세 개는 전과 다름없이 연호가 위쪽으로 보이게 떨어졌다.
불로광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일곱개 뿐인데? 지난 번보다도 한 개만 더 뒤집어졌군, 정말 너무 형편없구나!”
거불사는 이때 이미 손으로 탁자 위 엽전들 주워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있었다.
호불귀가 돌연 은밀하게 신공을 운기했다.
거불사가 손을 휘둘러 엽전을 떨어뜨렸다.
“여덟 개!” 가 뒤집어 졌다.
불로광수가 대소를 터뜨렸다.
“임마, 넌 지난 번보다 두 개가 적어졌구나!”
거불사의 표정이 괴이하게 변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
“이것이 내려가면, 저것은 올라간다 했습니다. 다른 방면에서 얻는 점이 있을 것이니, 현재의 손실에 너무 개의치 않습니다. 어르신께서 이번에는 정말 이길수 있겠습니다!”
불로광수가 웃으며 말했다.
“노부의 손 운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 틀림없이 전면적으로 이길 것이다.”
하고는 엽전을 주워 웃으면서 떨어뜨렸다.
호불귀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정확하게 열 개입니다.”
불로광수가 대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그러냐?”
자세히 보니, 과연 그 열 개의 엽전이 모두 이십문(两十文)이란 전자(篆字)가 위를 향해 있었다.
이번에는 불로광수가 즐거워 할수 있겠구나!
“거불사, 어떻게 하겠느냐?”
거불사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르신께서 이긴 것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말할때에 눈빛이 흐려졌다 맑아졌다 불안정하게 사방으로 흘러나왔다.
분명 그는 약간 켕기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불로광수가 웃으며 말했다.
“빨리 떨어뜨려라! 노부는 네가 이기도록 기다리지 못하겠다.”
거불사가 담담히 웃더니, 엽전을 주워서 천천히 공중에서 펼쳐지게 던져서 떨어뜨렸다.
호불귀가 눈길을 돌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아홉 개!”
거불사가 긴 눈썹을 갑자기 찌푸리더니 멍청하게 웃으며 말했다.
“만노, 이번에 쌍방 실력이 비슷하여 우열을 가리기 어렵습니다. 승부의 관건은 마지막 세번째에 얼마나 잘 떨어뜨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불로광수가 매우 기분이 좋은 듯 대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과거에 두 번을 떨어뜨렸을 때 노부는 일곱 개를 졌다. 하지만 지금은 평수를 이룰수 있는 것은 반드시 너를 이길 가망이 있다고 노부가 믿기 때문이다. 임마, 봐라……”
손위에 놓여있는 엽전을 세 번째 떨어뜨렸다.
호불귀가 큰 소리로 말했다.
“또 열 개요!”
거불사의 신색이 살짝 변하며 탁자 위를 바라보았다.
과연 또 열 개였다.
그는 불로광수의 큰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고개를 저으며 탄식하듯 말했다.
“만노, 후배 더 이상 떨어뜨릴 필요가 없습니다.”
불로광수가 웃으며 말했다.
“그건 안된다. 반드시 떨어뜨려야 한다……”
거불사가 쓴웃음을 지으며 엽전을 주워서 아무렇게나 던졌다.
호불귀가 말했다.
“아홉!”
엽전은 그의 말을 아주 잘 듣는 듯, 정말로 아홉 개가 뒤집어졌다.
거불사의 눈빛이 호불귀에게로 향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호노제의 안력은 정말 대단하네!”
호불귀가 웃으며 말했다.
“소생은 오랫동안 청평애 암동(暗洞)에서 살았기 때문에 밤낮 항상 날아다니는 박쥐를 동무로 삼았소. 그래서 흑암속에서 날아다니는 박쥐가 몇 마리인지를 볼 수 있을 정도였소.”
거불사가 대소하며 말했다.
“노제는 정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춘 곳에서 살았군 그래!”
그가 불로광수에게 머리를 돌리고 말했다.
“만노, 만노가 이겼습니다!”
말하면서 열 개의 엽전도 건네 주었다.
불로광수는 이때 두 눈을 부릅뜨고 엽전 열 개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신개는 그의 귀에 대고 고함을 질렀다.
“흰 수염이 이겼습니다!”
그의 이 고함소리는 우레소리 같았다.
그러나 불로광수는 오히려 전혀 움직이지 않고 길게 한 숨을 내쉴 뿐이었다.
“이십 년……이십 년……내가 결국 이겼구나……”
불로광수는 혼자 중얼거렸다.
호불귀가 웃으며 말했다.
“만노, 이왕 이겼는데 기뻐하시는 것이 옳습니다.”
그가 예상하기로는 불로광수가 이긴 이후에 틀림없이 기뻐서 마구 소리지르고 날뛰며, 어쩌면 미친 것처럼 대소를 터뜨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예상한 것과는 심히 멀었다.
불로광수는 소리 지르지도 펄쩍펄쩍 뛰지도 않았다.
호불귀가 그를 깨우쳐 줄 때까지 줄곧 그는 전과 다름없이 움직이지 않았다.
“녀석아, 노부가 다시 하늘을 볼 수 있겠느냐?”
호불귀가 웃으며 말했다.
“당연합니다. 어르신이 이겼으니까요.”
불로광수가 머리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녀석아, 노부가 다시 휴령장 작은 누각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겠지?”
호불귀가 말했다: “그야 당연합니다.”
불로광수가 홀연 두 눈을 감으며 말했다.
“녀석아, 지난 이십 년 동안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지 넌 아느냐?”
호불귀가 웃으며 말했다.
“후배는 비록 겪어보지 않았지만, 충분히 상상할수 있습니다.”
불로광수가 처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임마, 네가 어찌 상상할 수 있겠느냐? 그 기분은 정말……아! 예를 들어 말하자면, 노부가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봄에는 연을 날리고, 여름에는 귀뚜라미를 잡고, 가을에는 대추밭에 가서 대추를 주워먹고, 겨울에는 누군가를 찾아 한 바탕 눈싸움을 해야 하였지만, 노부 어디가서 그런 곳을 찾았겠느냐? 어디가서 봤겠느냐? 어쩔수 없이 혼자 작은 누각에 앉아 우울한 기분으로, 누각 밖의 산수풍경을 구경하고 싶었으나 감히 바라보지 못했다.”
호불귀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왜 감히 쳐다보지 못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