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지 부족 사태에 따른 선관위 차원의 진상 규명과 개혁 책임을 맡은 위철환 중앙선관위원장 직무대행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위 대행은 이재명의 사법연수원 동기이고, 연수원 시절 ‘밥 친구’로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민주당에서 오래 활동해 왔고, 후보 시절 이재명 지지 선언도 했다. 지금 선관위는 해체에 가까운 대수술이 필요하다. 중립적 인사가 나서도 부족한데 이재명 측근이 쇄신을 맡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
위 대행은 선관위원 9명 중 유일한 상임위원이기도 하다. 투표용지 사태의 핵심 책임자 중 한 명일 수밖에 없다. 노태악 전 위원장은 사퇴 후 수사를 받고 있지만, 위 대행은 오히려 위원장 직무대행의 중책을 맡았다. 선관위는 현재 이번 사태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위원장 대행이 총괄하는 선관위의 ‘셀프 조사’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이재명과 민주당은 이번 사태가 독립 헌법 기관인 선관위만의 문제인 것처럼 얘기하며 책임 없는 양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정부 역시 공정 선거와 참정권 보장의 책임을 지고 있다. 이재명은 지난해 9월 위 대행을 선관위 상임위원으로 지명하면서 “선거 부정 음모론으로부터 민주적 절차를 보호할 적임자”라고 했다. 당시에도 대통령 지인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무시하고 임명을 밀어붙였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원이 선관위 감찰에 나서자 이를 막았다. 일부 의원은 선관위를 감사원 감찰 대상에서 명시적으로 제외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위 대행이 위원장 직무대행이 된 것은 그가 선관위 2인자인 상임위원이었기 때문이다. 절차대로 임명된 것이지만, 책임감을 가졌다면 본인 스스로 대행직을 거절했어야 한다. 위 대행이 선관위를 계속 이끌면 아무리 선관위가 쇄신한다 하더라도 국민 불신을 피할 수 없다. 위 대행은 직무대행 자리를 내려놔야 한다. 중립적 인사가 선관위 쇄신을 맡는 게 옳다.
2026.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