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독서노트_밑줄노트

이정록 시집 <의자> 가운데 '의자'

작성자김세진|작성시간16.06.20|조회수65 목록 댓글 0





의자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