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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다녀간 손님

작성자와봐라1|작성시간24.07.07|조회수9 목록 댓글 0

내 몸에 다녀간 손님

 


   

당분간 춥지 않겠다...  안심하다 떠오른 당신   

밑바닥 무겁지 않은 영혼이 없다지만

 왜 나를 당신편이라고 여겼을까... 연고 없이
   

켜켜이 내려 쌓인 볕살 위에 서 있어도 

속속 스며드는 속수무책 냉기 앞에 

두툼한 체온이라도 빌리고 싶던 나날들, 

 

 

 

잔기침에도 튀어나온 석촉들이 겨냥하는데도 

뒤죽박죽 한가운데 막음 시늉도 못 한 채 

누군가 앉은 자리라도 옮겨 주기를 바라다가 

 

만 배를 올리고도 더 붉어진 서러움을 

두고두고 갚아야 할 빚처럼 안고 사는 동안 

근원이 당신이었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균열이 생길 때마다 눈물조차 마르고도 

밤마다 퉁퉁 부은 얼굴이 당신이었음을 

소소한 인연에 얽힌 고통이었음을 몰랐다



   

어느 날 우연하게 몸과 입이 바뀌었을 때 

들판에서 얼어 죽었다는, 

 

아무도 거둬두지 않은 당신의 머리채보다 

짧은 중얼거림이 깊어서 결빙된 한탄 소리에 

귀 기울여 준 것만으로도 

 

두 몸을 묶어 두던 결박이 풀리는 동안 

높낮이 낯선 물소리가 발밑에서 움찔거렸다
   

한 영혼 그리 착하게 내 몸을 비운 이후 

봄소식 모을 때마다 안부가 궁금해지는,   

내 몸에 나도 모르게 다녀간 이 있었다 

 

 

 

- 홍경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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