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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기도

정의철 주임 신부님 주일 미사 강론 원본 , 주님 승천 대축일(2020.05.24)

작성자rome storyteller|작성시간20.05.25|조회수44 목록 댓글 0

주님 승천 대축일(2020.05.24)


제 1 독서말씀 (사도행전 1 장 1-11 절)

테오필로스 님, 첫 번째 책에서 저는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을 처음부터 다 다루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뽑으신 사도들에게 성령을 통하여 분부를 내리시고 나서 승천하신 날까지의

일을 다 다루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수난을 받으신 뒤, 당신이 살아 계신 분이심을 여러 가지 증거로

사도들에게 드러내셨습니다. 그러면서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여러 번 나타나시어,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계실 때에 그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나에게서 들은 대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기다려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며칠 뒤에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사도들이 함께 모여 있을 때에

예수님께 물었다. “주님, 지금이 주님께서 이스라엘에 다시 나라를 일으키실 때입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권한으로 정하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신 다음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는데, 구름에 감싸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셨다. 예수님께서

올라가시는 동안 그들이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는데, 갑자기 흰옷을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제 2 독서말씀 (에페소서 1 장 17-23 절)

형제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여러분이 그분을 알게 되고,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성도들 사이에서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빕니다. 또 우리 믿는 이들을 위한 그분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그분의 강한 능력의 활동으로 알게 되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 모든 권세와 권력과 권능과 주권 위에, 그리고 현세만이 아니라 내세에서도 불릴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신 것입니다. 또한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 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에 머리로 주셨습니다.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


복음말씀 (마태오복음 28 장 16-20 절)

그때에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신부님 강론말씀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Corona 19 때문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오늘 이렇게 오랜만에 얼굴을

보게되어 정말 반갑고 기쁩니다.

일생에 처음 경험하는 Corona 19 로 인해 지금 우리는 신앙생활 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 생활 등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이런 어려움을 통해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다른 소중함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Corona 19 를 겪으면서 우리 모두는 누구나

예외없이,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위의 이웃을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을 것입니다. 즉 이웃과의 협력과 연대성 없이는 결코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없음을 세계의 사태를 보면서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이 Corona 19 로 인해 성사생활을 전혀 할 수 없다보니,

그동안 마음 깊이 새기지 못하고 그저 당연한 것으로만 여겼던 교회의 보물인 성사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 가를 새삼 깨달을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Corona 19 사태로 갇혀 살아야 했던

불확실과 고통 불안 그리고 미래에 대한 많은 질문들의 순간에, 매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거행되었던 교황님의 미사중계를 통한 가르침이 얼마나 중요했고, 또한 그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가 많은 용기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이 어려운 시기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강조한 것처럼, 전례에 직접

참여하면서 성사 안에서 주님과 함께 가족 공동체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고

소중함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지상에서의 모든 활동을 마치시고 성부 오른편에

오르셔서 , 하느님으로서의 영광을 받으시고 찬미와 찬양을 받으시는 주님으로 현양되심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특히 오늘, 예수님께서 하늘에 오르시면서 제자들에게 위로의 성령을 보내주실 것이라는 선물을

주신 것처럼, 우리도 주님 승천 축일을 맞아 이렇게 성령 안에서 함께 모여 공동체 미사를 다시

봉헌할수 있는 커다란 선물을 받았음에 그저 감사드릴 뿐입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직전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라고 당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신 모든 일의

증거자가 되라는 명령으로서 제자들에게 남기신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것이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선포하여야 할 내용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시다’는

것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이 죄와 죽음에서 해방되었고, 하느님과의 온전한 일치를

이루었으며, 예수그리스도로 인해 인간의 구원이 실현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주님의

승천은,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참된 것임을 입증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주님의

승천사건으로 세상에 선포되어야 할 기쁜 소식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온 세상에 전해야 하는 사명,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야 할 임무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질문해야 될 것은 ‘선포되어야 할 기쁜 소식, 복음자체이신 그리스도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믿지 않는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가장 최상의 방법은 무엇일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런 의미에서 ‘주님 승천 대축일’을 홍보주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시대에 교회는 주님을 전하는 데에 있어 여러 홍보매체들을 이용하고는 있지만, 저는

복음을 잘 전할수 있는 매체는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이들의 삶의 모습이야말로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주님을 전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하고 가장 완벽한 매체라고 하겠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기쁘게 살아갈 이들의 모습이야 말로,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분명하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살아있는 매체’가 될 것입니다. 복음

때문에 우리의 생활이 기쁨으로 가득 찰때, 그 기쁨은 분명 이웃에게 전해지고, 이웃 사람들이

우리의 생활을 통해 복음의 정신을 엿보게 될 때, 그들은 우리의 모습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고, 우리는 그리스도를 가장 분명하고 생동감있게 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습이 주님을 닮으면 닮는 만큼, 우리의 행동과 마음가짐, 표양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주님과 일치하는 그만큼, 우리가 주님 안에서 성장하는 그만큼

예수그리스도를 세상에 대해 증거할수 있을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어떤 사회이든 구성원의 1%가 깨어있어 10%의 지지를 얻게되면 그 사회에 변혁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우리 교회의 깨어있는 1%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깨어 있는 1%로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 복음에서 들려오는 지상에서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인

‘복음의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형식적이고 우월적인 집단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충실한 종의 모습으로 주님의 복음을 기쁘게 살아가는

이들이 되는 것입니다. 복음의 정신으로 기쁘게 살아가는 여러분들의 삶의 모습이 가장 훌륭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최상의 홍보매체라 하겠습니다. 더더욱 주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당신의 영인 성령을 주십니다. 오늘 제 2 독서의 말씀처럼, 우리 믿는

사람들 안에서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능력이 참으로 위대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이 미사 중에 주님과 더욱 일치하고, 그래서 우리의 모습을 통해 주님을 증거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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