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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기도

정의철 신부님 강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2020.06.14)

작성자rome storyteller|작성시간20.06.18|조회수128 목록 댓글 0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2020.06.14)


복음말씀 (요한복음 6 장 51-58 절)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신부님 강론말씀

코로나 19 사태로 모든 성당의 미사가 중단되었을 때, 많은 신자들은 신앙생활에서 미사가 지니는

가치와 의미 그리고 영성체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록 텔레비죤에서

방송되는 미사를 통해 그나마 신앙의 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미사의

본질인 성체를 영할 수 없었기에 ‘신령성체’를 했음에도 직접 성체를 배령하지 못한 아쉬움은 크게

남았습니다.

오늘은 우리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이 어떠한지를 알려주는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대축일’입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영혼의 양식으로 내어주신 거룩한 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구원 사업인 사랑의 실천을 십자가상의 죽음으로 드러내셨고 완성하셨습니다.

그 사랑의 완성이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똑같이 재현되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몸과 피인

셍체와 성혈을 통해서입니다. 과거에는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으로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셨지만,

오늘 바로 이 미사중에는 당신의 몸과 피로 드러내십니다. 이에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것은

우리에 대한 예수님 사랑의 표현의 극치요, 그 어떤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은총이요 특권입니다.

비록 우리가이 사랑을, 특권을 매순간의식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에게없어서는안될것은바로

주님의 몸과 피입니다. 이는 단순히 필요해서가 아니라, 절실하게 요청되는 것이고,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되는 영혼의 양식입니다.


우리는 음식이 왜 필요한지,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너무나 잘 압니다. 음식이 우리 몸을

자라게하고건강하게 유지시켜주듯이, 성체는 우리의 영혼을살찌게하고, 아름답고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게 합니다.

곧 주님을 닮게하고,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게 합니다.

때문에음식과마찬가지로 성체와 성혈 역시 모시면 좋고, 안모셔도 상관없는 것이아니라,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닮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성체를 모시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나약함과 무능함을 넘어 주님을 그리워하고 , 주님만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주님의

몸과 피를 모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떄문에 성체를 모실 떄에는 그에 따른 준비가 철저하게 요구되어, 주님을 내 마음 안에 모시려는

강한 열망이 있어야 합니다. 시편의 표현처럼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 하듯 내 영혼, 주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나이다.”라는 애타는 갈망이 있어야 합니다. “주님, 당신께서 제게

오시지 않으시면 저는 살수 없습니다. 혹 산다고 하더라도그 삶이 저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라는 신앙의 고백을 하며 주님을 모실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진정 배고픈 사람만이

배고픔의고통이 어떠한지, 삶이얼마나비참하고허무한지를알기에,이와마찬가지로 진정 영적인

배고픔과 메마름을 느끼는 사람만이 마음 깊이에서 솟아오르는, 채워지지 않는 영원함에 대한

갈망을 체험해 본 사람만이 성체의 중요성과 절대적인 필요성을 알게 됩니다. 왜 나에게, 우리에게

성체가 없어서는 안되는지? 왜 내가 주님의 몸을 모시지 않고서는 참되게 살 수 없게 되는지를 잘

아는 사람만이 합당하게 주님을 모실수 있습니다. 이는 지식의 측면이 아니라, 또 누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체를 모심으로써만 알게되는 예수님께서 친히 알려주시는 은총입니다.

주님께서는 ‘많이 준비한 사람이 더 많은 은총을 얻는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을

향하는 마음이 강하면 강할 수록, 그리워하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그만큼의 은총과 사랑을, 성체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받아마셔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피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이 세상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의 기적이 바로 우리의 눈 앞에서 뚜렷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기적을 여러분에게 나누어 줄 때, 여러분께서는 “아멘”이라고 응답합니다.

이 “아멘”이라고 대답할 때 우리의 자세는 어떠합니까” 성체가 참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예수님의 몸임을 긍정한다면,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신앙으로 고백한다면, 그 응답이 과연 우리의

삶 속에서도 “아멘”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 보았으면 합니다. 내가 주님의 몸과 피로

양육되어지는 거룩한 사람임을 드러내야 합니다. 주님없이는 그리고 생명의 양식인 주님을 모시지


않고서는 단 하루도, 한 순간도 이렇게 활기차고 행복하게 살 수 없는 나약한 사람임을 외쳐야

합니다.

그러므로 성체 성혈 대축일인 오늘,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는, 또한 기념해야 할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서는 주님의 몸과 피가 꼭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실제로 추님의 몸과

피로 양육되는 거룩하고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이 한 주간에 ‘나는 주님의 몸과 피로 양육되어 예수님의 생명이 내안에 숨쉬고 있다는

사실을, 그 진리를 온 마음으로 느끼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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