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사는 나라>를 읽기 전에는 칼데콧상이 어떤 상인지 잘 몰랐다.
찾아보니 칼데콧상은 미국에서 해마다 뛰어난 그림책에 주는 상으로, 그림의 표현과 구성, 책 전체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본다고 한다.
이 책이 1964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이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보니, 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아이의 감정을 단순하거나 착하게만 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화가 나고, 반항하고 싶고, 마음껏 소리치고 싶은 감정도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그런 감정을 억지로 혼내거나 바로잡으려 하지 않고, 상상 속에서 충분히 풀어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좋았다.
그림의 변화도 눈에 들어왔다.
맥스의 감정과 상상이 커질수록 그림도 점점 커지고, 어느 순간에는 글 없이 그림만으로 장면이 이어진다.
설명이 많지 않은데도 그림의 크기와 여백만으로 감정의 흐름이 전해졌다.
칼데콧상이 그림책의 시각적인 표현을 중요하게 보는 상이라는 점을 알고 나니, 이런 구성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특히 마지막에 저녁밥이 아직 따뜻하게 놓여 있는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엄마가 직접 등장하거나 화해의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따뜻한 음식만으로 사랑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 전해졌다.
화를 내거나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결국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점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아이에게 착하게 행동하라고 가르치기보다, 화와 외로움 같은 감정도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해주는 작품처럼 느껴졌다.
짧은 글과 그림만으로 아이의 마음을 솔직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고,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