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에 줄섰던 고위직 안절부절" "일부 전현직 공무원 정원오 지지"
서울시장 선거 전부터 소문 돌아
제9회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지난 4일 오전 당선 소감을 밝히기 위해 서울시청을 찾고 있다.
이번 6·3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5선에 성공했지만 서울시 내부는 뒤숭숭한 모습이다. 선거전 막판까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에게 뒤졌던 오 시장이 개표 막판 역전하며 살아 돌아오면서 정원오 쪽에 줄을 섰던 공무원들이 안절부절이란 얘기가 돌면서다.
서울시 안에선 선거 전부터 “정원오에게 우호적인 고위직이 적잖다”는 소문이 돌았다. 서울시립대를 졸업한 정원오가 당선되면 이 대학 출신들이 요직에 기용될 것이란 말도 돌았다. 서울시 공무원 중엔 시립대 출신이 적잖다.
실제로 오 시장이 조만간 서울시 1급 이상 상당수를 교체할 것이란 말이 돌고 있다. 이미 서울시의 부시장, 실장, 본부장 등 1급 이상 공무원은 6·3 선거 직후 일괄 사표를 냈다.
통상 지방선거에서 새 시장이 선출되면 관례적으로 1급 이상 공무원들이 사표를 내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엔 1급 이상 8명 중 절반 이상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서울시 안팎에서 나온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의 최종 결정만 남은 것으로 안다”며 “1급 이상 인사가 이뤄지면 6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2급 이하 공무원 인사가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건 이번 지방선거 기간에 전직 부시장·본부장과 산하 기관장 출신 인사 등이 잇따라 정원오 지지를 선언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오 시장이 중용했던 한 고위급 출신 인사가 정원오 캠프에 합류하자,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선 “판세가 정원오에게 기울었다는 방증 아니냐”는 말도 돌았다.
오 시장 캠프 인사들도 사석에서 서울시 일부 간부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모 간부는 서울시 행사에 참석한 오 후보에게 인사도 안 하더라”며 “하루 이틀 본 사이도 아니고 공무원의 중립 의무를 떠나 인간적으로 너무 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일부 간부가 주변에 오 시장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는 얘기도 돌았다.
실제로 정원오가 선거 기간 여론조사에서 줄곧 오 후보에게 앞서가면서 정원오 캠프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반면 현직 시장 신분으로 5선 도전에 나선 오 시장 캠프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오 시장 측에선 “세상 인심이 격세지감”이란 말이 나왔다. 오 시장 측 인사는 “오 시장이 여러 차례 선거를 치렀지만 이번만큼 염량세태를 느낀 적도 없을 것”이라며 “오 시장이 새 임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쇄신 인사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만 사상 첫 5선 서울시장 고지에 오른 오 시장이 일부 고위급 공무원을 제외하면 탕평 인사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장 공무원들은 “실·국장 거취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어찌 됐든 조직이 빨리 안정을 찾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