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
"너희는 가서 이 세상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주라."고 한 마태오 복음 28장 19절에 따르면, 우리가 성호를 그으면서 하는 기도는 예수님의 명령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형식을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사람들이 세례 때에 믿음을 고백하기 위해 사용하는 더 긴 신경으로 발전하였다. 4세기 말에 새로 세례를 받은 동방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현재 우리가 주일 미사에서 바치는 니케아 신경을 고백하였다. 서방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4세기에 성 암브로시오(339-397)가 명명하고 그 기원은 열두 사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사도신경을 고백하였다.
우리가 십자성호를 그을 때마다, 깊은 영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이 간단한 형식에 담겨 있는 진리에 대한 신앙 고백은 새로워진다. 성호를 그으면서 우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에 대한 믿음과 서약을 표현하고 주님의 창조와 구원과 성화 사업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과거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성호를 긋는 것만으로도 믿음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은 성호를 긋는 것이 그리스도교 교리의 핵심을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손을 이마에 먼저 대고 가슴으로 내리는 것은 성부께서 아드님을 하늘에서 지상으로 보내시어 사람이 되게 하셨음에 대한 믿음을 표시하는 것이다. 왼쪽 어깨에 손을 대는 것은 성자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음을 고백하는 것이며 오른쪽 어깨로 이동하는 것은 성자께서 승천하시어 우리를 성화시킬 성령을 보내셨음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성호를 말없이 긋든 기도문을 외우면서 긋든 그것은 매일 해야 하는 일상적인 일 너머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며, 하느님과 보이지 않는 영적인 부분에 더 많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성호를 긋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하느님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기회가 된다(pp. 3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