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시간에 일 하기 시러 끄적거려봤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카페에 오니 사람들을 잘 모르겠네욥 ㅠㅠ
이번 여름 방학 모임땐 꼭 참석하면 좋겠네욥~
1. 농담의 형식
나에게서 들을 수 있는 가장 흔한, 가장 눅진 농담의 패턴은...
동음 이의어를 이용한 패턴이다.
예를 들어, "내가 말이야.."하고 말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니가 말이야? 히이잉~ horse?" 모 이런 식의 쌍팔년도 올림픽 개그..
중학교 때부터였던 것 같다. 모 이런 식의 말장난..
하긴..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누가 집에 와서 초인종을 누르면,
"누구세요?" 대신 "요세구누?" 하고 외쳤다. 이건 '거꾸로 하기'이다.
지하철에 '기대지 마시오'라고 써 있는 것을 거꾸로 하면
'오시마 지대기'가 된다. 적절히 억양을 변조하면, 꼭 일본어를 하는 것 같다.
ㅋㅋ 지하철에서 친구에게 말했더니 못알아들었던 기억이 있다.
왜 거꾸로 하고 싶을까?
내가 연애 편지에 자주 사용하는 패턴은 '두음 문자를 이용하여
숨은 의미를 주는 것'이다.
이건 한 때 유행했던 삼행시 짓기와 같은 패턴이다.
유명한 사람들도 이 짓을 많이 해왔다.
마음을 쉽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여성이나
비밀리에 진실을 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런 패턴을 사용했다.
예를 들면, 이별을 통보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사랑해"라는 말을 담고 싶어
두음 문자열을 이용할 수 있다.
사 람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도 생명이 있습니다. 당신이
랑 나의 관계 역시 소중한 생명이었지만, 이제
해 가 집니다.
지금 막 지어내려니 좀 그렇다..ㅠ ㅠ
또, 축약이 있다.
말 줄임이다. 아빠가 한때 즐겨하던.."전도협" 전국 도둑 협회
이 패턴 역시 TV에서 한때 유명했다.
이런 줄임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마찬가지 패턴을 보인다.
그 수많은 단체의 축약된 이름들...그리고 "I love U." 같은 문장들...
운을 맞추는 것 또한 농담과 말장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쁨이다.
개인적으로 가수 '싸이'가 이 짓을 참 잘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요즘의 힙합 가수 중에 혹은 래퍼 중에 이런 걸 못하는 사람이야 없겠지만서도...
그리고 지금의 와이프에게 군대 있을 때 만들어주었던 문자열로
그와 나의 이름을 깨알같이 반복하여 크게 '그리움'이란 단어를 만들어
선물했던 적이 있었다.
이 패턴은 사실...'그리움'이란 단어를 작게 반복하여 그것을 크게 다시
'그리움'이란 단어로 만드는 것이 원조이다.
이건 만다라 문양같은 프랙탈을 떠올리게 한다. 어제 집에서
브로콜리를 먹으며 이 생각을 했다. 브로콜리를 자세히 보면
작은 브로콜리들로 이루어져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뇌 속에도 작은 인간들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론도 있(었)다.
난 그와 나의 이름으로 작은 애들을 구성하여
새로운 의미(그 그리움의 주체들을 밝히는)를 부여한 것이다.
모..누구나 하는 것이니 특별할 건 없다.
농담과 말장난은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한다. 그래서 더 중요하고
더 흥미로운 것이다.
이런 농담과 말장난은 적절한 "반복"에서 비로소 제자리를 찾게 된다.
적절히 반복하여 의식에 기본적 패턴이 떠오르게 해야 이런 농담을 던졌을 때
적절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반복하다보면 눅지다고 욕먹게 된다. ㅋ
그리고 이런 것들은 서로 짬뽕된다. 막 뒤섞여 소수의 사람들에게 암호가 되어 버리고
다른 경우에까지 파급효과를 가지는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2. 꿈의 형식
꿈은 기본적으로 은유다.
기억에 기반하여 재구성하고 재창조해낸다.
물론 그대로는 아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대로이기도 한 것 같다.)
은유는 비유할 만한 것의 대표되는 성질의 것을 가진 대상을 찾아
치환하는 과정이다. 대체하는 과정.
'휴식'이 필요할 때, 꿈에서는 길에 놓인 '의자'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갑자기 그 길에서 회의장으로 장면이 바뀔 수 있다.
'chair'를 보고 'chairman'을 떠올리는 것이다.
동음이의에 의한 장면 전환이다.
내가 정말 사랑하지만,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꿈은 나의 소망을 알고 어떻게든 충족시켜 주려한다.
꿈에서 나는 그와 사랑을 나눈다.
꿈이 '거꾸로 하기'의 패턴으로 장난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역시 꿈은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도록 노력하는 흔적을 보여준다.
곳곳에 장치를 두어 나의 무의식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숨긴다.
때로 내가 사랑하는 그와 나의 동생, 혹은 나의 친구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
그래 놓고서는 그들이 사고가 나게 만들거나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재앙을 맞이하게 만들어 버린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이 주목할만한 곳이다. 그래야만 수퍼에고의
검열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문자를 통해 암호화하는 패턴과 유사하다.
