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성공 후 강한 이미지로 전환
서울시의회 질의응답 영상 올리고, 1급 이상 고위급도 대거 교체 예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 기간 자신에게 집중됐던 여권의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문제 관련 공세에 대해 “MBC와 민주당, 정원오 캠프의 삼각 관계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조심성이 많다는 평을 듣던 오 시장이 5선 성공 후 보수 진영의 대권 주자로 자리 잡으면서, 강단 있는 이미지로 전환에 나섰다는 말이 나왔다.
오 시장은 11일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GTX-A 철근 누락 문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박유진 서울시의원과 주고 받은 질의 응답 영상을 그날 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들으라고 한 말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게시한 영상 배경 음악엔 미국 록 밴드 본 조비의 ‘It’s My Life’가 깔렸다.
박 시의원은 “선거에 유리하라고 국토부가 (철근 누락 문제를) 민주당에 흘린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했고, 오 시장은 “예.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국토부가 알게 된 게 4월 말이고, 5월 4~19일 94회 시험 운행이 있었다. 국토부도 안전 문제가 없다고 이미 판단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난데없이 선거 기간 한복판에 MBC가 무려 70여 차례 보도했다”고 했다.
박 시의원이 “그런 언론관을 공식 발언하는 것은 진짜 믿기 어렵다”고 하자, 오 시장은 목소리를 높이며 “이번 MBC의 행태는 그런 말 들어도 전혀 과하지 않다. MBC가 보라고 하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거는 MBC가 문제 제기를 하고, 민주당이 받아 증폭시키고, (정원오) 선거 캠프가 선거에 활용하겠다는 삼각 관계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오 시장이 우유부단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5선 성공을 계기로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며 “대민주당 투쟁도 강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보수 지지층에게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했다.
오 시장 당선 후 일괄 사표를 낸 서울시 1급 이상 공무원 중 상당수가 교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정원오에게 줄을 섰던 서울시 공무원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다음 달 인사에서 이들 다수를 정리하고 시정에 매진하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