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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 잠의 미학^

작성자피터제갈|작성시간26.06.05|조회수8 목록 댓글 0

작성: 키위새 NZ


□ ​잠의 미학

​잡으려 발버둥 칠수록
멀리 달아나는 날갯짓이여,
어둠의 손을 잡고 쫓아가도
밤의 저편으로 숨어버리네.
허공을 휘젓는 손길 끝에는
아스라한 신기루만 남을 뿐.

​욕심의 등불을 비추면
그림자는 더욱 길어지고,
가질 수 없는 온기를 탐하듯
눈꺼풀은 밤새 뒤척이네.
억지로 움켜쥐려 할수록
모래알처럼 스러지는 밤의 숨결.

​이제는 쫓던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침묵의 방에 앉아,
밀려오는 어둠을 채우며
비워낸 마음을 가만히 내려놓네.

시린 조바심을 모두 거두고
고요한 기다림의 숨을 쉬네.
​바람조차 숨을 죽인 그 순간
달빛은 방안을 낮게 흐르고,
어느새 소리도 소문도 없이
지친 영혼의 문을 두드리네.

가장 순수한 침묵의 언어로
밤은 다정하게 다가오고 있네.
​마치 봄날의 나비처럼
사뿐히 하늘거리는 날개로,
지친 나의 어깨 위에
아무런 무게도 없이 내려앉네.

포근한 어둠의 온기를 두르고
살포시 속삭이며 찾아왔네.
​비로소 맞이한 평온의 품에서
무거운 의식은 스러지고,
나비의 날개 위를 타고
푸른 꿈의 바다로 노를 젓네.

달콤한 안식의 품에 안겨
밤이 선물한 미학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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