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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왜 일리커피가 맛있다고 하는 것일까? 정말 일리커피는 와~! 할 정도로 맛있을까?

작성자che|작성시간12.03.20|조회수542 목록 댓글 0

커피 장사를 하면서 자주 듣는 단어중 하나가 바로 이 일리라는 단어입니다.

맛있는 커피 또는 맛있는 에스프레소의 대명사 역시 일리커피입니다.


일리 에스프레소 원두는 다른 원두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비쌉니다.

그럼 정말 맛있을까요?

얼마나 맛있을까요?


일리커피를 예전에 먹어봤을때 그냥 괜찮다였습니다.

나쁘다는 물론 아니고

아주 좋다도 아니고

그러나 당시는 커피맛을 잘 모를때고

하찮고 폭좁은 우리나라 몇몇 커피교육자들에게 가르침을 받았거나 받고 있을때였죠.


당시 커피를 가르치는 사람들이나 커피 업자들중

좀 더 신문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받아들인 사람들간에는

신커피에 대한 주장들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약볶음 커피에 대한 주장도 같이 이야기 됐구요.


그래서인지 그런분들중에 현재 파는 에스프레소들은 아주 신맛이 강한 커피들을 자주 접하게됩니다.


개인적으로 신맛을 퍽이나 좋아하지만

신맛이 강하다보니 다른것들이 너무 묻힌다는 개인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그게 좋다 나쁘다와는 무관하게 말이죠.


시간이 흘러 유럽에서 수입되는 몇몇 커피들을 맛보게됐는데

생각만큼 신맛이 강하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분명한 약볶음이였습니다.


약볶음인데

신맛은 강하지 않은 커피 신기할까요?

에스프레소는 당연히 아메리카노에 비해서 시기 마련이죠

농축되어있으니까요


그러나 약볶음인데 비해 그렇게 시지는 않았습니다.

약볶음인걸 어떻게 아는가하면

원두의 색깔이 약볶음이고

뽑아서 나온 후 찌꺼지 색깔도 약볶음이고

특히 역산출한 볶음도 수율이 86%내외의 약볶음이였습니다.


이런 몇가지 분명한 결과를 가지고 약볶음인건 분명한 사실이죠.

그런데 신맛이 생각만큼 강하지 않는건 생두의 고유의 성질이 신맛이 강하지 않거나

볶은 이후의 과정으로 인해 신맛이 약해졌거나 뭔가 어떤 이유가 있겠죠.


어쨌든 그건 그렇구요.


다시 일리로 넘어가죠.


어제 다시 일리커피를 두곳에서 먹어봤습니다.

2곳 보두 제 동선에서 그리 멀지 않은 종로였구요.

맛은 어땠냐하면

맛있다였습니다.


그러나


오우~~~! 할 맛있다는 아니구요.

후미가 생각만큼 받쳐주지는 못했구요.

잡맛은 없었구요.

바디감이 아주 좋았구요.

신맛중 과잉추출에서 나는 톡쏘는 신맛이 2곳중 한곳에서 있었는데 그점빼고 커피맛 자체는

그 어떤 대부분의 로스터리카페(직접 볶아서 파는 카페)보다 낫겠죠.

그 어떤 프랜차이즈 카페들보다 낫겠죠.


우리나라 로스터리 카페들에 가서 에스프레소 맛을 보면 천편일률적으로 맛대가리가 없습니다.

정말 심한곳들이 대부분이죠.


이유는 몇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원가겠죠 당연히

미안하지만 우리나라 에스프레소 원두의 원가는 아주 낮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괜찮은 원가를 잡아가는 곳이 케냐 100%가 아닐까싶네요


사람들은 종종 커피에 대한 착각내지는 환상에 젖어있습니다.

브랜딩을 잘하면 브랜딩의 능력으로

로스팅 기술로 저렴한 생두를 맛있는 커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착각

넌센스입니다.


이세상의 어떤 먹거리들 중에도 그럴수 있는건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유독 커피만 그럴수 있다는 착각은 왜 있을까요?

그건 아마도 아직 미약한 커피문화가 아닐까싶습니다.

자신의 입맛에 대한 자신감도 없고

커피는 쓴게 당연하다라는 인식

대중화는 많이 되어있지만

카페인에 대한 대중화 또는 단맛과 어우러진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아닐까 나름의 생각을 해봅니다.


어쨌든 저가의 원재료로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낼수는 없습니다.


그러나보니 당연히 한국커피는 맛이 떨어질 수 밖에요.


유럽과 일본 미국에서 좋은 생두를 좀 더 저렴하게 쓸어가고

그 보다 상대적으로 맛이 떨어지는 생두를 가져가는게 우리나라의 생두시장이니까요.

그런데도 생두 원가는 높구요.


결국 우리나라에서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에서보다 좀 더 고가의 생두를 써야한다는 개인적인 결론을 내리게됩니다.


그래서 일리는 맛있지만

그 맛에비해서 더 고평가 되어있는게 아닐까싶습니다.

워낙 한국 커피가 맛이 떨어지다보니

브랜드의 가치와 적정수준의 맛을 탑재한 일리가 상대적으로 맛있을 수 밖에 없겠죠.


결론


일리커피는 맛있다

그러나 와우~! 할 정도의 맛까지는 아니다.

대부분의 일리가 아닌 커피들 특히 로스팅 카페의 에스프레소는 일리보다 맛이 떨어진다.

일리보다 맛있기 위해서는 원가를 많이 높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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