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역사 (계속)
초대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세례 때에, 사제가 그리스도인임을 표시하기 위해
그들에게 십자성호를 그을 때에 성호 긋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이에 관한 몇 가지 증거가 성경에 나와 있다.
예를 들면, 사도 바오로는 에페소 신자들에게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의 말씀, 곧 여러분을 위한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안에서 믿게 되었을 때, 약속된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에페 1,13) 하고 말하면서
그들이 세례 때에 표지를 받았음을 상기시켰다.
또한 바오로가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나는 예수님의 낙인을 내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갈라 6,17) 하고 말했을 때, 자신이 세례 때에 십자성호로 인호가 새겨졌음을 뜻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나중에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여기서는 십자성호가 예수님과 가까웠던 사람들 사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만 알려주고자 한다.
3세기 쯤에 그리스도인들은 이마에 작은 십자성호를 긋기 위해 보통 엄지나 집게 손가락을 사용하였다.
그들은 에제키엘서 9장 4절 및 요한 묵시록 7장 3절, 9장 4절, 14장 1절의 내용과 그 행위를 관련시켰다.
이 내용들은 모두 이마에 하느님의 인호가 새겨진 신자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들은 또한 오늘날 미사 중에 복음 말씀이 선포된 뒤에 우리가 하는 것처럼 입술과 가슴에 작은 십자성호를 그었다. 또한 그들은 사람과 물건을 축복할 때 그 위에 성호를 그었다.
예를 들면, 테르툴리아노는 침대에 성호를 그은 한 여성에 관하여 말하였고, 예루살렘의 성 치릴로는 그리스도인들이 "먹는 빵과 마시는 컵 위에" 성호를 그었다고 묘사하였다. 십자성호가 축복을 해주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자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오늘날 우리가 긋는 것처럼 성호를 크게 그었다. 그러나 그 행위는 훗날까지 일반화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