꿈은 많은 논리적 관계들을 축약시킨다.
휙휙 변하는 장면 전환들은 말할 것도 없고,
공간, 시간의 이동도 굉장히 자유롭다.
사실 내 맘대로다. 의식을 가진 의지로서의 내 마음대로는 아니다.
그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수많은 정동들의 찌꺼기 바다인
무의식의 내맘대로의 향연이다.
논리는 의미가 없다.
사실 인간의 행동중에 논리적인 것이 하나라도 있을까?
먹고싶고 자고싶고 싸고싶은 것 외에 인간을 움직이는
논리적인 힘이 있을까?
어떻게 보면, 꿈은 부끄럼을 타서 그렇지 참 솔직하다.
꿈은 반복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좀 사견이긴 하지만...)
내가 원하는 마음 속 깊은 곳의 욕망이 하나일진대
그것이 달라지지 않는 한 계속 같을 수밖에...
그러나 매번 똑같지는 않다. 지겹고 검열에 걸리니까
계속 새로운 변주를 해대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사랑하는 이는 남자도 되었다가 여자도 되었다가
가족도 되었다가 하면서...
나를 게이로 만들었다가 근친상간하는 인간으로 만들었다가...
하는 것이다.
서로 뒤섞이고, 합쳐지고, 때론 서로의 뒤에 숨고
병행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애초에 시작했던 지점을 잊게 되고 만다.
그리고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래서 쉽게 잊어버리거나
관심있는 사람들은 모여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해석하고싶어 골머리를 앓게 된다.
3. 음악의 형식
'레샾'과 '미플랫'은 같은 음을 발생시킨다.
하지만, 그들이 속한 음악의 조성, 혹은 상행이냐 하행이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심지어 같은 조성의 같은 곡 안에서도 그렇다.
같은 음이지만, 기능에 따라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발생시킨다.
같은 이야기를 계속 다른 단어로 패러 프레이즈 하는 것은
전조와 변주를 떠올리게 한다.
그냥 한 마디로 알텐데 일부러 바꿔가며 들려주는 것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음악에서도 거꾸로하기가 있다.
전이(retrograde)와 역(inverse)이 있다. 특히 현대음악에서 많이 쓰인다.
컴퓨터에서 편집하는 시퀀싱 프로그램에도 retrograde가 있을 정도이다.
좌우를 뒤집거나 상하의 음 관계들을 뒤집어 주는 것인데,
우연적 효과도 줄 수 있고, 의도일 수도 있다. 의도일 경우는
잘 계산하고, 작곡자의 머리속에서 음의 진행에 대한 그림을 적절히
그렸을 경우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철저한 의도가 아니더라도 현대 음악에서 우연적 효과는 빼놓을 수 없는
창작의 요소임은 부인할 수 없다.
두음 문자를 사용하는 패턴 역시 음악에서 많이 사용해온 패턴이다.
넥스트의 김세황이 화려한 손놀림으로 스케일을 박박 긁어댔을 때
사실, 그 음들에서 중요한 비트를 차지하고 있었던
음들을 모아보면, 애국가가 되었다.
운을 맞추는 것이야 원래 음악적인 것이니
무슨 설명이 또 필요할까만...
문자의 운처럼 음악에서도 같은 음들을 반복적으로 배치하거나
같은 코드를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사실, 의도적인 면도 있고, 그 자리에 그걸 다시 놓아야만 하기때문에도 그렇다.
그래야만 하는 까닭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예술의 패턴 자체가 그렇기 때문이다.
음악의 법칙이란 게 무엇인가? 사실, 사람이 들어 좋은 방향에 다름 아니다.
음악에서의 반복은 필수적이다.
같은 주제는 최소한 몇 번 이상 반복된다.
그대로든 변형된 모습으로든 반복된다.
주제가 둘 이상일 경우 주제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뒤바뀌기도 하며 섞이기도 한다.
꿈에서 사랑하는 그가 남자에서 여자로 다시 강아지로 변신하는 것처럼
음악에서의 주제는 기뻤다 슬펐다 빨랐다 느려졌다 한다.
8분음표에서 16분음표들로 바뀐다.
꿈에서 사랑하는 그였던 사랑스런 강아지가 알고보니 오늘 낮에
나를 화나게 했던 직장상사로 판명되는 것처럼
음악에서의 1주제로 따라갔던 녀석이 알고보니 2주제의 변형이었음이
판명되는 순간이 있다.
(있나? 없으면 내가 하나 만들고..)
음악에서의 프랙탈 역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하나만 꼽자면, 음악은 수없이 작은 시작과 종지 패턴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한 곡은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시작과 종지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음악의 이론 자체가 시작과 종지에 대한 것이다.
그 안의 수많은 진행들은 모두 작은 시작과 종지의 변형과 조합,
반복이다.
