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일은 초대 교회까지 소급된다. 3세기경부터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기도인 '일을 마치고 바치는 기도'에 이미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부르고 있다."거룩하신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지켜 주시고, 어려울 때 저희가 드리는 간절한 기도를 물리치지 마소서. 또한 온갖 위험에서 언제나 저희를 지켜 주소서. 영화롭고 복되신 동정녀시여"(가톨릭 기도서, 19면).
마리아의 '하느님의 어머니 되심'은 마리아께서 여신이심을 뜻하지 않고, 그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신성 때문이라는 사실이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 그런 이유로 교부들은 거룩한 동정녀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Theotokos)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훗날 칼케돈 공의회(451년)는 이를 재확인하였다.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느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는 마리아께서 낳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전한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온전한 인간이시라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처럼 마리아의 '하느님의 어머니 되심'은 마리아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을 낳으셨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조산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교회가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른 것은 당시 종교 상황에서 퀴벨레(Kybele), 이스타르(Istar), 디아나(Diana) 등을 여신으로 섬기던 이방인들의 여신 숭배와 분명히 구별된다.
출처: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올바른 성모 신심, 9-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