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우리말 바로쓰기

[바른말] '구설에 오르다', '구설수에 오르다'

작성자운영자6(말떵)|작성시간05.03.02|조회수1,639 목록 댓글 0
바로 쓴 예

윤 장관은 특히 "공직자의 언행과 품위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불필요한 구설에 휘말리지 말고, 또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디지털타임즈 03.10.14.]

태권도가 판정 문제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일간스포츠 03.09.30.]


잘못 쓴 예

정통부는 정보화근로사업 등 각종 정보화촉진기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벤처기업 관련 비리사건에 내부 직원이 연루되는 등 구설수에(-> 구설에) 휘말렸었다. [연합뉴스 03.10.08.]

카메라맨 등 기자와의 충돌에 팀 동료를 폭행해 여러 구설수에(->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일보 03.10.05.]


구설과 구설수

신문의 `오늘의 운세` 독자가 의외로 많다. 종합지에서 무슨 운세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조사해 보면 생각 외로 많이 본다고 응답한다.

운세란을 보면 몇 년생은 횡재수.요행수가 있다는 등 듣기 좋은 말도 있지만 구설수.손재수.관재수 등 기분 나쁜 말이 더 많다. 그만큼 말과 행동에 늘 주의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구설수(口舌數)`는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을 듣게 될 운수`를 뜻한다. 주로 운세에서 나오는 말로 `구설수가 있다[끼었다]` 등의 예로 쓰인다.

그 밖에 `누가 무슨 일(말)로 구설에 올랐다`처럼 남들의 입에 좋지 않게 오르내리는 경우엔 `구설`이라 해야 한다. `구설수`의 `수(數)`가 `운수` `신수`를 뜻하므로 `구설수에 올랐다`(일부 사전에 있음)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고, `구설에 올랐다[휘말렸다]`고 해야 맞다.

요즘 신문을 보면 운세란이 아니더라도 `구설`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대통령에서부터 청와대 인사, 장관 등이 심심찮게 `구설`에 오른다. 국가의 중대사나 국책 사업 등에 대한 불필요한 말이나 말 실수로, 또 일부는 뇌물 수수 의혹이나 잘못된 처신으로 `구설`에 오른다. `구설수`라도 낀 듯하다.

이러니 정부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고, 급기야 재신임을 묻겠다는 대통령의 선언까지 나왔다.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국론은 또 분열되게 생겼다.

말과 행동을 극히 조심함으로써 `구설`에 오르지 않는 것이 신뢰를 회복하고 난국을 헤쳐나가는 지름길이다.


2003. 10. 12. 중앙일보

자료 입력 : 2004. 4. 2.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