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의 옛 '청수장' 건물
북한산 등산 코스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정릉 코스의 출발점이 되는 주차장 옆에
'북한산 탐방 안내소' 건물이 있다.
지금은 이처럼 국립공원의 자연과 문화를
홍보하고 교육하는 공간으로 깔끔히
활용되고 있지만, 갖은 풍상을 겪어온
우리 근대사의 현장으로 지난 시대를
증언하는 의미깊은 기념물이기도 하다.
이 건물은 1910년대에 세워진 옛 '청수장'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청수장'은 일제시대
일본인의 별장으로 이용되어 오다가 1945년
해방이 되자 민간인이 인수하여 사용하던 중
6.25가 터지자 특수부대 훈련을 위한
강의실 및 숙소로 쓰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전쟁이 끝난 후 요정 '청수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정비석 소설 '자유부인'의
무대로 등장함으로써 세인의 눈길을 끌기도 하였다.
그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변모를 거듭하다가
1974년 이후 일반 음식점 및 여관으로
바뀌어 운영하던 중 1983년 북한산이
국립공원 제15호로 지정되면서 '청수장'도
국립공원 지역으로 편입되었다.
1998년 이 건물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여 국가에서 협의 취득하였고
2000년에 건물의 외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으로 지상 2층 규모로 개축에 착수하여
2001년 6월 30일 북한산 국립공원
정릉 탐방 안내소로 문을 열었다.
지난 세월을 상상하며 찬찬히 둘러보면
이 건물의 또다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청수장' - 등산길이나 하산길에 한번쯤
들려 잊혀진 시간을 깨워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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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리~ 대간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