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깨달은 날부터
(골 1:6) 이 복음이 이미 너희에게 이르매 너희가 듣고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날부터 너희 중에서와 같이 또한 온 천하에서도 열매를 맺어 자라는도다
오늘 우리는 갈보리채플 한국 사역, 네 번째 믿음의 도전의 첫발을 놓았습니다. 43년의 천신만고 끝에 하나님의 구원하심과 그리스도의 은혜로 새 사람을 입어 1993년 12월 7일 이태원에 서울 갈보리채플을 개척하였습니다. 작고 작은 서울교회를 위하여 갈보리채플 개척자이신 척 스미스 목사님을 비롯하여 리키 라이언 목사, 히라노 코오이치 목사가 기도하며 축복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3년 후 우리는 한남동 채플로 이전하여 17년의 광야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IMF로 경제가 파탄이 났고, 나의 과거 생활이 추적된 이후 갈보리채플은 좋은 평판을 받지 못한 채 숨을 쉬며 생존해 왔습니다. 나아갈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내가 의지할 것은 오직 예수님을 향한 믿음과 부르심의 은혜였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가 활발해지면서 크리스천 웨딩교실, 자기대면 상담실도 개설하며 출판도 하고 교도소 사역도 하며 중국 선교에도 열정을 가졌지만 길은 열리지 않고 갈수록 상한 심령이 되었습니다. 나를 따르는 몇 명의 청년을 가르치며 갈보리채플을 이어갔습니다.
그때 주님은 내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어린양을 먹이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 교회를 논현동 채플로 인도하셔서 우리는 이곳에서 마음이 맞는 형제자매들과 10년 동안 신명나는 목회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밤낮으로 말씀에 젖어서 살았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교회는 미국 갈보리채플 성경대학 분교로 등록되었고, 12명의 1기생을 졸업시키고 지금은 2기생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주님은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은혜로 채우셨습니다.
어느새 75세의 노년에 이르러 폐암 말기라는 진단 속에서도 주님은 나를 치유하시고 아직도 주의 강단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올해로 요한계시록 강해가 끝나면 우리는 다시 8번째의 성경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겨우 여덟 번이지만 30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갈보리채플 서울교회가 서른 살이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복음사역을 하시던 나이입니다. 바울은 골로새 성도들에게“이 복음이 이미 너희에게 이르매 너희가 듣고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날부터 너희 중에서와 같이 또한 온 천하에서도 열매를 맺어 자라는도다”(골 1:6) 선언하였습니다. 이제 우리가 이 말씀을 성취해야 할 때입니다.
갈보리채플 4번째 성전, 삼성동 채플을 준비하면서 갑자기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나 혼자 교회 일들을 감당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도 생겼습니다. 어쩌면 나는 언제 부르실지 모르는 예측 가능한 시간들을 준비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이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살아 있을 때 나와 함께한 사람들과 평안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와 영광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네 번째 믿음의 도전을 떠나는 우리 갈보리채플 삼성동 성전의 목표는 그리스도의 안식입니다. 나와 함께 한 자, 곧 주께서 내게 이끌어 온 자들이 함께 나눌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오심의 영광이 있을지어다. 아멘! (이요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