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이 서울 종로의 본인 소유 불법 증축 건물을 방치했다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뒤에야 철거 논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문제는 그가 작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인사청문회를 받을 때 논란이 됐던 사안이다.
당시 한성숙은 “임차인이 한 것인데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말해 놓고 관할 구청의 두 차례 시정 명령에도 버티다가 이제야 철거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집 4채를 보유한 한성숙은 총리 후보자 지명 직전에 서울 잠실 아파트를 팔았고 지명 이후에 서울 강남 오피스텔을 내놨다.
이재명은 “용지를 복사하는 직원조차 다주택자여선 안 된다”고 했다. 그래 놓고 총리 후보자로 집 4채를 보유한 다주택자 한성숙을 지명했다. 문재인 때 다주택자를 투기꾼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정작 고위 실세들은 다주택자였던 사실을 떠올리게 했다.
한성숙이 뒤늦게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급매로 내놓은 것은 인사 청문회 통과를 위해 급한 불부터 끄자는 심산일 것이다.
한성숙은 보유하고 있는 20억원 상당의 해외 주식도 인사 청문회 전에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기부 장관으로 임명된 뒤 국내 주식은 팔았지만 애플·엔비디아·테슬라·나이키 등 해외 주식은 팔지 않았다.
이 정부는 작년 하반기부터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서학 개미의 해외 투자를 지목하고, 이들의 투자금을 국내 증시로 돌리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놨다. 그렇게 국민들에겐 국내 주식을 사라고 하면서 한성숙은 뒤로는 해외 주식을 갖고 있었다. 이제 와서야 팔겠다고 하면 누가 이 정부 정책을 신뢰하겠나.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때 경제부총리가 2억원 가량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제를 책임지는 부총리가 환율 급등, 외환 위기에 베팅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한성숙의 해외 주식 보유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야당이 한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자 “과도한 후보자 흠집 내기를 중단하라”고 했다.
이재명은 한성숙 논란에 대해 “청문회에서 소명이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소명이 될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