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지냈나요?
지난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추운 겨울은 가고
어김없이 따스한 봄이 찾아왔네요.
………… 참 많이 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안부도 전하고 싶었지만
저에게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저는 그 시간에 온전히 집중하는 삶을
잠시 보내고 있었답니다.
1월에는 정말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동안 내가 조금만 일을 덜하고,
삼나와 함께 시간을 좀 더 보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도 어리석게 하고,
그렇게 많이 슬퍼하고 힘들어하면서 지내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삼나가 다시 만날 순간을 행복하게 기다릴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첫 번째로 했던 일은 삼나를 위해 만들었던
제게도 너무 큰 위로가 되어준 소중한 노래
‘Your Dog Loves You’ 에 삼나가 건강할 때에 숨소리를
노래 제일 마지막 부분에 넣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음원 교체를 하기 위해 그 작업을 하는 동안
삼나와의 추억들이 담긴 영상들을 꺼내보게 되고
그러다가 또 울기도 많이 울고… 그랬지만
영원히 그 노래에서 삼나의 숨소리가 들린다면
너무나 큰 의미가 될 것 같아서
무사히 음원 교체 작업을 진행하였고,
그러고 나니 마음의 안정을 많이 찾게 됐어요.
여러분들에게도 이 사실을 꼭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이제야 전하네요.
바뀐 음원은 모든 플랫폼에서 들을 수 있으니
여러분도 꼭 귀여운 삼나의 숨소리를 들어보세요.
그 작업을 마친 뒤 저는 그 당시 제가 느꼈던 감정을
오롯이 음악에 담는 데에 집중했어요.
혼자서 여행도 가고, 어느 날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기도 하고
가족들과 시간도 많이 보내고, 오래된 친구들도 만나고 -
그렇게 지극히 평범한 일상들을 보내며
자연스러운 과정 속에서 음악 하나를 만들었어요.
그 음악을 만들고 나니 음악과 함께
꼭 의미 있는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림책을 함께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동안 저는 그 음악과 그림책을 만들면서
3개월 정도가 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답니다.
여러분들이 제 걱정을 많이 해주고 있다는 것을
늘 느낄 수 있었고, 알고 있었던 만큼
앞으로 수많은 사랑과 이별을 겪어나갈 우리에게
언제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중하게 만든 이번 음악과 책을 마침내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고 보여드릴 준비가 되어서
손꼽아 기다리던 안부 편지를 드디어 이렇게 쓰네요.
꼭 여기에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여러분도 그동안 각자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있었을 텐데
괜히 제가 한구석에서 걱정을 하게 만든 건 아닌가 하는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이번에 나오는 음악과 그림책을 보고 나면
제가 그동안 그 시간들을 어떻게 지내고 슬픔을 이겨냈는지,
여러분도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앞으로 각자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상실의 슬픔이 생길 때
꼭 이 음악과 책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자리해서
여러분을 지켜줄 수 있기를 바라요.
여러분이 제게 그런 존재인 것처럼요.
음악과 책이 나오고 나면, 다시 예전처럼 밝은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자주 얼굴도 비추고 소식도 전하면서
사랑을 전할게요.
그럼 곧 만나요 우리.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