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signstudio 한 건물 안에 레스토랑과 두 세대의 집이 공존한다. 상업 공간과 주거 공간이 한 지붕 아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운 일이다. 손님이 밥을 먹는 공간 바로 위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같은 층에서 부모님이 생활한다. 그 경계를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co-designstudio 이 집이 선택한 방법은 ‘T자 구조’였다. 평면도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알파벳 T 모양이 되는데, 세로 라인이 레스토랑, 가로 라인이 부모님 세대의 생활 공간이다. 같은 층에 있지만 동선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손님 입장에서는 이 건물에 누군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기 어렵다. 레스토랑 입구는 오른쪽, 주거 입구는 왼쪽 안쪽에 따로 배치했다. co-designstudio 외벽도 두 가지 얼굴을 가진다. 레스토랑 쪽은 미장 마감으로 차분하고 단단한 인상을 주고, 주거 쪽은 밝게 칠한 삼나무 판재로 따뜻한 분위기를 낸다. 1층과 2층 사이를 두르는 삼각 지붕이 아래위를 자연스럽게 구분해주는 역할도 한다. 빨래를 너는 테라스나 개인 정원이 손님 눈에 띄지 않도록 위치를 잡고, 흡음재로 생활 소음이 새어나가지 않게 한 세심함도 더해졌다. co-designstudio 레스토랑 문을 열면 이탈리아 시골 마을의 작은 식당 같은 분위기가 펼쳐진다. 미장 마감 바닥, 숯을 섞은 자연 도료로 마감한 벽, 그리고 집주인 가족이 직접 흙손으로 바른 벽면의 거친 질감이 공간 전체에 손맛을 더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싸구려 느낌은 전혀 없다. 오히려 쓰인 재료 하나하나가 공간의 격을 조용히 끌어올린다. co-designstudio 카운터는 3미터짜리 마호가니 원목 한 장으로 만들었고, 6인 테이블 상판은 몽키포드 원목 한 장을 두 조각으로 잘라 2인석과 4인석으로 나눠 쓸 수 있게 했다. 조명 받침대는 작가가 직접 만든 작품이고, 방사형으로 퍼지는 빛이 공간에 온기를 더한다. 손 씻는 세면볼은 건물 해체 현장에서 수집한 오래된 물건으로, 어디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들이 공간 곳곳에 숨어 있다. co-designstudio 주거 공간은 레스토랑과는 전혀 다른 세계다. 두 세대가 함께 쓰는 현관은 넉넉하게 설계되어 있고, 계단을 오르면 자녀 세대, 안쪽 미닫이문을 열면 레스토랑으로도 연결된다. co-designstudio co-designstudio 2층 자녀 세대 거실은 다다미 공간이 중심이다. 앉았을 때 창밖으로 하늘만 보이도록 창문의 높이와 크기를 정밀하게 계산했다. 북쪽을 제외한 세 방향에 창이 나 있어, 다다미에 앉으면 시야 가득 하늘이 펼쳐진다. 마치 야외에서 소풍을 즐기는 것 같은 개방감이다. co-designstudio co-designstudio 1층 부모님 세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70~80년대 의자와 오동나무 서랍장을 손봐서 들여놓았는데, 오래된 가구들이 공간에 깊이를 더한다. 바닥과 벽은 자녀 세대와 마찬가지로 자연 소재를 썼지만, 색조를 미묘하게 달리해 레트로한 가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조율했다. co-designstudio co-designstudio 이전 집에서 쓰던 조명 기구, 대문, 마당의 단풍나무와 철쭉까지 새 집으로 옮겨 심었다. 새로 지은 집이지만 오래된 것들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어, 이 공간이 처음부터 여기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co-designstudio 레스토랑, 부모님 세대, 자녀 세대라는 전혀 다른 세 개의 세계가 하나의 건물 안에 담겨 있다. 그럼에도 각각의 공간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저마다의 색깔로 완성되어 있다는 점이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이다. 총 예산은 4억 원대로 마무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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