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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文学与)

사랑의 생애 중 사랑할 자격 문장 일부 캡쳐/ 경멸과 연민의 선택적 갈등 ?

작성자모드니에|작성시간23.06.13|조회수24 목록 댓글 0

사랑의 생애 중 사랑할 자격 문장 일부 캡쳐 -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이 살기 위한 숙주'로 표현하면서, 이 소설은 시작됩니다. 누군가에 대한 경멸과 연민의 선택적 갈등 차이에서 아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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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가생충이 몸 안으로] - 카페 지기 개인 의견-
'사람이 사랑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빠질 사랑의 웅덩이가 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사랑이 사람 속으로 들어 온다. 사랑이 들어와 사는 것이다. 숙주가 기생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기생체가 숙주를 선택하는 이치이다. (중략) 숙주는 자기 몸 안으로 기생체가 들어올 때는 물론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순간까지 어떤 주체적인 역할도 하지 않거나 못한다. 숙주는 기생체가 욕망하고 주문하는 것을 욕망하고 주문한다. 자기 욕망이고 자기 주문인 것처럼 욕망하고 주문한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전에는 하지 않거나 할 거라고 상상할 수 없었던 말과 행동을 사랑의 숙주가 된 다음에 하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세상에 떠도는 말대로, 사랑하면 용감해지거나 너그러워지거나 치사해진다. 유치해지거나 우울해지거나 의젓해진다. 어떤 식으로든 어떤 변화인가가 생긴다. 몸 안에 사랑이 살기 시작한 이상 아무 변화도 생기지 않는 경우는 없다. 그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다른 사람과 다를 뿐 아니라 사랑하기 전의 자기와도 같지 않다. 같을 수 없다. 사랑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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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가장 신비로운 감정입니다. 어떤 일이든 사랑이 한 방울 들어가게 되면 마법처럼 보이게 마련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해낼 수 있게 하는 초능력을 줍니다. 아니 어쩌면 생명력을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신비로운 이유는 그것이 등을 돌려버리는 순간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이때는 사랑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없게 하는 죽음을 주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마저 사랑입니다. ‘당신을 사랑해.’라고 말할 때는 언젠가 마주할지도 모르는 그 죽음까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외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랑은 이러한 점에서 바다와 같은 것 같습니다. 바다는 턱이 빠질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몸이 진동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춥고 어두운 모습 역시 지니고 있습니다. 바다는 미지의 세상입니다. 인간은 바다의 신비성을 벗겨내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지만 글쎄요. 인간은 절대로 바닷속 세상을 완벽하게 알 수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절대 사랑을 완벽하게 알 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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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다, 계속한다, 끝낸다. 연애를 행위의 개념으로 묘사한다면 이 세 개의 동사가 대체로 권력을 쥐고 있다. 그것이 정말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상태가 동반하는 감정에 대해서도 자주 논의된다. 사랑이 싹트는 관계의 설렘과 긴장, 안정된 관계의 편안함, 그리고 끝나버린 연애의 상실감이나 허무함 같은 것 말이다. 이런 서술들을 보고 있으면, '사랑'이란 것이 하나의 독자적인 생명체로 실존해서 우리가 그것을 현행적으로 주고받기라도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관계가 끝나서 사랑도 고통스럽게 죽어버리면, 사람들은 애도하고 장례를 치른 뒤 새 감정을 생산하고 교환하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다시 시작한다, 계속한다, 끝낸다. 이 시대에 광범위하게 통용되는 것은 사랑의 경제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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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작가 - 이승우 글에서 일부 공개 중 자료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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