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긴 민주당에서 내부 충돌, 민주당도 윤 정권 닮아가나?

작성자양평대교|작성시간26.06.11|조회수11 목록 댓글 0

민주당 친이재명계와 친정청래계가 10일 지방선거 ‘책임론’을 놓고 충돌했다.

 

친명계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는 “이길 선거를 놓친 지도부는 백의종군으로 책임지라”며 정청래 사퇴를 요구했다.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김용은 정청래에게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고려하라고 했다. 친명계는 현 지도부를 “실패한 지도부”라고 규정했다. 정청래에게 다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말라는 압박이다.

 

정청래는 선거 직후인 지난 4일 “전국적으로 큰 승리”라고 했다. 그런데 이재명은 8일 기자회견에서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 승리는 최소한 아니다”라고 했다. 이후 친명계가 일제히 정청래 책임을 묻고 나섰다.

 

친청계는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지도부를 비난한다”고 반발했다. 친청계는 서울시장, 부산북갑 등 주요 지역에서 패한 것은 이재명이 직접 고른 후보들 때문이라고 한다.

 

이 갈등의 본질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계와 정청래계 중 누가 당권을 잡느냐는 싸움이다. 친청계 당 대변인은 “우리가 윤석열이 어떤 사람을 찍어서 당대표 시키는 것을 엄청나게 욕했는데 이재명이 지금 이걸 하는 건가?”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퇴했다.

 

정청래는 이날 “이재명의 평가에 공감한다.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면서도 “국민은 영원하고 이재명 정권은 짧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이재명은 유럽 순방을 가면서 공항 환송 행사에 늘 참석하던 정청래를 처음으로 빼고, 대신 김민석을 불렀다. 당 대표 선거에서 김민석을 지원한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이재명이 직접 당권 경쟁에 뛰어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치권에선 지금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이 윤석열 정권 초기에 국힘에서 벌어졌던 일과 닮았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한다. 윤 정권은 대선에서 이긴 뒤 당 대표를 쫒아내기 위한 당내 갈등이 심각하게 벌어졌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시도지사 16곳 중 12곳을 이겼다. 선거에 이긴 정당에서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당 대표직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는 것이 비슷한 것이 사실이다.

 

이날 이재명 지지율이 2주 전보다 9%포인트 떨어지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거의 비슷하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권력 투쟁에 몰두하는 집권 세력의 행태도 국민의 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재명은 이례적으로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반응했다. 정당에서 당권 경쟁은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집권당은 달라야 한다. 국정과 민생에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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