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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쉼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6.06.20
사물은
때로 자신이 품지 않은 거대한 세계를 증언하기도 합니다.
차가운 유리알 속에 갇힌 듯
멈추어 있는 집어등 불빛 너머로,
아득하게 흐려진 저녁 바다의 실루엣이 흐릿하게 차오릅니다.
선명한 것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가끔은 이렇게 시선의 초점을 흐릴 때 비로소 들려오는
바다의 거대한 침묵이 있습니다.
갇혀 있는 일상 속에서도 언제나
저 푸른 지평선을 동경하는 우리의 시선처럼,
작고 둥근 우주 속에 담긴 아스라한 서정을 가만히 응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