4. 동기와 쾌감의 원리
일단 그럴 듯한 이들의 공통적인 동기와 쾌감은
'소망 충족'의 동기와 '인지 절약'의 쾌감, '죽음에의 지연'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다른 무수한 설명들이 있겠지만, 나의 지식과 추론으로는 일단
이 정도다.
다 너무 큰 범위라서 오히려 설득력은 떨어지는 것 같지만...
은유를 통해 숨기는 것은, 숨김을 통해 검열을 배척하는 것..
나 혹은 소수만이 가질 수 있는 은밀한 통제감..
이런 것 자체가 하나의 쾌감일 수 있는데 크게 소망충족 안에
집어 넣고 싶다.
농담을 통해, 꿈을 통해, 예술을 통해 사랑을 쟁취하는 것이든
원수에게 조롱을 하는 것이든... 분노를 삭히는 것이든...
일종의 대리만족이 담겨 있다.
쾌감의 원천은 '인지 절약'에서 비롯한다.
축약은 대표적인 인지 절약의 예이다.
일일이 상황을 설명하자면 길텐데
그것을 단 한 마디로 축약해 내는 것은
남들에 비해 대단한 절약을 하도록 만든다.
이것은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고 느끼는 쾌감과도 같은 맥락이다.
(혹은 아가의 뒤뚱뒤뚱 걸음 걸이를 보고 미소를 짓는 것과도 같은)
그렇게 오버하지 않아도 될텐데 오버하는 그들을 보면서
나는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다른 하나..오히려 같은 길을 길게 돌아가는 것
재미있는 현상을 보고 다른 말로 패러프레이즈하거나
꿈속에서 다른 대상으로 치환하거나
음악에서 전조를 하면서 혹은 거짓마침을 하면서
길게 돌아가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죽음에의 길을 지연시키는 것이다.
시작된 이야기는 끝을 보아야하고,
꿈에서의 욕망 충족도 기본적인 서사를 가지게 되면 끝을 보게 되고,
음악 역시 시작했으면 마쳐야 한다.
이들은 각각 한정된 '삶'을 담고 있고 기본적으로
인간은 죽음에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예술은 죽음에 이르는 길, 끝과의 대면을 지연시키기 위해
각종 사기를 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삶을 연장하는 것이다.
아..업무 땡땡이를 위해 시작한 이 글을 어떻게 마쳐야 할까?
원래도 나의 핵심 관심 분야였지만, ㅋㅋ
인지과학을 공부한 나에게 이런 주제들은 특히나 흥미로운 분야이다.
하지만, 이런 땡땡이가 아니고
정확한 레퍼를 달며 이런 글을 쓰라면
이런 주제들에 대한 사랑과 아우라도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
아무튼 나중에 이런 내용들을 담은 책 한권 쓰면 좋을 것 같다.
이런 글이 나오도록 한 내 머리속의 책들은 다음과 같다.
책들은 거창한데 글은 왜 이럴까?
업무 시간에 끄적댄 거니깐..아래 사람들은 평생의 역작을 쓴 것이고~ ㅋ
*호프스태터, 괴델, 에셔, 바하
*프로이트, 꿈의 분석
*프로이트,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
*프로이트, 일상 생활의 정신병리학
*진중권,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테드 코언, 농담 따먹기에 대한 철학적 고찰
*밀란 쿤데라, 농담
*카렌 샤노어 외, 마음을 과학한다.
박완서의 '아주 오래된 농담'은...예전에 읽었으나 본 내용과 별로 관계없음^^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cacophony 작성시간 06.07.31 오랜만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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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philart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6.08.07 누님 잘 사숑? 언제 함 바야징..ㅋㅋ 세미나때나 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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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Ryou kijung 작성시간 06.08.17 대체로 프로이트의 꿈과 무의식/농담 이론에 관련한 내용에, 음악과 언어놀이(비트겐슈타인의 것이 아니라)를 포함시킨..... 매우 다채롭고 산만한 글이군요. 잘 연결하면 흥미로울 수 있는 내용인데, 지나치게 '끄적거림'으로서 읽기에 좋지는 않습니다. 기회가 될때마다 수정하고 보완하면 좋은 에세이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프로이트에 관심이 많으신듯 한데, 위의 책들도 좋지만 <정신분석 강의>와 <정신분석의 근본개념>이 유익할 거 같네요(이미 보셨다면 다행이고.) 저 네개의 챕터를 관통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건 글쓴분만 알거 같은데, 다른 사람도 눈치챌 수 있도록 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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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요술곰 작성시간 06.08.20 안녕하삼. 오랜만이삼. 글보니 잼있네요. 언급했던 소재들을 프랙탈에 비교한다면 반복외에 self-referece도 생각해보셨음 좋겠네요. 그리고 창의성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중 karmiloff-smith의 Representational Redescription Hypothesis(RRH)에 언급된 내용과도 참조해 보세요. 창의성에 대한 일종의 연산자를 정의한 것인데, "부분적 형태나 크기의 변화", "전체적 형태의 변화", "요소의 삭제", "새로운 요소의 삽입", "위치나 방향의 변화", "요소의 교차"등등이 있습니다. 워크샵때 오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