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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동화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읽고..

작성자8기 오화영|작성시간26.06.16|조회수16 목록 댓글 0

디고리 교수의 집, 그리고 옷장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명랑하고 용감한 루시가 옷장 속으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마법사의 조카에서 나니아라는 세계의 탄생과 세계관을 접했다면,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서는 더욱 생생하고 흥미로운 나니아의 모습이 그려진다. 루시, 에드먼드, 피터, 수잔의 이야기에 푹 빠져 읽다 보니 어느새 그 이름들이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특히 터키젤리의 유혹에 넘어간 에드먼드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고, 한편으로는 동질감도 느꼈다. 다행히 그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후회하고 친구들을 돕기 위해 애쓴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는 누구나 터키젤리 같은 유혹이 가득한 세상 속에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런 유혹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 바르게 살기 위해 애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따뜻한 비버 부부의 모습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을 품어 주고 함께해 주는 모습에서 큰 온기를 느꼈다.

1권에서 만났던 아슬란은 어렴풋한 안개 속에 가려진 존재처럼 느껴졌지만, 이번 이야기에서는 그의 숨결이 느껴질 만큼 선명하게 다가왔다. 마녀와 그 무리들의 행태를 보며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 덕분에 아슬란이 어떤 존재인지 더욱 깊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큰 영향력을 가진 존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또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나니아에서 수많은 일들을 겪은 아이들은 옷장을 통해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오지만, 그곳에는 들어갔을 때와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
문득 아이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험난하고도 아름다웠던 이야기들을 누구에게 들려주고 싶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면 어른들은 믿어 주었을까? 아이들의 모험보다도 그 질문이 오래 남았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한 해결책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고 믿어 주는 누군가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비로소 그 모험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안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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