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으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사전투표 결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1동과 송도2동의 관내 사전투표 집계에서 주요 후보들의 득표수가 동일하게 나타나면서 일부 시민들이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독립적인 개표 절차를 거친 결과일 뿐이라며 조작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논쟁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 관내 사전투표에서 송도1동은 총 4,546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효표 15표와 기권 2표를 제외한 유효투표 중 박찬대 후보는 3,030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는 1,440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송도2동의 사전투표 결과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전체 투표자는 4,539명으로, 송도1동보다 적었고 무효표와 기권 표 수도 각각 22표, 1표로 달랐다. 송도 2동에서 박 후보와 유 후보의 득표수는 송도1동과 동일한 3,030표, 1,440표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개혁신당 이기붕 후보는 송도1동에서 61표, 송도2동에서 47표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투표 결과 송도1동에서 박 후보가 5,139표, 유 후보가 7,692표를 얻었고, 송도2동에서는 각각 4,322표와 6,660표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에서만 주요 후보 득표수가 일치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각종 추측이 확산됐다.
선거에서 패배한 유정복 후보는 일부 사전투표 결과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유 후보는 송도1동과 송도2동의 사전투표 득표수가 동일하게 나온 점을 두고 “확률적으로 극히 나올 수 없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 과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사전투표 제도를 폐지하고 이틀간의 본투표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전투표 관련 논란이 커지자,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일각에서 제기된 조작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 8일 매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선관위 측은 “송도1동과 송도2동은 선거인수와 투표자수가 다른데다 각기 다른 분류기 운영부와 심사 집계부에서 통과한 결과”라며 “개표 상황표에 분류지 결과와 재확인 대상 투표지가 몇 매인지도 뜨는데 이것도 서로 같지 않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선관위는 재확인 대상 투표지 수량 역시 일치하지 않는다며 절차상 독립적으로 처리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합계 수치가 우연히 같게 나온 것일 뿐 집계 오류나 조작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선거 당일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맞물리며 더 확산하는 분위기다. 앞서 연수구 송도5동 제1투표소와 동춘1동 제6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일시적으로 부족해 일부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추가 투표용지가 긴급 투입된 투표소는 모두 140곳에 달했다.
한편, 선거 이후 인천 지역에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수사도 본격화됐다. 인천경찰청은 지난 8일 기준 지방선거 관련 수사 대상이 86건, 124명이라고 밝혔다. 유정복 후보의 배우자 재산 신고 누락 의혹과 박찬대 후보를 둘러싼 각종 고발 사건도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다. 경찰은 선거범죄 공소시효가 6개월인 점을 고려해 관련 수사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202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